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살짝 열어둔 커튼이 아른아른 흩날리며, 부스러지는 달빛이 드문드문 방 안을 비춰준다.

바로, 두 사람을 덮은 두꺼운 이불을.

"하으...흐읏..."

나는 이불 속 안에서, 쉴 새 없이 신음을 내며 애처롭게 내 보지를 찌걱찌걱 애무하는 은비의 어깨를 감싼다.

그녀는, 손가락 끝으로 빙글빙글, 음핵을 돌려가더니, 내 허리가 파밧! 하고 뒤로 도망가자, 질구로 손가락을 집어넣고는, 갈고리처럼 구부려져, 질내의 천장을 마구 긁어내며 내게 말했다.

"우리 노예가, 언제 이렇게 버릇이 없어졌을까? 내가 첫눈에 반했다고, 건방지게 주인님의 손길을 피해? 소유야 정신 차려."

"은비야...아니, 주인님…. 죄송해요. 오늘 많이 민감한 것 같아서…."

"귀엽다고 봐주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음에는 체벌이라고?"

나는 주인님의 체벌이라는 말에, 고개를 마구 끄덕이며 공포에 질린 눈으로 주인님을 바라본다.

두려웠다. 일주일 넘도록, 그녀가 내게 조금의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남자였던 내가.' 여신처럼 아름다운 그녀가 눈길을 하나 주는 것만으로 얼마나 행복했던가.

지금도 그녀가 내 몸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꿈만 같았다.

찌붑! 찌붑!

"읏...하응..."

어느새, 은비의 손이 위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질 내로 들어온 손가락은, 딱 중지하나.

나머지 손가락은 보지 둔덕을 부드럽게 감쌌고, 손목으로 석유를 시추하듯, 빙글빙글, 반복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하아...하아...주인님...제발..."

나는 이불 속에서, 주인님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가슴을 문질문질, 조심스럽게 주무르며 애원했다.

조금 더, 강하게.

조금 더, 격렬하게.

지금의 이 정도로는 전혀 만족할 수 없었다.

"안 돼. 오늘은 건방진 소유를 교육하는 날이니까. 참아."

"읏... 앞으로 안 그럴게요... 주인님 제발..."

은비는 내 말에 피식 웃더니, 그대로 손을 뽑아낸다.

기분 좋은 이물감이 빠져나간다.

"아..."

그러자 애처롭게 빠져나가는 손가락을 잡아내기 위해서, 절정 하듯 질 내를 뿌득뿌득 조여보지만, 음란한 밀액으로 푹 젖어 있는 손가락은 쏙, 하고 빠져나가 버렸다.

그 순간, 확! 이불이 벗겨진다.

달님이 부끄러운 듯, 한 이불에 서로 살을 맞대고 있던 나와 은비는 창밖의 가로등의 연주황 불빛과, 노란 달빛이 섞여 땀으로 습기찬 피부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든다.

아름답다.

어둡고, 편향적인 불빛에도 불구하고 은비의 금발은 하나도 색을 잃지 않고, 화사하게 어둠을 밝혀준다.

그뿐일까, 완벽하게 호리병 모양의 몸매는 남자의 영혼을 가진 내 음심을 완벽하게 저격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침대에서 일어나 나를 내려다보는 차가운 그녀의 시선에, 쭈글쭈글 자존감이 바닥을 쳐, 나는 그 순간만큼은, 죄인이 된 듯 이불의 무늬를 빤히 관찰했다.

"후후후."

소름 끼치는 그녀의 웃음이 들려온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보통 경험으로 봤을 때, 그녀가 이런 목소리를 냈을 때, 한 계단을 밟고 올라가듯, 그녀와의 행위는 수위가 높아져 갔으니까.

"좋아. 오늘은 특별하게 용서해 줄게."

"정말...요?"

"그러엄~!"

나는 은비의 자비로운 말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슥, 들어 자비로운 주인님을 바라본다.

그녀는 미리 준비한 게 있다는 듯, 쇼핑백에 손을 넣는다.

뒤적뒤적, 무언가를 찾아가던 그녀는, 내 눈을 곧게 바라보며 말했다.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 이요?"

"하하하! 역시, 넌 아직 반성을 못 했어. 됐어. 어차피 변태 같은 네년의 몸으론, 무슨 행위든 기쁘게 받아드릴 테니까.

뒤적이던 쇼핑백에서 그녀의 손이 빠져나온다.

