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식자' 육식공룡 발견…"난폭하고 초식공룡이 주식"



과학자들이 6000만 년 전 남아메리카 파타고니아에 서식했던 새로운 육식공룡 종을 발견했다.

날렵한 도마뱀 처럼 생긴 이 공룡은 초식 공룡을 주식으로 삼았던 아벨리사우루스의 친척뻘로 여겨졌다.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난폭하며 서식지 일대 포식자로 군림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27일 고생물학계에 따르면 마이클 피트먼 홍콩중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남아메리카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발굴한 화석을 짜맞춰 새로운 공룡종인 '콜레켄 이나카얄리(이하 K.이나카얄리)'를 최근 학계에 보고했다. 관련 내용을 담은 논문은 지난 21일 국제학술지 '고생물학 데이터셋 분석'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아르헨티나에 있는 화석층인 라 콜로니아층에서 발굴한 화석을 토대로 K. 이나카얄리의 존재를 밝혔다. 여러 개의 두개골 뼈와 함께 거의 완전하게 보존된 등뼈 및 엉덩이뼈, 꼬리뼈를 토대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공룡을 복원했다. K.이나카얄리의 이름은 파타고니아 지역의 토착부족인 테우엘체족을 이끌었던 '이나카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복원된 K.이나카얄리의 모습은 '고기를 먹는 황소'라고 불리는 카르노타우루스와 유사했다. 6.5~9m 크기에 작고 짧은 앞다리와 튼튼한 뒷다리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카르노타우루스가 머리에 황소같이 큰 뿔을 갖고 있던 것과 달리 이 공룡의 머리는 민둥민둥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K.이나카얄리가 '아벨의 도마뱀'이란 뜻을 가진 아벨리사우루스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아벨리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공룡은 이족 보행을 하면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무장한 외형이 특징이다. 영화에서 다뤄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대형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와 외형적, 유전적으로 유사하다. 아벨리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는 쥐라기 말기인 1억 5000만 년 전에 서로 떨어진 상태로 진화하면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아벨리사우루스를 비롯한 다른 육식공룡과 K.이나카얄리의 계통학적 관계를 살필 계획이다. 연구팀은 "K.이나카얄리가 발견되면서 카르노타우루스와 공존했던 새로운 아벨리사우루스과 공룡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공룡종의 다양성에 대해 알 수 있는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