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쓰잘데기 없는 토론을 하는 아카데미 F반의 학생들


"뿜뿜 버섯 먹어본 적 있냐?"

"그걸 왜 먹냐? 존나 맛없다고 하던데."

"아니, 궁금하잖아. 교과서에는 '식용 가능이나 맛이 없음'이라고만 써있고 정작 무슨 맛인지는 안 알려준단 말이지."

"그냥 맛없으니까 맛없다고 써놨겠지."

"아니면 이건 어떨까? '조난 시 생존전략'에 보면 비단파리 애벌레도 식용이라고 하던데-"


그렇게 열심히 괴식의 맛에 대해 얘기하는 와중에

아카데미 편입생 틋녀가 대화에 난입했으면 좋겠다.


"아, 그거 의외로 맛있더라구요."

"응?"

"꿈틀거리는 걸 씹으면 톡톡 터지는데, 그때 주르륵 흘러나오는 초록색 체액이 의외로 달콤해서 좋았어요."

"그, 그걸 왜 먹어?"

"돈이 없었으니까요? 지금도 돈 아끼려고 가끔 먹는데."

"...."




돈 없어서 식비 아끼려고 이상한 거 주워먹는 틋녀가 보고 싶다

그러면서도 의외로 맛있다며 좋아하는 틋녀가 보고 싶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질색하는 친구들이 보고 싶다



그런 틋녀를 안타깝게 여겨서 밥 사주는 츤데레 영애가 보고 싶다

맛있는 걸 먹고서도 "아 이거, 저번에 먹었던 고블린 허파랑 맛이 비슷하네요!" 같은 얘기를 하는 틋녀가 보고 싶다

비유를 왜 그렇게밖에 못 하냐며 쿠사리 먹는 틋녀가 보고 싶다



겉모습은 이쁜데 식성이 괴상하다며 친구들이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 틋녀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