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TS물을 100화까지 쓰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교과서가 아닌, 일종의 야매 참고서에 가깝습니다.

당신도 끓일 수 있다, 미역국! 같은 느낌이니 참고만 한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정의에 대해 알아볼까요?

TS물은 Trans Sexual의 약자로 남성과 여성 간 육체적 성별이 변하는 요소를 다루는 창작물입니다.

영어로는 gender swap 등으로 주로 표기합니다.

또한 보편적인 TS물은 남자가 여자가 되는 남 -> 여 TS물을 지칭하는 편입니다.

자, 이렇게 TS물의 정의에 대해 알았으면 세부 장르에 대해 알아볼 시간인데요.

단순히 장르의 명칭 및 특징뿐만 아니라 작품과 관련지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TS물은 세 가지 주제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무조건 이렇게 분류해야 한다는 게 아닌, 어디까지나 편의를 위한 분류입니다.

TS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느냐 다루지 않느냐.

표기한 연애 노선이 어떻게 되느냐.

그리고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어떻게 되느냐.


TS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면 일반 TS물이라고 구분합니다.

TS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지 않으면 TS스킨.

즉, 남자가 여자가 되었다는 TS물의 형식만 빌린 일반적인 여주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연애 노선에 대한 분류를 알아볼까요.

주인공이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면 암컷타락, 속칭 암타물이라고 표현합니다.

주인공이 그 누구에게도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면 로맨스가 없다고 하여 노맨스물이라고 표현합니다.

주인공이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면 TS백합물이라고 표현합니다.

연애 노선은 노맨스가 가장 무난하며 암타물과 TS백합물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그래서 잡음을 피하기 위해 태그로 연애 노선을 표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대해 알아볼까요.

피폐는 주인공을 어떻게든지 나락으로 처넣고 허우적거리는 걸 보는 장르입니다.

말 그대로 주인공이 피폐해지는 걸 보고 즐기는 소설이죠.

나데나데는 주인공을 어떻게든지 사랑으로 다듬어 힐링하는 걸 보는 장르입니다.

주변 모두가 주인공을 좋아하고 무슨 짓이든지 응원해주는 그런 장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겠네요.

보통은 피폐와 나데나데 그 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무난한 분류입니다.

분위기가 너무 어둡지도 않고 너무 밝지도 않은 그 중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자, 이렇게 우리는 TS소설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장르 구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TS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TS물에서 TS하는 방법은 사실 분류가 힘들 정도로 정말 다양합니다.

교체. 빙의. 환생. 변신. 수술. 가죽. 기타 등등...

개인적으로는 어지간한 분류에 대해 다 소개하고 싶지만, 여러분의 창작을 제한할까 싶어 두렵네요.

그래서 이 자리에서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두 단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끝내겠습니다.


가죽은 다른 여성을 모종의 수단으로 가죽으로 만들어 남자가 입고 TS하는 방식입니다.

인형옷처럼 해당 가죽을 입고 해당 여성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설명만 들어도 이해가 가시겠지만, 정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방식이에요.

그러니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을 쓰는 걸 권장하지 않습니다.


수술은 뭐가 되었든 간에 수술로 주인공의 신체를 개조해서 TS하는 방식입니다.

뇌를 통째로 다른 육체에 넣는다거나 의식을 바꾼다거나 하는 등, 묘사하기 나름이지만...

일반적으로 수술했다, 라고 하면 독자들은 현실의 그것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잡음이 상당히 많이 일 수밖에 없는 방식인 만큼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그 외의 방식들은 전부 각양각색의 장단점이 있으니 심사숙고해서 본인이 쓰고 싶으신 걸 선택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그렇다면 당장 TS소설을 쓰기 시작해도 되는 걸까요?

아니죠, 우리는 어디까지나 소설을 100화까지 쓰기 위한 거잖아요?

당연히 100화까지 쓰기 위해 알아야 할 게 하나 더 필요합니다.


그건 바로 전체 시놉시스를 짜는 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웹소설의 25화는 라이트노벨 1권의 분량과 비슷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25화를 한 권의 분량으로 잡고 전체 시놉시스를 계획해 볼까요?


