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둘은 언제 사귈 거야?"


 "뭐?"


 얘는 조용히 급식이나 먹을 것이지 갑자기 뭐라는 거야.


 "남녀끼리 소꿉친구 사이면 결국 끝에 가선 둘이 결혼하잖아. 너네는 집도 옆집이고, 맨날 같이 다니고, 부모님들끼리도 친하고. 근데 사귀는 거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고."


 진심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단 표정이었다.


 "허···."


 기가 찬다.


 김시우.

 얘랑 함께한 세월이 몇 년인가.


 태어날 때부터 같은 병원 옆 침대.

 생일 단 하루 차이.

 집에 오니 옆집.

 성격 잘 맞고, 비슷한 취미에 비슷한 관심사.


 그냥 평생 갈 불알친구.

 딱 그 정도인데.


 "야. 뭐라고 말 좀 해봐. 나랑 너랑 왜 안 사귀냐잖아."


 "지금 토 쏠리니까 말 걸지 말아 봐."


 그가 제 가슴을 두드리며 토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물론 나도 같은 마음이다.


 난 남자니까.

 비록 몸이 여자가 되었어도 난 남자니까.


 그 사실을 하는 건 이 세상에 나와 이 새끼뿐이지만, 어쨌거나 내가 남자였단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걸 아니까 나도, 얘도.

 우리가 사귄다고? 우욱 씨발. 같은 반응이 당연하다.


 당연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