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인형사의 미완성작품 빙의 틋녀


과거, 뛰어난 인형들을 만들어 세계에 이름을 떨친 인형사가 있었다. 그 인형들은 인간과 다를바 없는 인격과 신체를 가지고있고, 서로 다른 능력으로 주인을 지키는 그야말로 완벽한 인형.


하지만 그런 인형들을 만들어냈음에도 인형사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시리즈를 완성시켜줄 마지막 인형을 만들겠다며 어디론가 은거해 사라졌고, 많은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나타나지 않아 수많은 소문들이 떠돌게되었다.


그 마지막 인형을 손에 넣으면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다던가, 인형사의 기술들과 함께 잠들어있다던가, 혹은 세계를 지배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던가. 아니면 자신의 작품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선물이라던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소문들은 전부 틀렸다. 그의 재산은 전부 마지막 작품의 제작에 쏟느냐고 사라졌고, 그는 자신의 기술을 기록해놓는 사람이 아니였으며, 이 인형은 분명 시리즈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있지만 미완성이라 몸이 견디지 못한다던가. 애초에 인형하나로 세계를 지배한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선물이라는것도 미완성이니 말 다했다.


이런걸 왜 알고있냐고? 그야 인형사의 유산을 찾으러 왔다가 이 미완성작을 만졌을뿐인데 인형의 몸으로 빙의되어버렸으니까. 내 원래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바닥에 옷가지만 뒹굴고있는걸 보니 정말이지 오묘한 기분이 든다.


원래 이 인형을 위해 준비된 것인지, 방안에 놓여있던 전신 거울이 눈에 들어온다. 미완성이라 어느정도 관절부분이 드러나고, 옷이나 신체에는 단 하나의 색도 들어가지않은 고풍스러운 옷의 미소녀인형. 지금의 내 몸. 그리고..


인형인데 본능적이라고 하면 이상하겠지만, 본능적으로 몇몇 사실을 알 수있었다. 분명 이 몸에 잠든 힘은 강력하지만, 어느정도 출력을 내면 지체없이 몸이 터져나갈것이라는걸. 또, 이 신체가 깨어난걸 인지한 자매기들이 이곳으로 오고있다는걸.


우선 이곳을 벗어나자. 인형사의 유산을 노리던 사람들에게 잡히던, 자매기에게 잡혀 그녀들의 주인에게 끌려가던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건 기정사실이니까. 다행히도, 자매기들끼리는 첫 기동을 제외하고는 서로가 기동중이라는것만 공유되고, 위치까지는 공유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