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 한 말이다.

게임내에서 직접 나왔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다.



그래. 헤일로다.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헤일로다.


헤일로가 있다면 모두 자신의 학생으로 봐주는 선생... 분명 멋있고 감동적인 대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헤일로가 없다면 우리 학생이 아닌 걸까?



아마 그럴 것이다.

나는 학생이 될 수 없었으니까.




뭐... 헤일로가 있었다 해도 나는 엄연히 따지자면 우리도 학생도 해당되지 않는다.


나는 이방인이다. 세계의 밖에서 온 이방인.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 이 세계의 주민이 아니고 전생의 기억을 따르자면 나는 학교 따위는 이미 졸업한 지 오래인 성인남성이니까.








그러니까... 선생님 결국 이런 결말이 되어버리는 것도 당연한 거예요.

같은 학생인데도 고작 총알 한 발도 버티지 못해서 무너지고

선생님께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폐만 끼쳤는걸요.



이건 분명 벌일 거예요. 


제가 있어 미래가 틀어지고, 많은 학생들이 죽고 다치고, 선생님을 슬프게하고...

아무런 도움조차 되지 못했던 저 때문에 모두가...



제발... 더이상 저를 구하려 하지 말아주세요.

또다시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기 싫어요.

저 같은 것을 위해 희생하지 말아 주세요.



이미 너무 늦어버렸지만, 지금이라도 제 모든 걸 걸고 선생님과 선생님의 학생들에게 속죄할 테니까요.

잃어버린것을 돌아오게 할 능력 같은 건 없지만...

이곳에서 제 목숨과 영혼을 바쳐서라도 남은 모든 것을 지킬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선생님, 부디 저 같은 건 잊어버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