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이야앗!!!


적에게 당했습니다.


“아아아!!! 이게 왜 죽어!!! 야--!!! 빠져 빠지라고!!! 아니 빼라고!!!”


옥탑방에서 한 소녀가 키보드를 내리치며 모니터 너머 아군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간절한 외침은 회색 화면 속 아군에게 닿지 못했고 


흐이야얏!!!


적 더블킬


잠시후 적 챔피언의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라인에는 반으로 갈라진 두 챔피언의 시신이 나뒹굴고 있었다.


ㄴ아

ㄴ이게지네


“하아? 이게 지네???”


ㄴ이게 지네는

ㄴ시발 대체

ㄴ무슨 말 갘디도 않눈 

ㄴ병싣같은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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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연신 키보드를 두들기며 채팅으로 불만을 표현했지만 채팅창에 올라가는 글은 채팅금지를 당했다는 안내 메시지 뿐이었다.


몇분후


콰아아앙...


열심히 상대팀과 우리팀에 맞서 싸워봤지만 돌아오는 아군의 대답은 칼같은 15분 서렌이었다.


소녀는 신경질적으로 컴퓨터를 끄고 의자를 뒤로 젖혔다.


조금만 머리를 식히려했지만 결국 열만 받았고 이제는 곧 알바에 갈 시간이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 휴대폰은 알람을 울리며 알바에 갈 시간임을 알렸다.


“아--- 알바가기 싫다...”


소녀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휴대폰의 알람을 끄고 나갈 채비를 했다.


“내가... 이럴려고... 날개 뜯고 탈주했나... 그냥 얌전히 천국에 있을껄...”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뭐하겠는가... 이미 천국에서 탈주해 돌아가지도 못하는걸


“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냥 시원하게 다 멸망 시켜주세요...”


콰아아앙!!!


뭐지? 진짜 멸망하려는 건가?


갑작스럽게 들리는 큰소리에 내심 기대하며 문을 열자 그곳에는 한 천사가 있었다.


머리부터 떨어진건지 옥상 바닥에 머리를 박은채 몸를 움찔거리고 있었다.


“죽은건가...?”


“흐아악!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유난히도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던 어느 날 천국에서 탈주한 두 천사가 옥탑방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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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롤창 타락한 천사와 이제막 탈영한 응애 천사의 생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