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즐리네 집을 떠난 이후부터, 해리의 매일매일은 즐거움과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머글들은 이용할 수 없는 승강장, 마법학교로 가는 고풍스러운 증기기관 열차


함께 열차에 탄 수 많은 신입생들


그 사이에서 해리는 부푼 가슴을 품고, 자리에 앉았다. 










단순히 새로운 일상만이 해리의 즐거움인 것은 아니었다. 


한 때, 계단 아래 골방에서 살았던, 먼지를 뒤집어 쓴 말라깽이 소년은, 마법사들의 사회에선 유명인이었고, 영웅이었다. 


마법사들의 세상을 위협한 거대한 악에 맞선 해리의 부모님, 제임스와 릴리에 대한 영웅담과 그에 대한 찬사, 그들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영웅의 아이인 해리


모두의 축복과 기대 속에서 해리는 즐거운 생활을 보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마법의 모자에 의해 기숙사의 선정 또한 끝난 뒤


해리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연회와, 아름다운 마법의 별이 수놓인 학교의 풍경 속에서, 꿈과 같은 시간들을 보냈다. 











그렇지만 해리의 학교 생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점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첫번째로, 처음에는 모두로부터 경외와 동경을 한 몸에 받는 존재이자, 인기를 지닌 유명인이라는 신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이 되었다.


해리의 너무나도 화려한 배경 탓에, 친구를 사귈 수가 없었다. 


함께 수업을 듣고, 가까이 앉았던 론 위즐리는, 해리의 배경 탓에, 해리와 함께 주목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끼고 거리를 뒀다.


헤르미온느 라는 아이는, 머글 출신이라는 배경 탓에, 그리고 조용히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해리와 함께한다면 소란스러운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여, 친구가 되자는 해리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외에도 여러 이유로, 해리는 모두를 두루 알지만, 그 누구와도 가까이 지내지 못하는... 붕 뜬 존재가 되었다. 


처음에는 좋았던 주목과 유명세도, 해리가 자신들보다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못하면, 시기와 질시, 조롱을 하는 데 쓰이는 것으로 바뀌고 말았다. 










두번째로, 해리에겐 마법사 세상에 대한 상식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기본적인 예법과, 상식의 부재 탓에, 해리가 무엇인가 행동을 하면 할수록, 해리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경멸과 멸시가 강해졌다.


마치 비문명인, 원시인을 보는 듯한 눈초리와, 등 뒤에서 나지막히 들려오는 조롱과 비웃음, 험담에 해리는 점점 나서기를 꺼렸고, 위축되어만 갔다. 










학교의 공부 또한 따라가기 어려웠다. 


마법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마법사에 대한 상식이 없었기에


수업의 내용은 듣고 이해하는 것 만으로도 벅찼고,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기는 커녕, 너무나도 많은 고유명사와 마법 용어들은 의미를 알기도 어려웠다. 


해리는 정말로 글을 처음 배우는 외국인처럼, 사전을 찾으며 단어를 하나씩 알아갈 수밖에 없었다. 


자연히 학습의 속도는 극도로 떨어졌고, 숙제 또한 제대로 끝마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입학한 지 고작 몇 달


한 학기조차 되지 않는 그 짧은 시간만에


해리는 신입생 꼴지의 성적을 기록하며, 모두에게 멸시를 받았다. 


희대의 둔재, 머글 특례 입학(심지어 해리의 부모님은 모두 마법사와 마녀다), 영웅들의 유일한 오점, 키 큰 집요정 등등...


온갖 모욕적인 별명은 해리의 이름보다 더 많이 불리는 말이 되었고


숙제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계속해서 낙제점을 기록하는 시험 성적 탓에, 시우의 벌점은 계속해서 쌓여간 나머지, 퇴학 위기에까지 놓이게 되었다. 











어째서 세상이 이리도 잔혹한가.


부모님이 살았던 세상으로 가면... 분명 다른 삶이 기다릴 줄 알았는데


그저 규모만 커졌을 뿐, 해리의 삶은 위즐리가에 있을 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오히려 더 심했을지 모른다. 


머글들의 사회에서, 해리는 그저 냄새나고, 촌스러운 말라깽이 소년이었지만


마법사들의 사회에서 해리는, 거기에 더불어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부모님의 오점이자 수치가 되어 있었으니까. 


비참한 현실에, 해리는 매일매일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그렇지만,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하던가. 


퇴학 직전에 몰린 해리에게, 한가닥의 동아줄이 내려왔다. 


