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에서 이세계로 넘어가는 건 많이 봤어도 이세계에서 이쪽으로 넘어오는 건 어때? 이세계 용사가 전투 중 전사하는데 눈 떠보니까 어린 소녀인거지. 자동차, 전등, 고층건물 같이 처음 보는 것 때문에 막 당황하다가 밤이 되어 갈 곳 없이 길바닥에 혼자 있는데 맘씨 좋은 대학생 청년이 소녀를 발견하고 집이 어디니, 부모님은 누구니 물어보지만 대답하지 못하자 일단 집 찾을 때까지만 돌봐주는 거지. 하지만 이세계에서 건너온 용사가 부모가 어딨어. 그렇게 그 청년 집에 어쩔 수 없이 눌러앉으면서 현대 문명에 깜짝 깜짝 놀라고, 텔레비전이랑 싸우고, 더이상 쓸 수도 없는 마법 쓰려고 애쓰다가 오빠 한테 걸려서 얼굴 붉어지고, 이세계에서는 본 적 없는 학문들 막 공부하면서 점점 성장하는데 2차 성징이 와버린 거야. 이세계니까 당연히 성교육은 전무 했을테니 막 당황하는데 학교 여자친구들에게 하나하나 씩 알아가면서 이세계 용사의 모습이 사라지고 점점 성숙한 소녀로 성장하는 소설 없나?


약간 그래도 용사였으니까 신체에 대한 위화감으로 일어나는 심리 변화도 치밀하게 서술해야 하고, 2차성징에 대한 지식이나, 점점 성숙해져가는 심리묘사도 해야하고 여러모로 심리묘사가 중요한 주제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