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정상'


일명 드래곤들의 모임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사실이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진 '에인스트베르크 화이트울프 마운틴'에서 진행되는 모임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고산병에 걸려 올라가지도 못할 정신나간 높이의 산..


전생으로 치면 에베레스트의 두배는 되는 압도적인 높이의 산이었다.


그 정상에 마련된 작은 야외 회장에 하나둘 사람의 형상을 한 드래곤들이 모이고 있었다.


다들 사람의 형상이긴 하지만, 날개와 뿔은 감추지 않고 있었다.


모두 인간 모드로 폴리모프한 드래곤들 이었다.


"오랜만이군 북부의 화이트 드래곤"


"말 놓지 마라 애송아. 내가 너너보다오백년은 더 살았다."


"오백년이면 친구 아닌가? 누가 들으면 몇만년 차이 나는줄 알겠다."


"하.. 그래서.. 여기에는 왜 모인거지 남부의 레드드래곤?"


"오늘, 새로운 드래곤이 탄생했다. 탄생을 축하해줘야겠지?"


"새로운 드래곤..? 한동안 드래곤은 탄생하지 못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더더욱 오늘이 특별한거다."


드래곤들..


드래곤들은 새로운 드래곤이 태어나면 다같이 모여 축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는 했다.


지상 최강의 생물체. 사람들에게 신으로 떠받들여지고, 동물들과 마물들은 두려워하며, 변덕 하나로 대지를 뒤틀고 세상을 지형단위로 갈아버리는 그런 생물체


그런 생물체가 어쨋거나 하나가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얼마 없지도 않는 드래곤이 말이다.


'세계의 정상'에 참여한 드래곤은 총 7. 고작 세계에는 7마리의 드래곤이 전부였다.


아니, 이제는 8마리가 될 예정이었다.


"죄송해요오오오! 제가 늦었어요오오!!"


"저..저.. 천박한..!"


스스로를 고귀한자, 불멸자 라고 칭하는 드래곤들 사이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경박한 상큼발랄한 목소리


어딘가 실수를 많이 저지를것만 같은 위태로운 모습의 드래곤 하나가 인간의 형태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그 목소리에 경박하다며 놀랐으나, 두번째로 그녀의 생김세를 보고 놀랐다.


보통, 드래곤의 색이라 하면 하얀색,파란색,검은색,붉은색,노란색 정도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세계에 남은 7마리의 드래곤은 모두 이 다섯가지 색중 하나였다.


이번에 태어난 새로운 드래곤. 막내 드래곤은 그러한 색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무려 살짝 연두빛의 야광색..


처음보는 색상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와 동시에 드래곤 소녀가 땅바닥에 착지..


하는 줄 알았는데 그대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헤헤.. 아직 비행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야광색이라니..아예 입에서 불도 뿜어대겠군.."


"블루드래곤.. 너무 장난이 심한거 아닌가? 아무리 드래곤이라 해도 입에서 불을 뿜다니.. 인간들의 상상력 아닌가? 인간과 너무 오래 있었네 자네.."


"하지만 야광드래곤인데 불을 안뿜는것도 섭섭하지 않나?"


"실례네요! 불은 뿜을줄 모른다구요!"


이런 틋물좀 써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