유메 틋녀와 호시노 - TS물 채널 (arca.live)

유메 틋녀와 호시노 -1.5- - TS물 채널 (arca.live)

유메 틋녀와 호시노 -2- - TS물 채널 (arca.live)

유메 틋녀와 호시노 -3- - TS물 채널 (arca.live)

유메 틋녀와 호시노 -4- - TS물 채널 (arca.live)

유메 틋녀와 호시노 -5- - TS물 채널 (arca.live)

유메 틋녀와 호시노 -6- - TS물 채널 (arca.live)

유메 틋녀와 호시노 -7- - TS물 채널 (arca.live)


선생과 호시노그리고 다른 대책위원회 학생들과 살짝 늦은 점심을 먹으며 유메와 이야기를 나눴다.

 

유메또 뭐하고 싶은 거 있어?’

 

-으응...갑자기 생각하려니 잘 안 떠오르네요...에헤헤...

 

유메는 하고 싶은게 잘 안 떠오른다고 말했지만무언가 걸리는게 느껴진다.

뭔가 하고 싶은게 있는 건가?

하지만 유메는 딱히 그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보인다.

 

유메는 어떠니?”

 

갑자기 선생이 나에게 말을 건넸다.

조용히 유메와 머릿속에서 대화를 나누며 밥을 깨작깨작 먹고 있어서 몰랐다.

무슨 이야기하던 중이었지...?

 

그게...무슨 이야기 중이셨죠...? 에헤헤...”

 

오후 할 일 있니?”

 

아니요딱히 예정은 없어요.”

 

뭐 하고 싶은 건 있니?”

 

하고 싶은 거요...?”

 

하고 싶은 거라...

 

유메호시노 뿐만 아니라 다 같이 가도 괜찮을까?’

 

-오히려 다 함께가 좋아요.

 

알았어!’

 

선생님저 아쿠아리움이 가고 싶어요!”

 

아쿠아리움?”

 

호시노 쨩과 같이 가고 싶었거든요.”

 

오늘 아침 이야기했던 2가지의 일 중 하나.

그건 바로 호시노와 아쿠아리움에 가는 것이었다.

유메 말로는 해어지기 전아비도스 고등학교의 사정이 나아지면 호시노와 아쿠아리움을 간다는 약속을 했었는데결국 지켜지지 못했다고 한다.

아직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빚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지금이 아니면 갈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시노는 고래를 좋아하지?’

 

-고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물고기들을 좋아해요가끔 도감을 보고 히죽하고 웃는 호시노 쨩이 얼마나 귀여운데요!

 

호시노의 이야기가 나오니신이 나서 말하는 유메.

 

으헤에...?!”

 

내 고백 비스무리한 말을 듣고 호시노가 깜짝 놀라며 얼굴을 붉힌다.

 

호시노 쨩은 어때?”

 

저는 좋아요...!”

 

해맑게 웃어주는 호시노를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게도 반대의 의견은 나오지 않았고우리는 이전에 호시노와 선생이 방문했었던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했다.

 

으헤헤여기 아쿠아리움은 정말 굉장하지안 그래선생?”

 

맞아그때는 재밌었지.”

 

호시노 선배선생님과 여기 온 적 있어?”

 

?! 뭐어...그렇지...?”

 

빤─히 호시노를 바라보는 시로코.

그리고 다른 학생들도 뒷내용이 궁금한지 호시노와 선생을 번갈아가며 바라본다.

 

우리도 호시노 선배나...선생님과 같이 이런 곳을 가보고 싶은데...”

 

그게 그때는 우연히 도감에 있던 표가 2장 당첨돼서 선생이랑 간 거 뿐이라구...! 5명이서 가기에는 표가 부족하기도 했고...어떻게 보면 선생이 준 표나 다름없으니까선생이랑 간 거뿐이지...별 의미 없었다니까~?”

 

살짝 진땀을 흘리면서 호시노가 대책위원회 학생들에게 변명을 한다.

 

나는 호시노 쨩과 아쿠아리움에 오는 거...처음인데...”

 

으헤...?! 선배?!”

 

호시노가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하며 처량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호시노에게 살짝 장난을 쳐봤는데 효과가 너무 좋네...?

 

에헤헤장난이야호시노 쨩.”

 

장난이겠지만살짝 울상을 짓는 호시노.

그나저나 여기 입장권 조금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선생은 괜찮으려나...

슬쩍 선생의 얼굴을 보니각혈하는 시늉을 하며 지갑을 움켜지는 것이 보인다...

...죄송합니다...

 

약간의 소란이 끝나고 우리들은 선생과 함께 아쿠아리움 안으로 이동했다.

형형색색 빛나는 열대어들이 여러 기둥 안에 잔뜩 모여 있는 열대어관과 바다거북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수족관.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바다 깊숙한 곳에 살고 있는 심해어들과 해파리들이 둥둥 떠다니는 있는 심해어관.

먹이를 줄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펭귄이 있는 곳이라든가수달과 해달이 있는 곳.

그리고 커다란 상어와 가오리자잘한 물고기들이 물속을 가르며 헤엄쳐 다니는 바다터널까지.

정말로 다양한 수중 생물들이 펼쳐져 있어서 깜짝 놀랐다.

생각해보면 나도 아쿠아리움 같은 곳은 와본 적이 없었구나.

내 옆에서 손을 붙잡고 손으로 물고기들을 가리키며 무언가 이것저것 말하는 호시노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호시노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저마다의 탄식을 내뱉으며 아쿠아리움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시로코가 커다란 물고기를 보고 살짝 침을 삼키는 건 못 본 척 했지만 말이야.

