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탈출 꿈꾼 베네수엘라 죄수들…벽뚫고 간 곳이 하필 경찰방


베네수엘라 교도소서 단체로 탈옥 시도
벽에 끼이는 등 황당하게 경찰에 붙잡혀
영화 '쇼생크탈출'의 주인공처럼 감옥의 벽을 뚫고 세상 밖으로 탈출하려던 죄수들이 비슷한 노력을 했으나 물거품됐다. 베네수엘라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수감자들이 유치장 벽을 뚫어 단체로 탈옥을 시도했으나 벽 바깥에서 워크숍을 받고 있던 경찰들에게 붙잡히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주요 외신은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의 한 교도소 수감자 20명이 작당하여 교도소에서 몰래 만든 터널을 통해 탈옥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터널을 통해 줄줄이 감옥을 빠져나가던 탈옥범들은 출구에 도착한 후 황당하게 붙잡혔다. 탈옥범들이 교도소 외부로 통하는 '비밀 통로'를 만들 때, 터널의 출구에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이에 경찰관들은 통로를 빠져나오는 탈옥범들을 전부 검거했다. 다행히 구멍이 작아서 빠른 탈출이 어려운 만큼 경찰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노란 옷을 입은 탈옥수들이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보인다. 일부 탈옥수는 구멍에 끼어 경찰관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경찰관 중 대부분은 웃는 얼굴로 탈옥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해당 경찰서 측은 향후 탈옥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 구금시설의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감자들의 무장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총을 들고 유치장으로 치고 들어가면 더 큰 소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1명씩 빠져나오는 수감자들을 차례대로 제압했다"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치장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