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TS衛生兵さんの成り上がり (syosetu.com) 


1장 - 서부전선


 갑작스럽지만 여러분, 여러분은 FPS라고 불리는 게임 장르를 알고 계신가요?

 

 그건 이른바 1인칭 슈팅게임 장르의 총칭입니다.

 

 1인칭 시점 게임은 보기보다 꽤 어렵습니다.

 

 장비에 따라선 시야가 나빠지거나 화면에 어지러움을 느낄 때도 많고, 무엇보다 사각으로 돌아오기라도 하면 반응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평범하게 달리고 있었을 뿐인데 돌연사하는 불합리한 사태도 자주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또 재밌는 점이라, 「얼마나 상대의 사각을 찔러 불합리하게 죽이는가」 같은 데서 오는 쾌감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FPS 게임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탁월한 색적 능력, 상식을 벗어난 에임, 순간적인 총격에 반응하는 반사신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의 사고를 읽는 예측 능력.

 

 이것들을 높은 수준으로 겸비하고 있던 저는 어떤 배틀로얄 게임에서 세계 챔피언을 달성했었습니다.

 

 그대로 기업 스폰서까지 붙어서 프로게이머가 되었을 정도입니다.

 

 평화로운 일본에서는 그저 게임중독자에 지나지 않았던 저지만, 전장에서 총을 쥐고 싸우는 한 저는 가히 무적이었습니다.

 

 



 

 

 

 

 2차원 세계에서는 말이죠.

 

 



 

 

 

 

 게임에서 전쟁이란 단순히 놀이에 불과합니다.

 

 싸움이 끝나면 쏴 죽인 사람과 바보 같은 말장난을 하면서 웃는 게 가능합니다. 

 

「────흐압!」

「크악」

 

 하지만 현실의 전쟁에서는 목구멍을 찔려 살해당한 병사는 코와 입에서 새까만 거품을 뿜어내며 다시는 입을 열 수 없게 됩니다.

 

「계집! 멍하니 있지 마라, 돌입한다!」

「에, 아, 네」

 

 소대장. 전생의 저와 나이도 거의 차이 나지 않는 젊은 남자가 덤벼든 병사를 찔러 죽였습니다.

 

 그러곤 주위를 호령하며 용맹하게 적의 영역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그를 따르는 것이 임무인 저는 소대장의 등에 딱 붙어서 달리는 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 구릉지대를 점령한다. 다 따라 붙어!!」

 

 고함과 단말마가 난무하고 분뇨와 썩은 고기의 이취가 풍기는 가운데, 질퍽질퍽 뭔가 알 수 없는 액체 같은 것들을 짓밟으며…….

 

 이날 처음으로 전쟁에 참가한 저는 누군가의 체액과 지방으로 끈적이는 몸을 이끌고 적의 영지였던 언덕을 뛰어 올라갔습니다.

 

 58m. 이게 지금 저희가 전쟁에서 확보한 거리입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면서 수많은 인명을 발판 삼아 전진한 거리입니다.

 

 약 800명. 이게 오늘 희생된 전우들의 수입니다.

 

 전선이 58m 나아가는데 800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람의 목숨은 거리가 됩니다.

 

 거리는 곧 영지입니다. 즉, 오늘 우리나라의 국경은 58m나 나아간 셈입니다.

 

 

 

 

 

「크하하하하! 엄청난 승리다. 그렇지 않나, 계집?」

「……축하드립니다. 소대장님의 용기와 지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승리입니다」

「첫 출전이 이 나의 휘하라서 다행이었군. 아주 효율적으로 부려먹다 죽여줄 테니 안심하고 죽으라고!」

 

 저는 오늘부로 이 이웃나라와의 전선, 서부전선에 배속된 위생병입니다.

 

 하, 하하하하.

 

「네놈의 목숨으로 1m라도 더 멀리 나아가주마!」

「……나라를 위해 훌륭히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안심해라. 죽으면 확실하게 네놈의 무용담을 유족들에게 전하러 가줄 테니까」

 

 아, 미쳤어.

 

 

 

 

 

 저는 토우리 노엘 입니다. 이름은 「토우리」이고, 성이 「노엘」입니다.

 

 전생에선 일본의 FPS 폐인이었지만, 이번 생에선 성별이 바뀌어 여자아이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토우리는 고아원의 원장에게서 받은 이름이고, 노엘은 단순히 지명입니다.

 

 부모는 전쟁에 휘말려 폭격에 당해 사망했다는 듯합니다.

 

 그렇게 마을이 불길에 휩싸여가는 가운데 우연히 살아있던 저를 안고 도망쳐 준 마을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는 저를 고아원에 맡겨놓고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노엘 고아원에 받아져 자랐기 때문에 노엘이란 성을 대고 있습니다.

