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오늘 시간도 많겠다 반나절을 정주행하는데에 쓴거같아

IF 스토리는 관심이 안가서 안봤지만


여튼 난 얼마전부터 자기만족을 위해서 여주가 구르는 TS글을 쓰고있었거든

혹시 몰라서 강조하지만 나는 내 글을 쓰기 전까지 설원이라는 소설 자체를 몰랐어

소설 쓰기전에 나한테 설원 알아?라고 물어봤었으면 그게 뭔데 씹덕새끼야라고 당당하게 말할수있었다


어쨌든 이 자기만족 소설도 TS챈 눈팅하고있을때 어떤 글을 봐서 자극이 되가지고 쓰게된건데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글 내용이  'TS의 정석적인 루트는 성별이 바뀌는 과정을 풀어나가는것이다'일거야


대부분의 글들을 보면 보통의 TS글은 아예 야한걸 중점으로 파서 스토리를 진행시키거나하지 그렇게 하는게 쉬우니까

근데 그 야한걸 왕창 집어넣는데도 주인공의 정체성이 갑자기 한순간에 정해져버린다거나 그 갈등 자체가 아예 없는게 너무 많아

야한걸 아예 안넣진 않더라도 주인공의 정체성이 천천히 자연스럽도록 바뀌어가는 내용은 잘 못봤단 말이야

어쩌면 그냥 내가 글을 읽은 양이 적어서 못본걸수도 있고


근데 씨발 설원을 읽고 나니까 내가 쓰는 글의 몇백, 몇천, 몇만 계단정도 위에 있는 소설이라는걸 알게되버린거지

초중반에 어쩌다 한두번씩 나오는 뇌절이나 급발진만 빼면.. 거의 흠잡을데가 없더라


초반에 주인공의 행동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것도 그렇고

굳이 자신을 남자나 여자로 정의하지않고 전부 인정해버리는 것도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던거다보니까

내 기준의 만족감을 채워주면서도 확실하게 진행되는건, 내가 알기로는 '내가 나로 되기까지'인가? 이 만화 하나밖에 없는걸로 알고있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부분, 그 과정에서 미쳐버리는 부분

정말 수많은 곳에서 배울게 많은 소설이었다


그만큼 내가 지향하는 글의 종착점에 한없이 가까운 글이었다고 단언할수있다

쓸데없이 많이 굴리는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납득 불가능한 수준도 아니고

떡씬도 왜 그렇게 안꼴리고 비참하다 말하는지 알수있었는데, 이건 감정묘사가 개쩌는데 필력까지 받쳐주니 그런거같음

여기에 내 취향을 딱 저격시켜버린게 하나 있는데 존나 저열한 단어가 나왔다는거야

근데 솔직히ㅋㅋ 암캐밖에 기억안남ㅋ

아 암캐는 못참지ㅋㅋㅋ


떡씬을 글로 썼는데 안꼴린다?딱 두가지 경우라고 말할수있다

1-필력이 존나 안받쳐준다

2-취향 외의 물건이다


아무튼 간만에 시간버리면서 잘 읽었던 글같아

몰입도 잘됐었고 나도 언젠가는 설원같은 글 한번 잘 쓰고싶다


떡씬은 124화가 좀 꼴리더라

뭐라도 변명해두자면 내가 개씹마조암캐라 그런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