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라' 이런 말이 있다.


보통은 전역 직전이니 어디 다치지 말고 몸 성히 전역하라는 의미로 사용되곤 하지만...


진짜 낙엽을 조심해야 할 줄은 몰랐지.


"어...?"


전역이 1달도 남지 않았던 10월의 어느 날 나는 주도로를 쓸던 중 낙엽을 밟고 미끄러졌고 그대로.....



"으아아악----!!!"


어느 평화로운 아침 나는 다시 눈을 떴다.


암전되었던 시야가 돌아오며 이내 방금까지의 일이 꿈이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마치 방금 전의 겪었던 일 같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는 아직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고자 손을 얹히고 심호흡을 한번 했다.


평평하지만 살짝 솟아 올라온 가슴 아래로 뛰는 심장이 조금씩 진정되는 것이 느껴졌다.


휴... 이제야 조금 진정이 되네


전생은 비록 군대에서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지만 이번 생은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여자로 전생했는데 어떻게 다시 군대에 가겠어~


전생한 곳이 대한민국인 것이 살... 짝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재입대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거기다 지금은 아직 17살의 여고생인걸~ 아직 미래를 걱정하기에는 멀었어~


"엄마~~ 오늘 아침은 뭐야?"


나는 활기차게 방문을 열고 나가 엄마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으러 주방으로 갔다.


"그래 우리 딸 일어났구나 오늘 아침은...

쌀밥... 시레기국... 고등어순살조림... "


"어... 엄마...?"


"김치... 흰... 우유... "


"엄마...? 왜 그래? 무서워!!"


"국민의 귀중한... 세금으로... 만든 음식이니... 남기지 말고..."


"뭐... 뭐라고?"


[치이익... 톡톡...]

[기상... 기상... 현 시간부로 막사 내 전 훈련병 및 기간병들은 기상하여 침구류 정리 및 세면세족 실시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전파합니다... 현 시간부로...]


"기상!!! 아무리 첫날이라 해도 빨리 빨리 일어납시다!!"


뇌에 그대로 박혀 들어오는 불쾌한 노이즈와 함께 들리는 기상 방송이 끝나자 우리 생활관 담당 조교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우리를 재촉했다.


"아... 시발"


이곳은 여성징병제가 통과된 세계선의 대한민국의 논산훈련소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나는 그 지겨운 군생활을 다시 해야만 한다.


"44번 훈련병 빨리 일어나서 침구류 정리합니다!"


아... 진짜... 탈영 마렵다...


D-547 재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