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왜 기억이 있는걸까?

현대판타지 세상에 전생해버린 나, 집안의 비밀과 성별의 미스매치, 어느쪽이 충격적이었냐면... 전자가 더했다.

사실, 성별이 미스매치될 확률은 반반이니까 그러려니 해도, 조부모와 부모님의 비밀을 듣는건 뭔가 참 이상한 기분을 자아냈다.

"음, 너의 할아버지...그러니까 나한테는 시부모님이겠지? 어떻게 만나셨냐면..."

라면서 장대한 서사시를 풀어내셨다. 어머니께서는 말하는걸 정말 좋아하셨으니까.

요약하자면, 서로 다른 차원에서 왔다가 한국에서 한눈에 반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 1주일 넘게 집에서 미친듯이 떡을 쳤고, 아버지를 잉태했다...셨다.

"참고로 너의 할아버지가 뱀파이어이시란다. 그리고 용인 채로..."

"으아아악 듣고싶지 않아!"

아버지는 또 어머니의 유혹에 걸리셔서 열심히 하셨다 했다. 힘은 강대해서 헌터일을 하는데 의외로 유혹에는 약했다라나 뭐라나...

그렇게 해서 탄생한게 나였다. 도통 섞일일이 별로 없는, 어찌보면 이상성욕의 화신들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었다.


"하아..."

"왜그래, 틋순아?"

"아냐, 그냥..."

그렇게 말하며 시아의 품에 콕, 안겼다. 스으으읍 하아아아...

"히히, 꼬순내."

철썩, 시아가 내 등짝을 깨렸다. 아야!

"왜애애"

"개 아니라고, 늑대인간!"

흥칫뿡, 하며.시아가 꼬리를 탁탁 바닥을 내리쳤다. 나는 미안하다며 가볍게 안아줬다. 역시 인간형 침구 최고...








틋순이는 이게 자연스러운 친구간의 관계라 생각한데요. (부모한테서 배움)

시아는 지금 틋순이의 유혹을 전념을 다해 참는데요. 늑대인간이라지만 그냥 수인.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