그것은 평소 음침한 외모와, 더러운 성깔 탓에 학생들의 미움을 한가득 받는 마법약 교수,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의 도움이었다. 


어떤 이유인지, 평소 해리에게 아무런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교수는, 아이들에게 조롱을 받고, 빈 교실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고 있던 해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성깔이 더럽다는 소문과 다르게, 딱딱한 말투이지만, 해리의 고민을 들어주고, 약간의 위로마저 건네는 교수.


그저 상투적인 수준의 위로였지만, 해리는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함을 느꼈다. 


그래서 였을까, 그 뒤, 퇴학을 막기 위해... 정확히는 회피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는 교수의 말에, 해리는 고민하지 않고 교수의 말을 따랐다. 






그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교수의 연구를 돕는 것이었다. 


교수의 연구 보조 학생은, 시험 점수나 교내 활동과 관계없이, 교수가 연구의 성과를 내면 공로를 함께 인정받는 형식이었기에 지금의 해리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였다. 


단점이 있다면, 교수들의 연구는 보통 시험 공부나, 다양하고 어려운 교내 활동들을 따위로 만들 정도로 어려운데다가,


그 성과 또한 내는 것이 쉽지 않아서, 학자나 교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잠시 체험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결코 선택하지 않는 함정과도 같은 것이었지만......


스네이프 교수는 본인의 영역, 특히 마법약 부분에서 온 마법사 세계를 통틀어서 따라올 사람이 없는 권위자였으며, 또한 해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별다른 연구나 공부를 시키지 않은 만큼, 그야말로 구명줄이었다. 


다만, 정말로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었기에, 해리는 교수의 한가지 실험을 돕기로 했다. 


그것은 개량한 폴리주스의 임상실험 대상이 되는 것. 


임상실험이라고 해도, 폴리주스 자체가 안정성이 검증된 물약이고, 이미 수도없이 마법사들 사회에서 쓰였기에, 임상실험은 정말로 억지로 만든 구실이나 다름없었다. 


해리 또한, 그것에 의문을 느끼고 교수에게 질문했으나......


교수는 기존 폴리주스 효과의 시한성과, 대상의 특성을 완벽히 재현하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한 물건이라고 했다. 


가령, 예를 들자면


기존의 폴리주스는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수 시간만에 변신이 풀려버리는 탓에, 끔찍한 맛이 나는 주스를 계속해서 먹어야했고, 대상의 특성을 거의 대부분 재현할 수는 있으나, 완벽히 재현하지는 못하는 탓에, 고양이의 외형과 특성을 가지면서도, 고양이로 변하지 못하고 고양이 퍼리... 로 변한다거나, 트롤로 변신할 수는 있어도, 트롤의 힘과 덩치는 재현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 했다. 


즉슨, 스네이프 교수의 신형 폴리주스가 완성된다면, 특별한 용해제(폴리주스 효과 해제 물약)를 복용하기 전까진 변신의 상태가 영구히 유지되며, 변신 상태를 원래 신체의 상태로 인식하기에, 마법적인 방해나, 심지어 대상이 죽더라도 변신이 끝까지 유지된다고 했다. 


그리고 고양이로 변신한다면, 정말로 크기와 행동, 특성, 습성, 신체기능, 생리적 기능을 모두 재현한 고양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고양이로 변한다면, 발정기를 겪고, 새끼마저 낳을 수 있을 정도라고. 


교수의 마지막 말에 해리는 얼굴을 붉히며 당황했지만, 교수는 그냥 농담이었다며 화제를 돌렸다. 


어쨌거나


그 뒤... 해리는 폴리주스를 마시고,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생활하게 되었다. 







폴리주스의 효과는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갑작스럽게 달라진 신장과 몸... 특히 성별이 변했기 때문에, 해리는 낯선 이성의 몸에 위화감과 불편함을 느꼈다. 


거기다 폴리주스 개량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는, 폴리주스 사용 여부를 남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었으니


해리가 변신하는 대상은 학교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은 처음에 자신들과 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낯선 학생의 존재를 궁금해 했지만, 


학교의 명성 탓에 수많은 교환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터라, 그들 중 하나이겠거니 하고 곧 관심을 거두었다. 


덕분에 해리는 부담스러운 관심에서 벗어나, 점차 마음 편한 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몇 주의 시간이 흐르고


스네이프 교수의 폴리주스의 개발이 다 끝나고, 드디어 최종 테스트만 남았을 때


장기간의 폴리주스 사용 과정에서의 불편함이나 부작용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해리는 완성된 폴리주스의 물약을 마셨다. 


