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ts물 리뷰 모음


< 속절없이 TS 당하는 판타지 이세계 >


챈에서 가끔씩 언급되는 소설.


근데 그 언급이 "이거 나름 재밌는데 왜 안뜸?"인 소설. 


저 소설 나름 읽어본 독자로서 이 소설의 단점과 장점을 생각해봤음.



# 이게 왜 안뜰까?


1. 태그가 매니악함.


우선 표기되어있는 태그를 살펴보자. 


#판타지 #TS #상식개변 #육체교체 #암컷타락 #수컷타락 #에로틱코미디 #인체개조


"여기는 TS라는 공통분모를 빼면 온갖 취향이 모인 것 같다"고 하는 TS채널에서도 


인체개조는 나름 취향을 타며, 육체교체도 '교체물'이라는 다른 분파가 있음.


그리고 TS채널을 좀만 살펴보면 노맨스/백합/암타의 구분이 나름 첨예한데


이 소설은 암컷타락은 그렇다 쳐도, "수컷타락"까지 존재함. 


아무리 TS물이라면 다 퍼먹는다고 해도 태그를 본다면 알게모르게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음.



2. 소재도 좀 매니악함. 


당장 떠오르는 것만 나열해보자면,


저주, 오토코노코화, 오나홀화, 성기교환, 성기탈부착, 인식개변, 후타나리, 인격사정, 정신교체, 가죽물, headswap, 정신여성화, 정신남성화 등등


픽시브에서도 태그 검색할 때 은근 안나오는 소재의 집대성임.



그리고 이게 일반적인 상식개변, 성기 교환이 아니라 작가의 독특한 해석이 들어감.


가령 "서큐버스 ⇄ 황제" 단순한 정신 및 육체 교환이 아니라 


"서큐버스의 육체성역할 ⇄ 황제로서의 육체성역할"인지라


서큐버스는 황제를 대신해서 황후와 야스를 하고, 


황제는그 옆에서 서큐버스의 몸으로 자위를 하며 "나도 황후랑 야쓰하고 싶은데.... 나는 그러면 안되지.."라는 식으로 조금 복잡함.


황제가 자신의 몸을 볼 때도 "남자다운 젖가슴" "남자다운 뷰지"라고 인지함.



단적으로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28화 <막간 2. 작은 개척마을에서 그레고르 사무소가 아침에 겪게 된 혼란스러운 변화>인데,


여기서 죄다 뒤죽박죽일 때, 성녀는 겉으론 아무런 변화가 없음.


근데 정신 속에서 여성에 대한 지식이 완전 사라지고, 대신 남성의 사고구조가 되어서 자기 몸에 함부로 손을 못댐.


조악하게 비유하자면 "브레지어를 입고 벗는 방법"은 사라지고, 대신 "우와 찌찌 말랑해보여...." 하는 식으로.


그래서 읽을 때 생각을 좀 해야하고, 그게 독자가 품는 기대와 조금 다를 수 있음. 




3. 문체가 깔끔하지 않음.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함.


나도 글을 잘 못쓰고, 개인적으로는 피드백 중에서 문체 지적하는 것만큼 비생산적이고 쓸모없는 짓이 없다고 여기는데...


이 소설은 그게 눈에 밟힐 정도로 과하고, 또 그래서 아쉬움. 


작가께서 대학원 과중 수료중인 거 같던데 그래서인지 문장이 깔끔하지 못함. 


논문 읽어보거나 자기가 레포트 작성할 때의 학식들이라면 알 수 있을 거임.


단적으로 말해 쉼표가 너무 많음.




(113화 중에서 일부 발췌)


이게 PC 화면으로 발췌해서 그나마 괜찮아 보일 수 있다만, 모바일로 읽을 땐 거슬리겠다 싶음.


조악한 글솜씨지만, 저기 중에서 


"이 장난감을, 다시, 원래대로, 숨쉬고, 웃고, 행복할 수 있는, 리온 폐하로 되돌려 드려야겠죠."


