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입모양만으로 상냥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손길은 부드러웠고

언제나 저를 챙겨줬으며

또한, 거칠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저한테 처음으로 손을 내민 때도 기억납니다.

수줍게 손을 내밀면서, 혹시 거절할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그래서 약간 장난 친 걸 알았을까요.


제가 어눌한 발음으로 말했을 때도, 미소지으면서 괜찮다고 대답해줬던 당신.

수화로 저한테 하는 것이, 너무나도 번거로울 텐데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배워주고 같이 얘기해줬습니다.

그것이 너무나도 상냥해서, 그래서.


당신이 하는 말이 듣고 싶습니다.

한번만이라도.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주위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나.

아니면 덜컹거리는 정겨운 소리라든지.

여러가지를 듣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그 전까지.

제 옆에서, 저와 함께 잊어주세요.


나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