이번에는 수 개월 가량 폴리주스를 사용한 상태로 지내야 하기에, 스네이프는 해리에게 새로운 신분을 주기로 했다. 


그것은 릴리 에반스라는, 해리와 같은 학년의, 다른 마법학교에서 스네이프에게 마법약을 배우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왔다는 설정의 여학생이었다. 


처음에는 마지막 실험에 하필이면 여성으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불편함을 느낀 해리였지만


어머니와 같은 릴리라는 이름, 그리고 왠지 모르게 어머니의 사진과 닮은 듯한 느낌이 나는 외모에, 해리는 친근함을 느끼고, 몇 개월만 지내기로 했다. 


처음에는 다시 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한다는 것에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낀 해리였지만......


다행히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동급생들은 어느 날 갑자기 기숙사에 들어온 교환 학생을 열렬히 환영해 주었다. 


부드럽고 푹신한 머릿결과, 햇빛과 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향이 나는 몸, 부드럽고 윤기가 도는 따뜻한 피부, 작은 소동물 같은 귀여움을 간직한 외모와, 솔직하게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 작은 호의에도 환하게 웃으며 고마워하는 착한 성격, 그렇지만 상식이 부족하고, 다소 엉뚱해서 보호욕과 모성애, 부성애를 느끼게 하는 아이같은 모습.


그 모든 요소들이 조합된 결과, 해리는 학생들 사이에서 마스코트와 같은 존재로 금새 자리매김 했다. 


남자, 해리였을 무렵에는 모두가 조금씩 거리를 벌리며 떨어진 자리에 앉고, 의례적인 인삿말 외에는 다른 친구들과 제대로 된 교류를 가지지 못했지만


여자, 릴리가 된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모두가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하며 안부를 묻고, 작은 몸짓에도 귀엽다며 소리를 지르고 행복하게 웃으며, 여자애들 또한 언제나 해리를 껴안고, 볼을 만지고, 머리를 쓰다듬는 등 온갖 스킨십을 하였다. 


걱정했던 학습능력과, 부족한 상식도 몸이 변한 이후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해리의 귀여운 모습에 함락된 학생들은, 해리의 엉뚱한 행동에도 귀엽다며 비명을 질렀고, 해리가 어려워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가 나서서 함께 방법을 찾고, 모르는 것을 성심성의껏 가르쳐 주었다. 


모두의 노력 덕분에, 해리는 점차 밝은 성격을 되찾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퇴학을 걱정할 정도였던 성적도 점점 오르기 시작했고


포기했던 공부 또한, 모두의 지속적인 격려와 칭찬, 그리고 신기한 마법들 덕분에 흥미를 붙여 열심히 하게 되었다. 










밝은 성격을 되찾은 뒤에는, 언제나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다른 사람의 고민과 어려움을 곧잘 도와주려 노력하며


매사에 성실하고 책임감 있으며, 동시에 귀여운 모습에 모두의 호감은 매일매일 고점을 갱신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고


행복한 감정과, 기숙사를 따뜻하게 데우는 모닥불의 온기를 느끼며


포근한 침대에서 편안히 잠드는 매일


즐겁고 행복한 나날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어느덧 해리의 1학년은 끝을 맞이했다. 











그로부터 또 다시 몇 달 뒤


해리는 아직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여자로, 아니.


릴리 에반스로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에


그동안 릴리로 사는 동안, 친해진 친구들을 잃기 싫기 때문에


해리는 실험이 끝나기 몇일 전 스네이프 교수에게 몇 번이고 간절히 부탁하였고.


처음엔 부작용 등을 우려하여 거절하던 스네이프 교수도, 결국 해리의 고집에 손을 들어 허락해주었다. 


그렇지만 이미 해리가 학교에 충분히 적응 하였고, 학교 생활과 성적 또한 우수해졌기에


스네이프는 해리를 연구 보조 학생에서, 다시 평범한 학생 신분으로 되돌렸다. 


그렇다고 해도, 그 둘의 관계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스네이프는 여전히 해리의 사정을 알고, 이해하고 있는 교수였고


해리에게 스네이프는 자신의 소중한 은인이자 스승이었다. 


해리가 스네이프에게 매일같이 큰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스네이프에 대한 학생들 사이의 소문과 여론이 거의 뒤집힐 정도로 어디서나 칭찬과 미담을 설파하고 다닌 탓에, 스네이프는 다소 귀찮음과 난처함을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해리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즐거웠던 하루의 일상을 떠들러 오는 때면, 언제나 따뜻하고 향긋한 차를 대접하며, 해리가 재잘거리는 소리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물론 스네이프 교수라고 해서, 항상 해리를 편애하는 것은 아니었고


취침 시간에 친구들과 마법 지팡이로 불꽃놀이를 하다가 걸리거나 했을 때에는, 핵꿀밤과 함께 긴 설교가 이어졌지만


그래도 어느덧 학교 공인이 되어버린 애제자, 유일한 편애 대상, 마법약 수제자 답게 한번도 벌점을 주진 않았다. 












