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에 전이한 지 어언 10년.


처음에는 어색한 것도 많고,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온갖 고생을 하며 여행을 다녔다.


여자의 몸이 된 것에 대한 고뇌. 동료들과의 갈등. 공포와 책무의 저울질.


특히 마지막. 마왕과의 전투에서는 하마터면 전멸 할 뻔했지.


아마... 내 숨겨진 능력이 발현되지 않았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쪽 세계에서는 극히 드물고 귀한 '비행'의 능력.


아무튼 그것도 이제는 그저 과거이야기.


마왕도 힘을 잃고서 마족 꼬맹이가 되었고, 악마들의 침공도 막아내며 완벽한 평화가 이루어진 세계.


...오늘도 뒹굴거리기엔 조금 심심했던 탓에, 오랜만에 마왕성에 방문했다.


"으아아아아악!! 플라잉 용사다!!!"


방해되는 창문을 육탄돌격으로 깨부수며 3층의 마왕실로 즉시 침입.


마왕은 울먹이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리고 나는 그런 마왕을 향해...


"안녕! 놀러왔어!"


손을 흔들었다.


나는... 용사다.


나는... 나는 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