100화까지 쓰기 위해서는 모두 네 권의 책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각 권마다 기승전결을 담아도 충분하다는 뜻이죠.

기에서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인공의 최종 목표를 독자에게 보여줍니다.

승에서는 그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과 여정을 보여주고요.

전에서는 반전 요소를 드러내면서 주인공의 여정을 방해하거나 반전을 주어야 합니다.

결에서는 그 반전 요소를 잘 정리하며 소설을 마무리 짓는다고 생각하시면 편하겠네요.


이렇게 각 권의 의미를 정했으면 그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부를 나누는 게 편합니다.

몇 개의 화를 1부로 할 것인지에 따라 소설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5개를 1부로 잡아도 좋고 4개를 1부로 잡아도 좋습니다.

예를 들자면 12개를 1부로 잡고, 1부와 2부를 잇는 화를 하나 넣어 25화를 맞춰도 되겠죠.

뭐가 되었든 간에 본인이 편한 방법으로 각 부를 정하면 됩니다.


그렇게 부를 정했으면 각 권의 내용에 맞게 묘사할 것들을 정리하면 되겠죠.

예를 들어 1권의 1부라면 주인공이 최종 목표를 정하는 내용이라든가.

4권의 2부라면 주인공이 모든 걸 정리하고 여정을 끝내는 내용이라든가.

뭐가 되었든 간에 꼭 정해진 것이 없어도 된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될 것 같네요.


자, 이렇게 우리는 TS물을 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를 모두 익혔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봐야 하겠죠?

순서는 이렇습니다.


1. TS스킨물을 쓸 것인지 TS물을 쓸 것인지 정하고 TS하는 방법을 정한다.

2. 연애 노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한다.

3. 작품 내 분위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한다.

4. 모두 정했으면 작품에 어떤 태그를 넣을 것인지 정한다.

ex) 판타지, 무협, 현대 판타지, 중세 판타지 같은 태그들

5. 그렇게 정해진 세계에 어떤 주인공과 등장인물을 넣을 것인지 생각한다.

6. 기승전결에 따라 각 권에서 다루어야 할 사건이나 의미, 주제를 상세하게 기입한다.

7. 부를 나누고 각 부에 해당 권에서 다루어야 할 기승전결에 맞춰 상세하게 기입한다.

8. 그렇게 정한 전체 시놉시스와 설정을 바탕으로 한 화씩 쓰기 시작한다.


어? 그런데 저는 어떤 장르가 있는지는 알겠지만, 그걸로 기승전결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서 각 구분에 따라 기승전결을 어떻게 꾸미는 것이 좋은지 설명하겠습니다.


[TS스킨물]


TS스킨물은 위에 설명했던 것처럼 일반적인 여주물에 가깝습니다.

진짜 여주물을 쓸 수는 없으니까 TS를 가미해 여주물처럼 쓰는 식이죠.

주인공의 적응이 상당히 빠른 편이며 덕분에 그냥 TS한 것만 빼면 평범한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주인공이 여자로서의 삶을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덕분에 진짜 무난하게 기승전결을 이어나갈 수 있는 분류이기도 합니다.


[TS물]


TS물은 TS스킨물과 비교적 반대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주인공이 여자로 변해 당황하는 장면.

이 장면은 어지간해서는 작품 초반부인 기에 들어갑니다.

프롤로그에서 이미 몸이 여자로 변했거나, 여자로 변하는 걸 서술한다고 생각하셔요.


주인공이 자신의 변한 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장면이 꼭 있어야 해요.

이 장면은 작품 초반부에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작품 중반이나 후반에 나와도 되지만, 무조건.

무조건 작품에 한 번 진지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만 잊지 않으시면 됩니다.

보통은 기나 승에 넣는 게 쓰기 편한 것 같았어요.


[암타물]


암타물은 TS스킨물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태그입니다.

주인공이 여자가 되어 남자를 사랑하는 장르니까요.

사실상 암타물을 쓰겠다는 건 TS물을 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느낌입니다.

순서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 아직까지 남자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음, 같은 남자에 대해 호감을 느끼지 못함

2. 별 생각없이 여성스러운 행동이나 생각을 하고, 그 괴리를 느끼며 혼란스러워함

3. 점점 여성적인 사고나 행동이 늘게 되고 본인도 그것을 인지하며 같은 남자에 대해 호감을 느낌

4. 타락 완료. 


