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후배
 하나 뿐인 동생
 서로 다투던 라이벌을 두고 떠나버리는 캐릭터가 되었다.

 모두가 모두 트라우마를 가지게된 원인.

 그렇기 때문에 모든 연을 끊었다.

 죽는다면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가 낫기 때문이다.

 죽는 원인은 모른다.

 그러나 시기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

 유서는 정확하게 썼고, 착용자가 죽었을 때 시체를 흔적도 없이 지워주는 마도구도 착용했다.

 그 순간이 왔을 때.

 왜 이 순간 죽었는지 알게 되었다.

 수많은 분기, 수많은 문 그리고 수많은 배드 엔딩.

 미래 예지나 미래시 같은 상냥한게 아니다.

 그저 미래를 부족한 인간의 머리에 꾸겨넣는 행위.

 일종의 고문과도 같다.

 그 와중 멸망은 실감나니, 더더욱 죽은게 납득이 갔다.

 전생자로서 그 광경은 익숙한 것이기에 버틸 수 있었다.

 이걸 쓴 놈은 실험이었겠지.

 그렇다면 성공작이 되어버리면 납치하러 올것이다.

 품에 있던 교환의체를 소환하고 목을 향해 주먹을 내리친다.

 그 위에 시체 소각 마도구를 작동시킨다.

 누군지 몰라도 이런 악취미인 놈에게 잡힐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입안에 맴돌았지만.

 이제 숨을 수 밖에 없었다.

 부디 나를 잊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