어쨌거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릴리로서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거나, 죽음을 먹는 자들의 음모를 밝혀내고 막아내거나, 트롤의 난동을 제압하거나... 하는 등, 론 위즐리나, 헤르미온느 등의 유별난 아이들 같은 화려한 무용담이나 사건은 없었지만, 그래도 평화롭고 느긋하게, 행복하게 지냈다.


그렇게 릴리가 된 해리는, 아이들의 귀엽고 순수한 마스코트로, 교수들에겐 성실한 학생으로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학교 생활을 보낼 예정이었다. 











조금씩 거칠어지는 숨


호흡에 점차 실리는 열기와, 하복부 안쪽에서 부터 전신으로 퍼지는 열기


콕콕 찌르는 듯, 찌릿한 느낌과 미약한 아픔이 느껴지는 가슴


어느 날부터 점차 시작된 신체의 이변에 해리는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약했던 그 이상한 감각들은


시간이 갈수록, 휴식을 취하더라도 사그라들지 않고 점점 강해졌으며


얼마 뒤에는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하반신에서 흘러내리는 액체 탓에 속옷이 자꾸 젖어들었다. 











거기다가 스네이프 교수의 바뀐 태도 또한 해리에게 어려움을 주었다. 


언제부턴가, 평소보다 점점 친절한 스네이프의 모습에 해리는 행복했지만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스네이프의 행동은 친절한걸 넘어, 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제나처럼 이야기를 나누러 가면, 예전처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소파에 함께 나란히 앉았다. 


책의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면, 읽은 뒤 설명을 해주는것이  아닌, 해리의 몸을 팔로 감싸 끌어안은 뒤, 함께 책을 보며 설명 해주었다.


이외에도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해리의 손을 만지작 거리거나


작별인사를 하기 전에, 얼마간 꼬옥 끌어안는 등, 거리감이라는 것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긴 해리였지만


스네이프의 품에 안길 때마다, 스네이프의 팔이 몸을 감살 때마다 느껴지는 이상한 기분과, 오슬오슬한 감각에, 거리를 두려했지만, 스네이프 교수의 행동이 막무가네였기 때문에, 결국 그가 원하는 대로 이끌리는 수밖에 없었다. 











거세게 저항하는 것도 그렇고, 싫다고 말하면 소중한 은인이자 스승인 교수의 마음이 상할까봐


제대로 거절 의사를 나타내지도 못하고, 스네이프 교수가 원하는 대로 이끌려 가던 나날


스네이프 교수의 행동은 점점 대담해져만 갔다. 


처음엔 단 둘이 있을 때만, 그것도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연구실 안에서만 이루어졌던 포옹이, 모두의 앞에서 이루어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복도를 걷다가도, 교수와 마주치면 한동안 끌어안고, 머리카락에 코를 대고 체취를 들이마시거나, 


꼭 끌어안은 채 팔이나 배를 쓰다듬는 행동


교수가 일개 학생을 대한다고는 믿을 수 없는 행동에, 그 때마다 주위의 학생들은 수군거렸고, 해리 또한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결국 일이 터졌다. 


고학년 선배들 사이에서 혼자 듣던 수업이 끝나고, 조용히 강의실을 빠져나가려고 할 때


그 순간을 가로막은 스네이프 교수가 평소처럼 해리를 끌어안고 얼마간 있더니


학생들의 수근거림에, 해리의 치마를 걷어 올려버린 것이었다. 


찰나의 정적 뒤에 곳곳에서 터지는 비명소리, 헛숨을 들이키는 소리


그럼에도, 마치 과시를 하듯 치마를 걷어 올려, 해리의 속옷을 훤히 드러낸 채로 


마치 그것이 자신의 물건임을 나타내는 것처럼... 교수는 해리의 배를 잠시 쓰다듬고, 자리를 유유히 떠났다. 











더이상 용납할 수 없는 스네이프 교수의 행동에


민망함과 약간의 분노로 가득 찬 해리는, 드디어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하기 위해, 거부를 하기 위해, 연구실을 찾았다. 