 

 노엘 고아원은 결코 부유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까지는 돌봐주지만, 자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고아원을 떠나던가,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고 타일러집니다.

 

 저도 예외 없이 15살에 성인이 되었을 때 일하러 나가게 되었습니다.

 

 

 

「너한테는…… 회복마법의 소양이 있군」

「앗, 정말인가요?」

「분명 갈고닦으면 빛을 발하겠지. 임관할 생각은 없나?」

 

 

 

 

 그러던 차에, 저는 국가가 실시하는 징병검사에서 회복마법의 적성을 발견했습니다.

 

 회복마법 사용자는 꽤 희소합니다. 그래서,

 

「임관하지 않더라도 회복마법의 적성이 있으면 징병 대상이 되겠지. 스스로 임관하는 편이 여러 모로 우대받을 거야」

「……」

「게다가 급료도 꽤 들어오지. 이 고아원도 분명 부유해질 거다」

 

 저는 반쯤 강제로 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장선생님, 지금까지 신세 많이 졌습니다」

「……토우리, 무리하지 마렴. 다치면 사양 말고 돌아오려무나」

 

 솔직히, 군에 들어가는 건 그다지 싫지 않았습니다.

 

 전생의 게임 실력을 토대로 우수한 병사가 될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본과는 다르게 다시 태어난 이 세계는 계속 전쟁 중입니다.

 

 언제 어디서 목숨을 잃을지 알 수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만약 전쟁이 끝나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게요」

「토우리……」

「부디 건강하시길」

 

 병사는 사망했을 때 「위로 조문금」의 형태로 고아원의 재정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죽게 되더라도 또 저와 같은 고아를 맡아 기를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셈입니다.

 

 노엘 고아원에는 큰 빚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차피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목숨이라면 고아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써주고 싶었습니다.

 

 

 

 

 덧붙여서, 올해 고아원에서 군으로 임관한 사람은 2명이었습니다.

 

 저와, 장난꾸러기인 버니 노엘이라는 소년입니다.

 

 버니와는 동갑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자주 놀았습니다. 소꿉친구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그는 군에 들어가서도 저를 만나러 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전쟁에 나가는데 한 명이라도 아는 사이가 있다는 사실은 매우 든든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는 배속 첫날에 기습을 당해 적의 화염마법에 휘말려 노릇노릇 타 죽었다고 합니다.

 

 같은 노엘이라는 성씨였던 덕에, 저는 버니의 가족 같은 취급으로 그의 시체와 대면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까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던 그는 괴로운 얼굴로 몸을 빵빵하게 부풀린 채 눈을 부릅뜨고 죽어 있었습니다.

 

 저의 군에서의 유일한 지인이자 소꿉친구였던 소년의 죽음은 매우 괴로웠습니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어제는 갑자기 실전이 터져서 큰일이었군. 아직 하루 밖에 안 지났으니 적도 한숨 돌리겠지」

「……네」

 

 갑자기 전장으로 내몰려지고 다음날.

 

 저는 다시금 소대장에게 오리엔테이션을 받게 되었습니다.

 

「좋아. 네놈은 회복마법을 쓸 수 있는 모양이더군. 한동안은 배후에서……」

「쓸 수 없습니다」

「……음?」

 

 그쯤에서 무언가 커다란 오해가 있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확실히 저는 회복마법의 적성이 드러나 군에 들어왔지만, 아직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회복마법을 배우기는커녕 자세한 군율조차 설명받지 못한 채 전장으로 보내졌습니다.

 

 현장에서 배우라는 말과 함께.

 

「……. 그럼 네놈은 무엇이 가능하지?」

「무엇도 불가능합니다」

「그럼 뭐하러 여기에 왔나?」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닙니다.

 

 별다른 선택지도 없이 거의 강제로 전장으로 내보내졌단 말입니다.

 

 뭐, 그렇게 말하면 얻어맞을 테니 못 말하지만요.

 

「아무것도 못하면 못하는 대로 나라에 공헌하고자 생각했습니다」

「하! 마음가짐만은 어엿한 일인분이군, 계집. 건방지다고!」

「……긋!!」

 

 결국 얻어맞았습니다.

 

「지금의 네놈은 방해다. 벌레만도 못한 쓰레기지. 쓸모도 없이 밥만 축내는 기생충이란 말이다. 내가 베테랑 위생병을 소개해 줄 테니 얼른 익혀라」

「감사합니다」

 

 너무한 세계입니다. 이게 현실의 전쟁인 걸까요.

 

 비교적 판타지 요소가 강한 세계관이니까 좀 더 화기애애하게 전쟁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용사의 마법으로 쾅! 이라던가. 드래곤 브레스, 화르륵ー! 이라던가.

