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페이크 다큐)-


"오빵, 하고 싶죠?"


"시대가 어느 시댄데 '오빵' 이러냐고... 그리고 님, 저 알아요?"


"아, 오빠잖아!"


"난 댁 같은 년 모르는데?"


그는 저 여자에게 휘말려서, 괜히 미투 고소에 법원 출두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왜냐면 지금 시대는 보룡인. 여성의 눈물이 바로 증거라는 정신 나간 시대이기 때문이다.


틋붕이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수상한 그녀. 술 냄새가 짙게 풍기는 그녀가 자신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자 그는 당황했다.


"어어, 가까이 다가오지 마라...."


"아, 오빠...."


"이러고 나서 이제 미투로 성추행했다고 신고할 거지? 더 이상 다가오지 마."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고 휴대폰을 꺼낸 그는,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을 이용해 상황을 녹취하기 시작했다.


"난 분명 다가오지 말라고 했다! 이, 이거! 휴대폰 보이지?! 지금 네가 하려는 짓들 다 찍고 있으니까! 나중에...."


쿵!


손짓 한 번으로 그의 휴대폰은 저 멀리 날아가서 방의 벽 한 군데에 박혀버렸다.


파지지직-


엄청난 충격에 의해 휴대폰은 망가져 버렸다.


"아, 아니! 내 휴대폰이이이이!!! 저게 얼마짜린데!!! 내 한 달 월급을 쏟아서 겨우 산 건데!!!"


"자, 이제 당신을 입증할 만한 증거도 사라졌고."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주사기를 틋붕이에게 찔러 넣는 그녀.


"이거 마약이야. 이제 넌 경찰서 가봤자 마약사범이 되는 거야. 알겠어?"


"그아아아아ㅏㅏㅏ...."


정말 마약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주사기 한 방으로 그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다음 날.


"이, 이ㅔㄱ 뭐야...?"


틋붕이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