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1. 블루아카이브 스토리는 몰라도 괜찮음

2. 블루아카이브 캐릭터는 알고 계셔야함

3. 은근 시리어스한 정치물

"제목도 가볍고 작품 소개도 가볍고"

"보나마나 흔한 나데나데 패러디물 이겠지"

전혀 아니었음

이 작품을 읽기위해서 블루아카이브의 스토리는 잘 모르셔도 괜찮아요 

작중에서 대강 짚어는 줍니다

작중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스토리는 '2.1.3 에덴조약 편' 이게 핵심이에요

저는 2차창작 만화나 유튜브 에디션으로 스토리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어요

'미카가 트리니티를 배신함'

하지만 왜 배신했는지 그 이유는 몰랐음

'트리니티와 아리우스 사이의 악연이 있음'

무슨 악연인지는 몰랐음

'미카는 트리니티의 파테르 분파 소속'

근데 파테르 분파가 뭐하는 집단인지는 몰랐음

이렇게 스토리 기본 베이스가 구멍 숭숭 뚫렸어도 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진 않아요

진짜 대충만 알고 계시면 되니깐요

진짜 중요한건 캐릭터 관련 지식이에요

"아루? 맨날 사고치는 그 사장?"

"호시노? 으헤~ 하고 다니지만 불쌍한 과거가 있는 그 핑크머리?"

"나기사? 공사가 다 망해버린 야드파운드 수호단?"

"미카? 뭐야 미카인가?"

등등 

캐릭터 관련 이해가 미리 깔려있지 않으면 이 작품을 읽기 어렵습니다

여기까지가 작품을 읽기위한 준비물

이 작품의 주인공은 '미소노 미카'라는 캐릭터를 좋아했던 블루아카이브 플레이어에요

그런데 어느날 그 '미소노 미카'의 최측근 캐릭터로 빙의하게 됩니다

"그럼 개꿀 아님? 최애캐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데?"

'미카를 상대로 쿠데타를 벌인 직후'에 빙의됩니다

저 캐릭터 보이시죠? 

다들 "암만 그래도 쿠데타인데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이던 찰나에 가장 앞장서서 미카를 줘팬 주동자가 쟤고

그 주동자인 '미라이'에 주인공이 빙의가 되어버려요

제일 문제는 그 쿠데타가 성공함

참 난감한 상황이죠

내 최애캐를 내가 내 손으로 두들겨 패서 가택연금을 시켜놓았는데

이제와서 그 최애캐 '미소노 미카'를 다시 파테르 분파 1인자의 자리에 올려놓아야한다?

여기서 문제가 또 생깁니다

주인공 미라이가 속한 트리니티 학원의 정치가 어떻게 굴러가냐면

삼두정이에요

가장 먼저 파테르 분파의 미소노 미카

지금은 권력을 잃고 실각해 2인자인 '미라이'가 실권을 잡음

두번째론 상투스 분파의 '유리노조 세이아'

다만 모종의 이유로 오래전부터 모습을 감춘채 칩거중

실권자인 세이아가 칩거중이니 상투스 분파는 큰 영향력을 보여주기 어렵고

그 말인 즉슨 현 시점에서 트리니티 학원은 양강 구도로 굴러간다는 뜻인데

필리우스 분파의 수장 '키리후지 나기사'

정치엔 관심없는 미카

틀어박혀서 모습을 보여주지않는 세이아

얘 혼자 정치력 차력쇼로 트리니티를 굴리고 있었죠

근데

'어라? 내 친구인 미카가 실각을 했네?'

'어라? 내 친구인 미카에게 그쪽 분파 2인자가 린치를 가했네?'

'어라? 그 년이 이제 나랑 비비려 드네?'

주인공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사실이 정말 그런걸

덕분에 작중 내내 나기사는 비중이 짱짱하게 나와요

여기엔 또 이유가 있으니

작가님 최애캐가 나기사라 

이 작품이 특히나 맘에 드는 점은 

주변 인물을 바보로 만드는 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나기사,호시노,아루,사쿠라코,미카 등등

캐릭터 하나를 쉽게 소비하는 법이 없어요

다들 본인만의 신념이 있고 그 신념이 다를지언정 틀렸다고 말하긴 어렵게 나오거든요

캐릭터 음해가 일절 없는 패러디물은 정말 간만에 읽어보네요

재미있게 읽었던 패러디물 입니다

정말 기대 이상 이에요

https://novelpia.com/novel/229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