 

「그럼 따라와라. 거기 시체 밟지 마라. 구더기 끓고 있으니까」

「……주의하겠습니다」

 

 딱히 용사라던가 그런 사람은 없고, 전쟁은 전생과 마찬가지로 인간과 인간이 피투성이로 서로를 죽일 뿐이었습니다.

 

 역시 판타지 세계여도 전쟁은 흙냄새 나고 더러운 모양입니다.

 

 

 

 

 

「너, 들어오자마자 가백의 부대에 배속됐구나. 고생이 많네」

「……」

 

 제가 소대장에게 「자, 배우고 와라」 라는 말과 함께 끌려간 곳에 있던 건 간호사 모자를 쓴 상냥해 보이는 언니였습니다.

 

 눈물점이 매력 포인트에 글래머한 미인이였습니다.

 

「그녀석 바……ㅂ, 엣흠. 돌격하는 것밖에 머리에 없어서 어울려주느라 힘들지?」

「아뇨, 아직 갓 부임한 참이라서 그……」

「어머 그래? 그럼 조만간 알게 될 거야」

 

 그 상냥해 보이는 언니에게서 들은 내용은 상관의 악담이었습니다.

 

 엄밀히는 소대장보다 이 언니 쪽이 계급이 높다는 것 같지만요.

 

「가백은 돌격병으로서는 우수해. 죽는다는 공포보다 적을 죽일 때의 고양감이 더 큰 녀석이니까. 쫄지 않고 척척 적진에 파고들고, 본인의 능력도 우수한 데다 전과도 꽤 올올렸지」

 

 베테랑 위생병 씨는 거기까지 말하곤 조금 난처한 얼굴이 되어선,

 

「다만 자기 부하를 방패로 사용하기로 유명해. 너무 파고들었다고 싶으면 부하를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버리고 제일 먼저 도망치는 거야」

「……」

「그것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가백 녀석, 자신이 죽는 것보다 부하가 죽는 쪽이 피해가 적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더라」

 

 그런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려줬습니다.

 

「내 이름은 게일, 게일 위생부장이야. 계급은 소위」

「아, 실례했습니다. 저는 토우리 이등위생병입니다」

「응, 잘 부탁해. 우선 위생병으로서 익혀야 할 최소한의 기술을 가르쳐줄게. 가백한테도 신경 써달라고 말해 둘 테니 최대한 오래 살아남으렴」

 

 그렇군요.

 

 게일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저는 최악의 타입인 상관에 걸린 모양입니다.

 

「단, 일단 말해두겠는데 아무리 바보 같더라도 상관의 명령에는 절대복종해야 해. 가백 걔, 명령 위반자는 가차 없이 처형하니까」

「알고 있습니다」

「명령 위반으로 처형될 경우, 유족에게 조문금도 안 간다는 모양이야. 어차피 죽는다면 그 바보의 명령대로 죽는 게 낫다는 거지」

 

 그 말대로라면 조만간 제가 죽는 건 확정인 것 같습니다.

 

 전장에 오면 제가 전생에 익혔던 FPS 기술을 조금은 쓸모있게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병사는 무조건 상관의 명령대로만 움직여야 하니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할 기회는 거의 없단 말이죠.

 

「뭐, 가능한 오래 살아남아줘. 앞으로 잘 부탁해」

 

 게임에서의 전쟁은 그렇게나 재밌었는데 현실의 전쟁은 마치 지옥 같습니다.

 

 어중간하게나마 판타지 요소가 있었던 탓에 조금 많이 낙관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이제는 병사로 지원한 자신이 원망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고아원이라든가 신경쓰지 말고, 부끄러움이건 체면이건 다 버리고 도망쳤어야 했다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옥에 와버린 이상 어쩔 수 없죠.

 

 힘 닫는 데까지 필사적으로 발버둥 쳐 보도록 합시다.

 

「그러니까, 【유(癒)】! 이렇게 말인가요?」

「어머, 잘하네」

 

 제가 서부전선에 배속되고부터 3일간, 첫날 이외에는 큰 전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다른 신병 몇 명과 함께 게일 위생부장에게 강의를 받았습니다.

 

「축하해. 이걸로 너도 어엿한 위생병이야」

「감사합니다」

 

 위생부장의 강의는 이해하기 쉬워서, 저희 신참 위생병 모두 회복마법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회복마법을 사용할 수만 있다면 일단 위생병으로 인정된다고 합니다.

 

 비록 현재로선 찰과상을 낫게 하는 효과 정도밖에 없는 하찮은 회복마법이라 할지라도 일단은 회복마법인 셈입니다.

 

「위생병은 이 전선에 수십 명 정도가 있어. 바꿔 말하면 이 넓은 전선에 회복술을 쓸 수 있는 병사가 겨우 그 정도 밖에 없다는 거야」

「네」

「너희 5명도 매우 귀중한 전력이니까 열심히 노력해주렴」

 

 그 수십 명의 정점에 서 있는 게 눈앞의 게일 위생부장인 겁니다.

