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열심히 걸어 왔고, 또 걷고 있다 싶을 때


어느 순간 자신이 스스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주변을 둘러보면, 틋챈이나 랭킹을 볼 때면


자신 있는 소재로 연재한다거나


나무에 치여서 연재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표지나 팬아트를 그린다거나


혹는 타이포를 만들어 주거나...



저마다의 노력을 보면서


그리고 그 결과물을 보면서 느끼는 거예요


지금의 자신은 초라하다는 걸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무언가를 쫓아


똑바로 나아가고 있는데


빛나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나는 그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방황하고 있을 뿐이라니...



그런 사실에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걸


내글구려병 이라고 흔히들 말하죠



그런데 그건 사실 모두가 마찬가지에요


처음부터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는 사람은 없어요



제가 처음으로 글을 쓰던 때의 두근거림이나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기뻐하던 기억, 


그리고 댓글과 응원처럼...


모두가 같아요



제가 그것들을 쫓아가며 발자국을 찍듯


모두가 저마다의 사소한...


기대감


관심


감동


동경


자기만족


경쟁의식


그런 걸 쫓아서, 그 작은 것들을 쫓으며


가까운 발밑을 보며 걷다가,


순간 순간을 빛날 수 있는 그 기회를 찾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깨닫는 거예요


하얗게 펼쳐진 지평선을...



그 때가 되어서야 생각하게 되는 거죠


어디로 나아가고 있었는지,


또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 


그 때는 뒤를 돌아보는 거예요


자신이 만든 발자국을


자신이 쌓아온 과거들을 말이에요



글에 대한 공부, 연습


남 몰래 쌓았던 비축


시간에 쫓기던 연재분


갑자기, 혹은 계획했던 연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생각과 감정들


즐거운 성취감


촉박했던 긴장감


창작으로 흘린 땀


악플이나 무관심의 눈물



그런 것들이 발자국이 되어서,


시간이 지나며 차곡차곡 쌓여서


실력이라는 싹을 틔우고 자라나서


기량이라는 꽃을 피우고 만개하여


우연한, 혹은 필연한 계기로


자신이 가고 있던 목표를


꿈을 바라보게 만들어줘요



그러니까, 스스로의 발자국을 부정하지 마세요


스스로 길을 찾고 헤메이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아 너무 길어졌다


자러 가야지


예전에 어디서 봤던 건데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