그렇지만 해리의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교수는 해리가 올 것을 미리 알고있기라도 한 듯, 문 앞에 서있다가, 해리가 연구실의 문을 열자마자 해리의 몸을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얼마쯤 지났을까


당황과 놀람으로 뛰던 가슴은, 한차례 진정되는가 싶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점점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스네이프의 단단한 상반신에, 가슴과 얼굴을 붙이고 있자, 해리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만큼, 스네이프의 가슴 또한 뛰는 것이 느껴졌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감정이 어떤 것인가, 그것에 대한 의문을 느끼기도 전에, 한층 더 강하게 허리를 감싸안는 팔과, 달라붙는 신체, 그 과정에서 겉어 올려진 치마 탓에, 뒷쪽이 훤히 노출된 치마......


그 모든 상황으로 인해, 해리는 왜 그런지도 깨닫지 못하면서도, 점점 격렬히 뛰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가빠지는 숨을 몰아쉬면서, 점차 뜨거워지고, 하복부 안쪽 깊은 곳으로부터 공명하듯 전신에 퍼져나가는 열기에 몸을 맡겼다. 










 몸에 번지는 열기를 느끼며


교수의 몸에 맞닿는 자신의 가슴의 부드러움... 그것이 단단한 상반신에 눌리며 미약히 움찔거리는 감각...


낯선 감각들 속에서 점차 몽롱함을 느끼며, 해리가 몸에 힘을 빼고 교수의 몸에 자신을 기대자


교수는 해리를 바닥에 앉히는가 싶더니......


갑자기 있는 힘껏, 해리의 다리를 벌렸다. 










당황과 혼란, 부끄러움


그런 감정에 해리는 어떻게든 다리를 오므리며, 저항하려고 했지만


스네이프 교수는 평소와 같은 얼굴로, 그저 가만히 있으라는 말 뿐이었다. 


의문과 혼란스러움, 그 사이에서 점차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 속에서


해리는 일단 스네이프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학교 생활에 잘 적응 했더구나, 주변으로부터 명망도 좋고"


"......"


"그리고 몸도 이제 충분히 큰 것 같구나"










"으읏...! 거긴......! 교수님...!"


속옷 너머로 느껴지는 손가락, 거기서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


간지럽기도, 소름이 돋기도 한 그 감촉에서, 허리가 저도 모르게 조금씩 떨리고, 무언가 점차 올라온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교수는 갑자기 해리의 구멍을 벌렸다. 


평소 씻을 때 이외에는 한번도 손을 댄적이 없던 곳


스스로 일부러 본 적도 없기에, 존재조차 잘 알지 못했던 구멍이 벌려지고, 그곳에 입김이 닿는 낯설고 이상한 감촉에


해리는 허리를 부들거렸다. 










"모두와 사이가 좋고... 다들 지루해 하는 마법약 수업도 잘 듣고......"


"읏...!"










"이렇게 순진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까지, 너희 어머니를 똑 닮았구나"


"으으읏...!!!! 그...그만...!!! 이런거...이상...힉...!"









"...!!!!!!!!"


"이만큼 풀렸음에도, 손가락 두개도 벅차군"


축축하고 뜨거운 균열을 따라 움직이던 손가락


그것이 팬티 너머에서, 갑자기 구멍 안으로 쑤셔지는 느낌에


해리는 새된 비명을 질렀다.













"히익....흐아아앙!!!"


고작해야 손가락 한마디


해리를 배려한 탓인지, 그정도의 깊이까지만 가볍게 손가락을 넣은 교수였지만


해리는 그것만으로도 새된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경련시켰다. 


하얗게 변하고, 불똥이 튀듯, 점멸하는 시야와


마치 감전된 듯 전신, 특히 하반신에 가득 힘이 들어가고, 경련하는 몸


입에서 터져나오는 비명과, 동시에 하반신의 구멍으로부터 무엇인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


마치 영원과도 같은 시간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곧 끝이 났고


힘이 완전히 풀려버린 허리와, 하반신, 전신에 느껴지는 탈력감 탓에, 해리는 순간 강하게 찾아온 요의를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소변을 흘리고 말았다. 




바닥과 함께, 거기에 맞닿은 치마와 엉덩이, 속옷을 적시는 따뜻한 액체의 감각


그리고 강한 탈력감과, 몽롱함을 느끼고 있을 때


스네이프는 그 모습을 잠시 눈에 담고는, 지팡이를 꺼내 무엇인가 중얼거린 뒤 떠나갔다. 


해리는 그것이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햇지만, 그가 남긴 뒷말 만은 이해했다.


-내가 필요하면 다시 찾아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