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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 댓글보고 혹해서 저질렀을 때.




최근 친구가 점점 여성스러워져서 심란하단 글 올린 사람입니다.


최근 친구랑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친구가 여자가 된 후로는 술을 멀리하는 것 같길래 이제껏 같이 마셔본적이 없었습니다만...

얼마전 무슨 이유에서인지 저를 불러 술을 마시자고 하더군요.


뭐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물으니 별일없고 그냥 술이 마시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그러려니하고 어울려주었죠.


근데 ts된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술이 약해집니까? 

얘가 전에는 분명 주량이 저를 훨씬 뛰어넘는 주당이었는데 말이죠.

소주 반병먹고 맛이 가더라구요.


참... 그녀석 술버릇을 그때 처음 알았었습니다.

원래라면 제가 먼저 취해서 그녀석이 취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아니면 여자가 되고 나서 그런 주사가 생긴건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맛이 간 친구는 잔뜩 꼬인 혀로 애교를 부리지 않겠습니까?

그 모습이 참을 수 없이 귀엽더군요.

안그래도 요즘 친구가 계속 여자로 의식이 되어서 힘들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 절제가 안됐습니다.


그때 댓글에 ts된 애는 자박꼼이란 내용이 생각이 나더군요.


하... 

그런거에 혹하면 안됐는데...

저도 취기가 있어서 머리가 돌았었나 봅니다.


취해버린 친구를 안고서 모텔로 갔습니다.

그래도 들어가선 그냥 잠을 재우고 돌아가려고 했었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때는 한참 고뇌하다가 이러면 안된다 생각하고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았단 말입니다. 


그런데 친구녀석이... 

가지말라고. 자기가 이렇게 놔두고 어딜가냐고.


...남자가 되어서 어떻게 참습니까? 

우리 솔직해 집시다. 제가 나쁜놈입니까?

저런 소리를 듣고 어떻게 참습니까?


그런데 그때 제가 참았어야 했나 봅니다.

일을 저지르고 다음날 친구는 자기가 왜 모텔에 있는지 기억을 못하는 것 같더군요.

게다가 알몸으로 같이 있던 저를 보더니 비명을 지르는데... 


분명 잠자리를 가질땐 같이 즐긴거 같았는데...

그게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라니. 

제가 어찌 알았겠습니까.


억울하긴 했지만... 당황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다 제 잘못인것 같았습니다.

그래요. 솔직히 좀 억울했습니다. 

그렇지만 친구의 사정을 다 알면서 저질러버린 제 잘못이겠죠. 

친구는 저를 믿었는데 제가 배신을 해버렸으니. 

말로 못할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하...


이 글을 쓸 땐 억울함을 토로하는 심정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다 제 잘못이 맞는 것 같습니다.


댓글 쓸 양반에게 좀 욕을 하고 싶었는데... 

결국 저질러버린건 저니까요. 


그때 친구를 제대로 달래주지도 못하고 급하게 도망치듯 가버리는걸 잡지 못한게 후회가 됩니다. 

적어도 죄값은 달게 받겠다고 말은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친구는 이제껏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이대로 고소장이 날라오는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만약 후기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죄값을 받으러 갔다고 생각해주십시오. 


ts된 사람들도 한사람의 인격체입니다. 

저처럼 급발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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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짜 고소장 날라오고 제대로 인실좆 만들까 생각했지만.


그건 좀 아닌거 같네.


if니까 그냥 그리 갈껄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