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와 '것'과 '수'. 우리 글에는 이 세 단어가 너무 많다. 많은 만큼 진부하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세 가지를 모조리 솎아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면 글이 좋아진다.

만일 다른 표현으로 잘 바뀌지 않으면 본인의 어휘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우쳐야 한다.


"학교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 "학교로 가던 길이었다."
"몸에 좋은 것이 무엇이든 잘 팔린다." -> "몸에 좋다 하면 다 잘 팔린다."
"인간광우병에 걸릴 수도 있다." -> "인간광우병에 걸릴지도 모른다."
"누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 -> "누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는 특히 '죽을 수도 있다'와 같은 부정적인 가능성에서는 삼가는 편이 좋다. '하기도 한다'나 '될지도 모른다'로 써야 정확하다.


"화재가 고의로 일어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확인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위협용으로 시너를 뿌렸지만 실수로 화염병이 '떨어졌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떨어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 액체가 미궁 속에 빠진 화재 원인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밝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