이 되겠네요!


[TS백합물]


TS백합물도 TS스킨물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태그입니다.

주인공이 여자가 된 채 같은 여자와 사랑하는 장르니까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사실상 TS백합물을 쓰겠다는 건 TS물을 쓰겠다는 것과 같죠.

또한 여기서 TS백합물은 두 가지로 갈리게 됩니다.


하나. 주인공이 남성의 정신을 유지한 채로 백합을 찍는 것.

둘. 주인공이 여성의 정신이 된 채로 백합을 찍는 것.

둘 다 주인공의 몸이 여자가 되었기에 거기서 오는 인식의 공백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보이시한 여성과 다른 여성의 TS백합.

후자의 경우에는 여성과 여성의 TS백합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겠네요.


[노맨스]


노맨스는 일반적인 연애 노선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TS스킨물과 잘 어울립니다.

물론, 연애 노선을 다루고 싶지 않을 뿐인 TS물에도 들어갈 수 있는 태그이고요.

조연은 있을 뿐 히로인이나 그런 건 없이 전개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또한 로맨스를 조형할 필요가 없기에 쓰기 편하다는 것도 장점이죠.

하지만 로맨스라는 상호작용이 없다는 건 단점도 있다는 걸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피폐물]


피폐물을 쓰기 전에 먼저 알아두셔야 할 피폐 구분이 있습니다.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대충은 이렇다고 알아두시면 될 것 같아요.

생존에는 주인공의 목표처럼 다른 단어가 들어가도 좋아요!


6 - 생존 실패

5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가장 소중한 것도 내던져야 하는 상황

4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정신적 및 육체적 대가를 치루어야 하는 상황

3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정신적 혹은 육체적 대가를 치루어야 하는 상황

2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정신 혹은 육체에 큰 영향을 주어야 하는 상황

1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평소보다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

0 - 보통


피폐물은 무엇보다 완급 조절이 중요합니다.

완급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독자가 계속되는 자극에 적응해 버리니까요.

그러니까 순서로 대충 설명해 볼까요?

물론 이것도 완벽한 건 아니고 대충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구나 생각하시면 좋아요.


1. - 3으로 시작, 3으로 괴롭히다가 2로 단계 조절

2. - 2로 시작 2로 괴롭히다가 4로 단계 조절

3. - 4로 시작, 4로 괴롭히다가 3으로 단계 조절

4. - 3에서 5로 올리고 5로 괴롭히다가 엔딩에 따라 단계 조절 


[나데나데물]


나데나데물을 쓰기 전에 마찬가지로 먼저 알아두셔야 할 애호 구분이 있습니다.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대충은 이렇다고 알아두시면 될 것 같아요.

생존에는 주인공의 목표처럼 다른 단어가 들어가도 좋아요!


6 - 낙원 강림

5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가장 하찮은 것도 내던질 필요가 없는 상황

4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정신적 및 육체적 대가를 치룰 필요가 없는 상황

3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정신적 혹은 육체적 대가를 치룰 필요가 없는 상황

2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정신 혹은 육체에 큰 영향을 줄 필요가 없는 상황

1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평소보다 덜 노력하면 되는 상황

0 - 보통


나데나데물도 완급 조절이 중요하지만, 피폐물과는 사뭇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올리다가 극한까지 올렸을 때 완결을 내면 되거든요.

순서로 대충 설명해 볼까요?


1. - 1로 시작, 차츰차츰 2에서 3으로 증가

2. - 2나 3으로 시작, 차츰차츰 3이나 4로 증가

3. - 3이나 4로 시작, 차츰차츰 4나 5로 증가

4. - 4나 5로 시작, 차츰차츰 5나 6으로 증가했다가 적당히 엔딩

 


[보통]


더 설명할 필요가 있나요?

전개에 따라 피폐함이나 나데나데가 2에서 3까지 치솟을 수는 있지만, 그 어디도 아닌 무난한 장르니까요.

쓰고 싶었던 장면을 생각하면서 쓰시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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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야매로 쓴 겁니다 바보 틋녀가 쓴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반박시 선생님들 말이 맞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