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찬란했던 나의 조국이 무너져간다.
지난 2년이라는 시간동안 필사적으로 살아남았던 나는,
지금 조국의 수도를 방위하는 최후의 방어선에 서있었다.
금속과 폭음의 뇌우를 이끌며 동쪽에서 서쪽까지 빈틈 하나 보이지않게 가득찬 성난 병사들의 무리가 나의 조국을 절멸시키기 위해 들이치는 것이 보였다.
알고있다.
나의 조국이 벌였던 추악한 만행을 나는 알고있다.
그렇기에 나의 조국을 짓밟아버리기 위해 다가오는 저들이 이해가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저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저들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저들에게 사지가 잘려나간 채로 끝없이 강간당하다 살해당한 나의 여동생과 어머니, 그런 어머니와 여동생을 지키려다가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수많은 납탄이 박혀버린 아버지 그리고, 마치 도축업자가 가축을 도축해 정육한 것처럼 한 두번 한 것이 아닌 솜씨로 살가죽과 고기, 내장이 깔끔하게 손질되어 토막난 남동생까지
저들이 내 가족에게 저지른 만행을 용서할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
그렇기에 나는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군에 입대하여 총을 잡았었다.
조국을 지키겠다는 사명감도, 뭣도 아닌, 단지 복수를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아마, 나는 오늘 여기서 죽겠지.
복수를 위해 총을 잡은 선택은 결코 후회되지 않았다.
선택에 때로 돌아갈 수 있다하여도, 나는 다시 총을 잡을 것이다.
콰과광-! 쾅-!
"끄아아악-! 내 다리...! 내 다리가아악-!!!"
"한스...? 너 머리가... 웁... 우욱..."
.........
시가지 건물들을 완전히 철거시킬 기세의 강철의 뇌우가 내리고 있다.
"하하... 분대장님... 우린... 이제 끝났습니다... 우린... 가망이..."
옆에 같이 엄폐해있던 요한은 잔혹한 참상과 강철비의 충격으로 미쳐가고 있었다.
유일한 가족이라고는 늙은 어미 하나가 전부인 그가 여기서 미쳐 개죽음 당할 이유따위는 없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도망치라는 말을 건네기 위해 몸을 돌렸을때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탕-!
"....."
차가운 금속 트리거를 꽈악 쥐고, 턱부터 뒷골까지 깔끔하게 터져 뇌조각과 뇌수가 주르륵 흐르며, 온몸을 부르르 떨고있는 '요한'이었던 시체였다.
미련한 놈.
그렇게 자결해버리면 혼자남은 지 노모는 어떻게하려고.
"....."
배낭에서 담요를 꺼내 그의 사체 위에 씌워주었다.
조금이라도 편히 잠들길 바라며 말이다.
그리고 나는, 내 소총을 굳게 쥐었다.
탕- 탕-
탕-탕-탕-
푹-
탕-
두두두두두-
푸부북- 푹-...
나의 생과 증오가 전부 불타 사라질 때까지 말이다.
........
이런 비극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분명... 철부지 같은 남동생과 여동생을 놀아주며 들판을 뛰다니고, 어딘가에서 만난 아가씨를 부모님에게 소개하고 있었겠지.
이 운명을 선택한 걸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평화로운 삶을... 매일이 참혹한 전쟁터였던 삶과 정반대되는, 평화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런 삶을...
그런 삶을... 살게되었다.
심연 저 아래로 끌려 내려가던 때, 내 앞에 내려온 한 줄기 빛을 잡았다.
빛을 잡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한 호화로운 저택 속 소녀가 되어있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에리카 폰 칼터베르크.
춥고 가파르지만, 분명하게 따뜻하고 행복한 북방 깡촌의 백작가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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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 뜌따뜌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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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으로 된 폭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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