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람이 아니다 짐승이지.

 사람은 동물이다. 이성과 도덕으로 본능을 잡고 있기 때문에 짐승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남자는 나를 사왔을 때부터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놀고 있다

 진짜, 집에서 도망 나오는게 아니었는데.

 여자로 변하는 포션같은 걸 마시는게 아니었는데.

 학대 당해도, 멸시 당해도.

 집이라는 울타리는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러나 나온 곳에서는 습격 당하고, 마법을 사용하기도 전에 제압되었다.

 그 뒤로는 그저 살려지고 있다.

 먹을걸 익히지 않고 먹혀지고

 오줌을 그대로 뿌려지고

 쉴 틈도 없이 물려진다.

 수인인 주제에 자기걸 뺏기기 싫은 걸까.

 만약, 내가 작은 몸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오싹한다.

 몇달이 지났는지 모르지만 나가는 시간은 알아뒀다.

 이제 곧 기회가 온다.

 반드시 도망쳐야한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