그녀의 손에 잡혀 딸려 나온 물건의 정체는 딜도.

그것도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의 돌기가 우둘투둘 돋아난, 상당한 크기의 딜도.

"벌려."

은비는, 내게 한 걸음 저벅, 다가오며 말했다.

그 말에 침대 위에서 M자로 활짝 벌려가는 내 다리.

이미 수십 차례 그녀의 명령을 받은 내 몸은, 수치심은커녕 그녀가 말하기 전에 분위기를 잃고 미리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내 몸이 내 몸 같지가 않다.

주인님인 은비에게 종속된 것처럼 철저하게 조교 되어가는 내 몸은, 나보다 은비를 더 우선시하게 되어 버렸다.

"할짝!"

은비는 고혹스런 표정으로 딜도의 첨단을, 혀로 날름날름 핥아가며, 내게 다가와 축축하게 젖은 딜도를 내 질구에 가져간다.

"전 꺼보다는 조금 크지?"

"네..넷! 그래서...더 기분 좋으지도..."

딜도의 귀두 부분이, 나를 농락하듯 찌붑찌붑, 벌렁거리는 질구에 닿았다 땠다를 반복해진다.

점점 허리가 올라갔다.

그 순간, 음탕한 춤을 추듯 어서 주인님에게 넣어달라는 것처럼 엉덩이를 흔들었다.

하지만.

"후후훗. 그렇게 애원한다고 쉽게 넣어 줄 것 같아?"

"으으으...주인님 제발...저, 이대로면 이성을 잃어버려요."

"해 봐. 그다음에는 우린 볼일 없을 테니까..."

나는 그녀의 그 한마디에 깨갱, 얌전하게 엉덩이를 침대로 내려놓는다.

그와 동시에 나는 생각한다.

'조...조금만 참자, 참은 만큼, 더 기분 좋을 거야...'

그 이후로도, 은비는 네 몸을 한계까지 애태울 뿐, 결코 내게 펑! 펑! 터질 듯 기분 좋은 절정을 주지 않았다.

그대로 한 시간이 지났을까?

철컹!

은비와 내가 대실 한 모텔의 문이 끼이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와 은비는 당황해, 다급하게 함께 이불을 덮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했다.

딸깍!

불이 켜진다.

무단으로 침입한 누군가는, 더듬더듬 불을 켜 버린다.

그리고 은비를 곧장 바라보더니 말했다.

"여기 있었네?"

"시...시우?!"

그런 주인님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언제나 얼음처럼 차갑고 냉정한 모습으로 나를 조교 하던 은비의 평상시의 모습.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어쩐지 한 마리의 암컷처럼, 마치 나처럼, 음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아~ 얼마나 찾았는데 은비야. 그동안 얼마나 도망다닌 거야? 그리고 옆에 이년은 뭐고."

"읏...하으으..."

덜덜 떨고 있는 은비의 떨림이 전달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두려움의 떨림이 아니었다.

그건...

"은비야, 내 냄새 아직도 기억하고 있네, 벌써 발정하고 있는 걸 보니까."

"아...아냐! 이건 그냥..."

피식.

시우라 불린 남성은 피식 미소 지으며, 은비를 바라보더니 툭, 내던지듯 말한다.

"손."

"왕!"

단 한마디.

남자의 단 한마디에 절대로 넘볼 수 없었던, 주인님은 무너져 버렸다.

화들짝 놀라며, 자기 손에 들린 딜도를 시우의 손에 올려주며 다리를 꽃망울을 틔우듯 활짝 벌리며 질척하게 젖어 버린 음부를 애교부리듯 그에게 보여 줘 버렸다.

그 순간, 나는 가슴속에서 그녀에 대한 환상이 깨져 버렸다.

고고하게, 남자 따윈 모를 거 같은 그녀가 아닌, 이미 그녀는 남자에게 처절할 정도로 조교 당해 버려 자신도 잊고, 나처럼 복종하는 신세였다.

"옆에 년은 뭐야?"

"제...제 노예입니다."

"풋! 같잖네. 네가 노예라고?"

툭! 툭!

시우는 은비에게 건네받은 딜도로 그녀의 뺨을 툭툭 건들며 한껏 비웃어 준다.

갑작스러웠다.

그 순간, 눈 깜빡할 사이에, 은비의 보지에 딜도를 푹쩍! 쑤셔 박아 버리는 그.

은비의 반응은 한 박자 늦었다.

"하으응~!! 하아아앙~!!"

