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물 입문을 너와같은세계에서 로 했는데 아무 감흥이나 재미도 없고
2번째로 레오네를 봤다가 좀 실망스러웠는데
3번째로 그래도 설원입니다를 보게 됐슴다.
이른 아침에 보기 시작했는데, 홀린 듯이 방금 다 봤봤어요.
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뭔가를 붙들고 있던 적은 처음이라,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9시 수업인데 조졌네요 히히..)
저는 ts물은 결국엔 야스 장면으로 꼴리게 만드는게 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편협한 시야를 열어준 작품이 아닐까 싶슴다..
감정묘사가 잘 되어있어서 설원이나 주변 인물들의 심정에 저 자신을 투영해보고,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보니까 더 재밌더라구요.
덕분에 기쁠땐 저도 기쁘고 슬플땐 덩달아 슬퍼지고 안타깝더라고요ㅠㅠ..
생각보다 멘탈이 깨지진 않는데 확실히 감정소모가 좀 심한거 같습니다ㅋㅋ..
뭔가 타임워프하듯이 봐버려서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좀 아껴볼걸' 생각이 드는 작품은 진짜 오랜만인거 같아요.
너무 끝판왕을 봐버린 게 아닌가하는 느낌?
마치 반지의 제왕으로 판타지 영화 입문한 느낌ㅠㅠ
앞으로 만족할 만한 작품을 어찌 찾을지...
여운도 길게 남을 거 같아요. 설원이라는 인물이 어찌 생겼을지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