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새마다 타고나는 '리듬과 템포'의 비밀



새의 노래는 배우자 선택과 종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새들의 노래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보통 학습을 통해 노래를 배우기 때문에 그동안 새들의 노랫소리에 정확히 어떤 유전자가 관여하는지 알아내기 어려웠다. 과학자들이 최근 새의 노래 리듬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밝혀냈다.

마테오 세바스티아넬리 키프로스 키프로스대 생물과학과 교수팀은 새의 노래 리듬과 템포에 관련된 유전자를 찾아 연구 결과를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부 아프리카에 널리 서식하고 단순한 리듬으로 노래하는 새인 노란이마팅커새와 붉은이마팅커새의 노래를 기록했다. 이 새들은 노래를 문화적으로 학습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내는 종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두 종의 교잡종까지 포함해 총 135개체의 팅커새 유전자를 분석하고 어떤 유전자가 팅커새 노랫소리의 리듬과 템포에 영향을 주는지 파악했다.

연구 결과 인간의 언어 장애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뉴렉신-1'과 '코엔자임 Q8A' 유전자가 팅커새들의 선천적인 노래 리듬 형성 능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동물의 의사소통에서 리듬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이번에 확인된 유전자들이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발성 리듬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듬과 관련된 유전자 연구를 통해 인간이 다른 동물과 공유할 수 있는 음악적 메커니즘을 밝혀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물 번역기도 금방 개발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