이 문장을 


"이 장난감을 다시 리온 폐하로 되돌려 드려야겠죠. 숨쉬고, 웃음 지으며, 행복할 수 있는."  


이렇게 바꾸거나. 


"이 장난감을 다시, 원래대로 숨쉬고 웃으며 행복할 수 있는, 리온 폐하로 되돌려 드려야겠죠."


이렇게 반점만 좀 빼더라도 나아질 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들음. 


그나마 이 소설은 1인칭이라 나은데, 이 작품의 외전이자 동시 연재중인 <빙의당한 공주님의 아카데미 실험일지>에서는 3인칭으로 서술하느라 이게 더 심한 감이 있음. 


이게 고유한 문체라면 문체겠지만, 개인적으론 아쉽고 또 다른 독자에겐 진입장벽이 되지 않을까 싶음.




# 그럼에도 이 소설을 기꺼이 추천할 수 있는 이유


1. 소재의 활용이 독특하고 천박하며 음습함.


여러 부분에서 그렇지만, 가령 인식개변이라면 그것이 이뤄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음. 


초반부의 황제가 서큐버스의 몸과 생각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진짜 명장면.


그리고 서사도 "서큐버스의 육체서큐버스의 성역할을 가진 황제"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동시에 "황제의 육체황제의 성역할을 가진 서큐버스"가 이 행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는지.


'황실 기사단의 남성'이 '술집의 무희 여성'이 되고서 어떻게 되는지 등등.


이 작가만의 상상력과 서술, 묘사가 제법 볼만하고, 취향에 맞는다면 상당히 꼴림... 



본 소설의 천박함과 음습함에 대해서는 



에피소드 회차 제목으로 대신하겠음...




2. 나름 설정이 괜찮음.

 

떡타지는 개연성 도외시한다고 하지만, 본 소설은 그렇지는 않음.


나름의 세계관을 가지고, 그게 400화 언저리 되는 여태 큰 틀의 설정이 유지되고 있음. 


그리고 복선 회수나 스쳐지나간 인물이 재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서 


할 수 있다면 다회독을 할만한 가치도 있음.




3. 성실 연재


까놓고 말해, 본 소설은 소위 '지표'가 좋지 않음.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중후반부의 외전들.




슬슬 소설 막바지에 다다르는 최근 연재분.



'비정기'긴 하지만 꽤 성실하게 연재해왔고, 


휴재를 할 땐 작가의 말에 '건강상 휴재하겠스빈다'고 말을 남기기도 했음.


그리고 AI 삽화도 자주 첨부하는 등, 작가분께서 쓰는 글에 애정이 있구나 느껴짐.

 


내가 쓴 글이 잘 읽지 않는다는 건 글쓰는 사람이라면 다들 두려운 일임.


당장 챈에서도 생각바구니나 창작 썼는데 스리슬쩍 묻혀지면 속상하잖어.


그런데 저 분은 꾸준히, 분량도 풍부하게 쓰고 계심.


가끔씩 챈에서 한탄 글 볼 때마다, 그리고 장챈이었나 TS 채널이었나에서 


"선작 얼마 안나온다고 쓰던 글 접고 신작 쓴다"는 경우를 보니까 더욱 대단하다 싶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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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번쯤 제대로 알리고 싶었던 소설인데 


급하게 작성하느라 정작 이 본문 자체가 난잡하지 않을까 걱정되네...


그래도 태그에 겁먹지 말고, 나름 독특한 작품이니까 찍먹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함.


특히 3화까지의 변화씬은 읽어볼만하니까 츄라이츄라이.


작품 읽으러 가기 -> https://novelpia.com/novel/105291




취향 맞으면 <빙의당한 공주님의 아카데미 실험일지(https://novelpia.com/novel/116632)>도 츄라이츄라이.


이건 남매가 서로 headswap 하는 게 있긴 한데 TS가 주류는 아니라서 여기에 제대로 알리기는 애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