 

 이 전선에는 10만 명 가까이 되는 병사가 모여 있다고 들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위생병은 병사 전체의 0.04~0.05% 정도.

 

 회복술 사용자는 엄청 희귀한 것 같네요.

 

「토우리, 너는 마력량이 꽤 많은데? 열심히 하면 두 번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네」

「두 번 말인가요?」

 

 제 호이미(*ホイミ)는 마력량적으로 2회분이라는 듯합니다. 마법 전문직치고는 조금 부족한 거 아닐까요?

 

 눈앞에서 강의 중인 게일 위생부장은 수업 중에도 4, 5번은 쓰고 있었는데요.

 

「그래. 신병치고는 훌륭한 편이야」

「신병치고는……」

「마력은 단련하는 게 가능하거든. 살아남아서 계속 경험을 쌓으면 점점 사용 횟수는 늘어나. 연속으로 열 번 이상 쓸 수 있게 되면 우수한 술사로서 후방 부대로의 전속도 가능하고」

 

 과연. 요는, 제가 아직 저레벨이기 때문에 사용 횟수가 적다는 거군요.

 

 그리고 마력량이 늘어나면 포상으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고.

 

 ……그거, 반대로는 안 되는 건가요?

 

「저, 실례지만 저희 회복술사는 후방에서 경험을 쌓아 쓸 수 있는 횟수를 늘린 다음 전선으로 보내는 편이 효율적인 게……?」

「위생병을 한가하게 뒤에서 교육할 시간도 장소도 시설도 없어. 이 나라도 이제 말세야. 이런  작은 여자애까지 병사랍시고 갑작스레 전선에 보내버리다니」

 

 아, 역시 그럴 여유는 없나 보네요. 그렇게 귀중한 회복술사라면 소중하게 다뤄달라고 태클 걸고 싶습니다.

 

 전재은 벌써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분명 나름대로 우수했던 병사나 지휘관이 전부 순직해버린 거겠죠.

 

 그러니까 이런 바보 같은 방침이 버젓이 통과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맞다. 토우리, 너한테는 【순(盾)】 마법도 가르쳐줄게」

「【순】 말인가요?」

「맞아. 그 가백을 따라갈 거라면 순간적인 자가방위 수단 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으면 즉사할 게 뻔하거든. 원래는 장갑병(탱크)용 마법이지만 우리 위생병이 배우는 경우도 많은 마법이야」

 

 흥미가 있는 아이는 토우리의 곁으로 오렴. 위생부장은 그리 말하며 크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그 마법, 상당히 흥미가 있습니다. 제 생존율에 직결할 것만 같지 않습니까.

 

「이 【순】은 마력의 장벽을 순간적으로 펼치는 마법이야」

「장벽, 말인가요」

「가벼운 공격 마법이나 화살, 투척 등은 막아 줄 거야. 중급 이상의 위력을 가진 마법이나 총은 막지 못하지만」

 

 위생부장의 손바닥 너머로 연보라색의 유리 같은 판자가 나타났습니다.

 

 만져보니 꽤 단단했습니다.

 

「이게 순간적으로 목숨을 구해주기도 해. 본인뿐만이 아니라 동료의 목숨도」

「오오……」

「토우리는 습득 필수지만 다른 아이도 흥미가 있으면 연습해보렴」

 

 확실히 이건 유용해 보입니다.

 

 전생의 게임에서도 비슷한 스킬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쪽은 총탄이든 뭐든 막아줬지만요.

 

 베테랑 위생병의 이런 조언은 상당히 고맙습니다.

 

 전수 받은 기술은 철저히 습득해서 소대장의 억지에 미리 대비해 둡시다.

 

 이리하여 아무런 치트도 가지지 못한 제 이세계 전쟁 생활이 막을 열었습니다.

 

 이때의 저는 아직 알 길도 없었습니다.

 

 벌써 10년 이상이나 계속되고 있는 이 전쟁은 아직 『초반전』에 불과했다는 것을.

 

 훗날 『동서전쟁』이라 불리는 이 싸움은 제가 종군했던 해부터 급격히 희생자를 늘려나가게 됩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소모품처럼 다루다 버려버리는, 진짜 광기의 서막은 아직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저는 실제 전쟁을 처음 접해봐서 그저 겁만 집어먹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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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생병 : 국군의 의무병과 비슷한 개념
  • 호이미(ホイミ) : 드래곤 퀘스트 1의 치유 주문

1일 1번역(아마도) 시작합니다.

만약 기존에 번역중이신 분이 계시거나 한국어 정발이 나온다면 삭제하겠습니다


번역 처음이라 퀄리티가 옆집 뽀삐 옆구리털 수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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