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진정으로 꺽이기 전에 항상 신념에 대한 갈증을 일으키지만

오히려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용사에게 꺾이는 시련을 가져다주는

항상 결국 꺾이지 않는 용사의 모습을 보면서 이게 내 용사구나 하고 계속 계속 반복해나가는 거지

그러다가 결국 용사가 꺾여버리면 아 이번에는 잘못했구나 하고 용사를 쓰러뜨리고 기억을 제거하는

그래서 점차 신념의 광인이 되어버리는 용사와 그럼에도 잘못을 자각하지 못하는 틋녀,

외부의 조력을 통해 지금까지의 이상한 점을 깨닫고 기억을 되찾은 용사와,

그런 용사의 진짜 최후의 마지막 시련이 된 것에 기뻐하는 틋녀가 보고 싶구나



"용사님, 해피엔딩이라는 것은 전부 다 허상. 현실에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어요."

"적들은 끊임없이 당신을 시험하려 들 테고, 그런 시험에 맞서야하죠. 영원히."
"그것이 당신이 가진 용사의 운명, 현실의 부조리함에 계속해서 싸워나가고 굴복하지 않는 존재."

"저와 함께라면 더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어요. 제가 더 많은 것들을 이루게 해 드릴게요."


"난 네가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했다. 항상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

"항상 허상에 지나지 않았던 넌 모르겠지. 그 허상들 사이에서 진짜 소중한 게 있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너한테 절대 지지 않아. 아니 질 수 없어. 네가 솔직해지지 못한다는 부조리함과 싸워나가고 굴복하지 않아. 그게 내 용사의 운명이니까."


"으음. 역시 좋아요. 당신의 적대자가, 부조리함이 되는 느낌이 이렇게나 좋을 줄이야."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적대할 걸 그랬어!"


"네가 숨겨왔던 진짜 마음, 네 부조리함. 전부 다 끝내줄게."


"저와 다시 한 번 더 놀아요 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