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동안 인생 갈아넣으며 했던 스카이림 이제 접으려 합니다.

대학 졸업 이후 뚜렷한 진로나 남들처럼 뭐 하고 싶은 거 하나 없이 사회로 나오니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좋아하는 일도 있고 하루하루가 즐거웠는데 어느 순간 모든 게 질리고 재미 없더라구요.

그 와중에 툴리우스 채널 덕분에 스카이림 속 세상을 알게 되었고, 미친듯이 게임 속 인생에 심취해 살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플레이타임이 그리 많지는 않으나 몇 년 전에 비해 툴챈도 더 자주 들어오게 되고 학교도 회사도 안 가다 보니 게임에만 매달렸네요.

그동안 공략글도 찾아보고 삼신기도 맞춰보고 비질런트 같은 대형 퀘스트 모드나 CME와 동료모드도 깔아 보며 현실에서 내가 이루지 못하는 모험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습니다.

누가 뭐래도 나는 탐리엘을 구한 영웅이니까요.

오늘 밤 처음으로 스카이림 밖의 세상에 다시 관심을 가지고 싶어졌습니다.
현실에서 방 안에 또박힌 나의 모습이 아닌 모험가 도바킨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통팩과 정보글, 즐거운 사진들로 방황하던 시간들을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툴챈러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