선생 같은 경우는 나와 호시노 뒤쪽에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는 입장이었다가다른 학생들에게 잡혀 끌려오는 사소한 일도 있었다.

물론...

나도 즐거웠다.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구역.

그건 바로 기념품 상점.

거대한 규모의 아쿠아리움 안에 있는 만큼기념품 상점의 크기도 장난 아니게 큰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아쿠아리움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즐겼으니 그냥은 나갈 수 없도록입구에 기념품 상점을 배치하는 치밀함.

게다가 그 수도 가지가지.

역시나 우리들도 알면서도 그 상술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선배이거봐봐요귀엽지 않아요?”

 

호시노처럼 귀여운 거 같아.”

 

으헤?!”

 

당황하는 호시노는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 텐데유메의 모습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마다 볼 수 있는 느낌이야.

일단 나도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악세사리를 하나 골라볼까?

 

...

 

...고래모양 스마트폰 고리네.

 

호시노 쨩에게 잘 어울리겠다그렇지?’

 

-호시노한테 딱 어울려요!

 

하지만...’

 

하나 사주고 싶지만...

돈이 없네.

나중을 기약해보자...

 

-우웅...아쉽네요...

 

어쩔 수 없지이제 돌아가자.’

 

약간의 자유시간을 가지고 흩어졌던 우리들은 아쿠아리움 출구에서 다시 모였다.

다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만족했던 거 같다.

유메가 호시노와 하고 싶은 일이긴 했지만모두들 즐겼으면 좋을 테니까 말이야.

 

선배.”

 

?”

 

이거저희가 주는 선물이에요.”

 

작은 호시노의 손으로 건네준 물건.

그건 아까 내가 보았던 고래 모양의 스마트폰 고리였다.

 

아까 선배가 뚫어지게 보고 있었던 거...맞죠?”

 

보고 있었어...?”

 

으헤헤...”

 

부끄러운 듯 어색하게 웃는 호시노.

 

호시노 선배가 모두 같이 쓰자고 했어.”

그렇게 말하며 시로코가 똑같이 생긴 스마트폰 고리를 손에 들었다.

시로코 뿐만 아니라 다른 대책위원회 학생들도모두.

다 같이 맞춤 악세사리인가?

게다가 선생도 같은 악세사리를 스마트폰에 달고 있네.

 

에헤헤...사실은...호시노 쨩에게 어울릴 거 같아서 보고 있었던 건데...”

 

그랬던 거에요?!”

 

그래도...고마워...”

 

가슴이 따뜻해지면서...간질거리네.

한 마디로 부끄럽다...

 

호시노 쨩즐거웠어?”

 

“...!! 모두 다 같이...이렇게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정말 기뻐요.”

 

잘됐네호시노다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선생도고마워...!”

 

선생과 둘이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는 죄책감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호시노였지만지금은 정말 즐겁게 즐긴 걸로 보인다.

죄책감에 해방된 듯 후련한 표정으로 호시노가 활짝 웃었다.

웃는 호시노의 모습에...나도 기쁘다...

기쁘지만왠지 모르게 가슴 한편이 아려온다...

 

...

 

우리가 아쿠아리움에서 나오니 완전히 해가 저물었다.

 

나는 이제 그만 가보도록 할게일을 해야 하거든.”

 

그 말을 끝으로 선생은 이제 일을 해야 한다고 샬레로 돌아갔고다른 학생들도 내일을 기약하며 각자의 집으로 가기 위해 헤어졌다.

나와 호시노도 마찬가지로 호시노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쿠아리움에서 돌아다닌게 상당히 피곤했던 모양인지나도 호시노도 집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하품이 끊이질 않았다.

집에 도착할 때 쯤동시에 하품을 한 탓에 살짝 웃음도 나왔었지.

집에 도착하고 나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오니호시노가 잠옷을 입은 채 소파에서 꾸벅꾸벅 돌고 있는게 보였다.

반쯤 잠든 호시노를 안아 침대에 눕힌 후나도 똑같이 옆에 누워버렸다.

곤히 잠든 호시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호시노처럼 점점 눈이 감겼다.



...



잠을 잘 때마다 찾아오는 어두운 공간.

그래도 이전과는 다르게 불안하기만 하진 않는다.

아마 내 옆에 있어주는 유메의 덕이겠지?

 

"만족했어?"

 

"네만족했어요."

 

"다행이네그럼 또 하고 싶은 일은 떠올랐어?"

 

"에헤헤...그건 아직 잘 모르겠네요..."


약한 거절이 느껴지는 유메의 목소리.


"그래도 즐거웠어요. 호시노 쨩과 아쿠아리움을 돌아다니는 것도 다른 후배님들과 친해지는 것도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좋은 어른'인 선생님과 만나게 된 것도...모두모두 즐거웠어요."


정말로 즐겁다는 듯이 말하는 유메와...


"아마 다시는 그렇게 행복한 일은 없을 거에요."


진심이 느껴지는 말로 무언가 조금 구슬프게 웃는 유메.


"이렇게 즐거운 일이 또 일어난다면, 그건 기적이 아닐까요? 에헤헤."


"...앞으로도 똑같이 즐거운 일이 생길 거야. 오늘도, 아니 오늘은 이미 지났구나...? 그럼 내일도, 그리고 내일모레도. 항상 즐거운 일만 가득할 거야."


"...그랬으면 좋겠네요. 정말로요."


그리고 나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로 고개를 숙이는 유메를...그저 바라보기만 하였다...



---------------------------------------------------



올라간다.

높이높이 올라간다!

으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