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쓴 먼치킨 사이다패스물이나 빌런물에 빙의당한 틋녀

작중 주인공행적처럼 악행을 저지르려다 갑자기 저지당함

소설속 등장인물 전원이 자기를 에워싸더니

"역시 네 본성은 그 정도였구나. 같은 활자 주제에 뭐 다르다고 생각했어?"

하더니 작중 주인공이 행한 모든 악행들 그대로 돌려받음

겨우겨우 학대당하다 도망쳐 나와 바깥으로 나가려는데 소설에서 설정한 도시 외의 공간은 텅비어있음

무한한 백색의 공간에서 글자가 써지고 지워지길 반복하다가 갑자기 모든 글자가 지워지고는 처음 빙의되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감

틋녀는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봐도 작중에서 행한 악행을 필연적으로 벌이게 되고

자신 역시 결국 다른 등장인물들처럼 활자로 적혀진 존재임을 깨닫고 그 운명에 순응하게 되는 그런 피폐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