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린 시체를 되살리기 위해 불려온 영혼.

 이들에겐 영혼이 아니라 육체 쪽이 소중한 모양이다.

 자기들이 아는 사람이 아니어도 그저 살아만 있으면 소중하게하는 이들.

 이건 일종의 저주다.

 죽어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원래는 한 나라의 공주님이었겠지.
 멸망하는 나라.
 하나 뿐인 왕족.
 모여가는 소원들.

 그 모든 것이 비틀려진 결말.
 누군가 나를 살려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얼굴없는 것들을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