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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빠따", 야구 배트란 무엇입니까.

본래 야구라는 건전한 스포츠 활동을 위한 운동 용품인데, 그것을 멋대로 흉기로 휘두르는 것이 아닙니까.

제대로 된 무예를 갈고닦았다면 검이나 활, 창 같은 제대로 된 무기를 들었을 터이니 무(武)의 마음가짐도 없고.

하다못해 상대를 해치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면 어설픈 야구 배트가 아니라 칼이나 망치 같은 훨씬 살상 능력이 높은 것을 무기로 삼았을 터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상대를 해치고--죽일 각오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인데.


그런 나약한 몸과 마음에 무슨 의지가 깃들며, 선(善)이 깃든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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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주장하는, 무기를 든 선도부원 시우에게 그동안 고수해오던 피지컬로 찍어누르기 전법이 안 통해서 개처맞는 빠따 틋녀.

마지막에는 "무기를 든 사람은 맨손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법이니, 어디 한 번 맨손으로 해보죠."라며 무기도 내려놓은 채 맨주먹으로 빠따 틋녀를 영혼까지 탈탈 털어버리는...


"의지도 도덕도 없는데 때리는 맛은 있네요."라는 감상을 마지막으로 눈앞이 어두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