"그래, 은비야. 그게 네 모습이지 노예는 무슨."

남자는 딜도 한 방에 절정에 오르며 침몰한, 은비에게 귀엽다는 듯, 젖꼭지를 손으로 꼬집더니, 그대로 퉁! 튕기며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내 몸을 하나하나 핥아버리는 남자의 시선.

소름 끼쳤다.

"히...히이익!"

처음 느껴보는 비무장 상태에서의 농밀한 남성의 시선에, 온몸에 뱀이 스르르 기어 다니듯, 나는 내 몸을 감싼 이불을 더욱더 끌어당겼다.

"귀엽네. 너도 내 것 해라. 내가 귀여워해 줄게."

"나...난 남자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자였다고!"

필사적인 내 말.

하지만 시우는 애처로운 내 말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내 몸을 가린, 이불을 강제적으로 힘으로 뜯어낸다.

"꺄악!"

"남자라더니, 제법 계집 같은 소리를 내잖아?"

순식간에 내 몸을 가려주던, 이불이 벗겨지고 나는 다급하게 양손으로 소중한 음부를 가려간다.

수치스러웠다.

여자의 몸으로 바뀌고, 처음으로 다른 남성에게 알몸을 내비친 것에 혀를 빼물고 콱! 자살하고 싶을 정도였다.

"은비야, 기상."

"네! 주인님!"

나를 조교 하던 은비는 이미 포기한 것 같았다.

냉정한 가면을 벗어던진, 그녀의 진짜 얼굴은...

그냥 암컷 그 자체였다.

혀를 내밀고, 헥헥 거리면서, 자기 주인님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한 마리의 암캐.

"무슨 생각으로 이런 년을 조교한 거야? 솔직하게 말해. 그럼 용서해 줄게."

"네..넷! 존귀하신 주인님의 자비에 감사합니다... 그게..."

은비는 침을 꼴깍 크게 삼키더니, 쿰쿰하게 생각하는 게 있는지 후우, 심호흡을 크게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게... 주인님에게 조교 당한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두 번 다시 돌아가기는 싫고, 욕구는 쌓여 가서..."

"하, 그래서 이 순진한 년을 조교를 했다? 내게 당한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용도로?"

"네...넷! 죄송합니다!"

은비는 하찮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는 그의 반응에 재빠르게 바닥에 엎드려 도개자 한다.

비록 그 순간, 아쉽게도 은비의 모습이 침대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얼마나 수치스러운 자새를 했는지는 충분히 상상이 간다.

"네 노예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되지?"

문뜩, 시우가 나를 가르키며 물 흐르듯이 말했다.

그 말에 인지 부조화가 와 순간적으로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나는, 멍하니 시우를 바라본다.

그리고 은비는 철저하게 시우에게 조교 당한 암컷일 뿐이었다.

"넷! 물론입니다! 제 모든 것은 주인님의 것..."

"쯧, 그동안 왜 도망을 다닌 거야 그렇게 굴복할 거면."

시우는 퉤, 은비에게 침을 뱉는다.

걸쭉한 침이 은비의 앞에 툭 떨어지자, 그녀는 게걸스럽게 혓바닥으로 바닥을 삭~ 삭~ 핥아먹는다.

그 모습을 보며 만족한 표정을 짓는 시우.

그 상태로, 그는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혓바닥을 빼더니, 아랫입술을 핥으며, 내게 다가왔다.

"오...오지 마! 나...난 남자 따위랑은, 할 생각 없다고!"

"그래? 레즈비언인가? 레즈비언을 조교 하는 건 처음이네, 흥미로워."

"아냐! 나는 남자라고!"

"그래그래."

나는 주춤주춤 침대 위로 다가오는 그를 피해 침대의 구석으로 피한다.

이미 그동안 충분히 경험하고 있었다.

여자의 몸이 얼마나 무력한지, 남자보다 얼마나 연약한지.

"꺄악!"

그래서 일까? 나는 별다른 반항도 하지 못한채, 그대로 침대의 한복판으로 질질 끌려와 버린다.

"예쁘네, 내 컬렉션으로 충분히 가치 있을 외모야."

"누...누가 너 따위에게!"

"글쎄. 오늘이 지나고 그런 말이 나오는지 한번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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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입니다. 2편은...나올까요? 작가의 글이 맘에 드셨다면...돌아가기 위해서는 쾌락을 포기해야 합니다.

https://novelpia.com/novel/51927

라는 소설을 연재중인데 찍먹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