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재능의 한계를 맞이한 시아.


언제나 1등이었던 스스로가 평범해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시아는 3학년 때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아.


그렇게 7년이 지난 후. 알 수 없는 이유 탓에 시아는 원혼의 형태로 다시 깨어나게 돼.


시아는 증오에 휩싸여, 무고한 마법 학생들을 상대로 피의 놀이를 시작하려 하지.


"너네가... 너네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 줄 알아? 나에게는 마법밖에 없었는데... 마법 천재라는 이명이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였는데. 곧 그마저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 내 재능은 평범했으니까. 세상은 나를 버렸어. 그러니 나도 이제 세상에게 복수를... 엥. 선배가 여기 왜 있어요?"


학생들에게 깊은 원한을 뿜어내던 시아도, 당황하여 하던 말을 까먹을 만큼 어이 없는 상황. 7년 전에도 선배였던 틋녀가 학생들 사이에 껴 있었던 거야.


"선배 7년 전에 4학년이었잖아요. 졸업 안 하고 왜 여기있어요? 아, 혹시 교수나 대학원생으로... 아닌데? 교복 입고 있는데?"


아직도 학교에 있는 게 부끄러웠는지, 학생들 틈에 숨어있다가 들키고 나서야 수줍게 나오는 틋녀.


"나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매년 졸업 시험을 치려고 할 때마다 큰 일이 일어나서 졸업을 못 했다면 믿겠니."


"그럼 유급을 7년 연속으로... 으음... 크흡... 큽..."


웃으면 안 되지만, 학교를 7년 꿇어서 아직도 졸업을 못 했다는 틋녀를 보고 시아는 웃음이 터져버린 거야. 시아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려고 하지.


"웃어? 사람이 학교를 11년 째 다니는 게 웃겨?"


"아, 아니욕... 큼... 컵..."


"더 재밌는 거 알려줄까? 오늘이 졸업시험 날이야. 그런데 너 때문에 입장 시간이 지났네? 1년 더 다니게 해줘서 고맙다 이 개년아."


"크흡... 죄송합... 크힉, 크하하학! 학교를 12년 컥.... 푸하하!"


결국 시아는 시원하게 웃어버리고, 그 죄로 학교의 조교로 강제 임명 되고 말아.


사실 시아는 학생들을 건드린 것 때문에 소멸 처분을 받을 뻔 했지만, 틋녀가 시아는 악령이 아니라면서 옹호해준 덕분에 봉사 처분으로 내려간 거였지.


4(8)학년이 된 틋녀와, 학교의 경비원 겸 수행조교로 합류하게 된 시아가, 교수님들, 그리고 한참 후배들과 학교생활을 하는, 그런 마법 학교물을 보고 싶어. 


예를 들어서, 틋녀랑 같이 마법학교에 다니던 친구가 젊은 나이에 교수로 임용되는 거지. 그리고 친구가 틋녀에게 도발을 날리는 거야.


"한 때는 학우였지만, 이제는 제 학생이라니. 이것 참 기분이... 좋네요."


"너... 너... 이이익! 야, 내가 너보다 성적 더 좋았거든?"


"하지만 예전 일이죠? 이제 나는 채점 하죠? 나는 교수고 너는 학생이죠? 근데 선배가, 아니, 저보다 한 살 많은 <학생>이, 왜 아직 졸업을 못 한 거예요?"


"이익! 으아악! 너어! 야! 으아!"


그렇게 친구의 놀림에 완전히 넘어가서, 극대노하는 틋녀의 웃긴 장면이라든가. 


아니면 시아가 성적 때문에 자살하려던 학생을 발견하고는.


"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죽지마."


"...네?"


"죽지 말라고! 이미 죽어 봐서 얘기하는 거야. 살아. 사람은 살아야 사는 거야. 후회하지 마, 나처럼! 그러니까... 너는 살아..."


그렇게 시아 스스로도 회피해오던 예전 얘기를 꺼내며, 눈물과 함께 너는 죽지 말라고 설득하는 감동 씬, 이런 걸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