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디까지나 뇌피셜임.


가볍게 읽고 넘어가면 돼.


ai의 완성이란 건, 아주 쉽게 말하면 인간 하나를 단가 50만 원 정도에 뽑는다(실제로 이 가격일지는 모르지만)라고 생각하면 편함.


실제로는 인간 하나가 아니라 인간의 상위호환을 만드는 셈이라서 단순 가격으로 비교할 대상은 아니긴 한데.


물론 지금 나온 ai는 그런 것들은 아니지만, '완성', 즉 지금 개발 방향의 끝에 뭐가 있을지는 뻔히 다 알고 있잖아.


인간, 혹은 인간을 초월한 지능.


특이점이 온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ai가 완성된 시점에서 인간의 노동은 경쟁력을 상실한다.


쉽게 말해서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놓고서 생각해도 인간이 단 하나라도 경쟁에서 이길 요소가 없음.


24시간 쉬지 않고 굴리는데, 불만도 없고, 상황에 따른 업무 효율 감소도 없고, 망각도 없고, 문제가 생기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창의적으로 해결하기까지 함.


그리고 구매 혹은 임대만 끝나면 최소한 임금을 안 줘도 됨.


상대가 되겠음?


그래서 ai의 완성은 인간 노동의 종말임.


환쟁이들이 나죽네 뭐네 하는데, 사실 일반적인 노동자라면 거의 다 죽음. 예외적인 게 몇 개 있긴 한데 대표적인 게 정치적인 직업이나 책임이 분명해야 하는 직업들임.


흔히 ai로 법조인과 판사 갈아치우라고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음.


ai 검사와 ai 판사가 사형을 구형하고 판결하면 너는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그런 소리하는 사람 중에 열에 아홉은 끝내 못 받아들이고 니가 뭔데 이럴 거라고 봄. 물론 그래봐야 개처럼 끌려가서 교수대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춤추게 될 예정임.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도는 알았으면 좋겠어.


이런 건 효율만으로 따지기엔 복잡한 이야기지.


아무튼 그런 예외가 아니면 결국 효율과 효과가 중요한 일반적인 업무는 ai가 모두 대체할 거고, 아마 대기업부터 노동자들이 잘려나갈 거임.


중소는 트렌드 받아들이는 것도 느리고 자본도 모자라니까 느리겠지만, 절감 효과는 극적일 거니까 짧아도 수년 내에 모두 갈아엎어지겠지.


그런데 노동자들이 직업을 잃으면 수입이 생길 리 없잖아? 그럼 공급이 아무리 효율이 좋아져도, 가격이 얼마나 싸져도 인컴이 0인 사람들이 물건을 어떻게 사겠어.


그렇다면 억지로 노동자를 고용하게 하면?


일단 노동자를 통해 생산한다는 시점에서 생산성이 박살날 거임. ai로 노동하고 생산하는 것보다 인간 노동자는 모든 부분에서 열등하고, 따라서 비용은 수 배에서 수십 배까지 더 드는데 질적인 측면은 열등한 공장과 기업을 생각해보면, 그런 업체의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무한히 제 살 깎아먹기로 가격을 낮추는 수밖에 없어서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악순환'이 지속되겠지.


그러면 노동자 급여는 제대로 줄까? 그럴 리가. 법 때문에 억지로 최저임금을 준다 쳐도 그런 정도로는 ai로 생산하는 회사의 효율을 못 따라가서 무한 적자고, 제대로 될 리가 없음.


그런데 이렇게 암담한 현재보다 미래의 격차가 훨씬 커질 거라서 현재가 그나마 순한 맛임.


결국 회사는 직원을 하나둘 해고하고, 그래도 안 나오는 생산성에 경쟁력은 낮아지고, 다시 직원을 해고하는 악순환의 반복임. 언제까지? 망할 때까지.


어떤 길을 가든 노동은 끝남.


노동자라는 개념도 없어지고, 그럼 소비자라는 개념도 사라지고, 그러면 생산자도 없어짐.


생산 능력은 월등해지겠지만, 정작 생산은 증발한다. 적어도 전통적인 이론으로 이런 상태를 설명할 수는 없을 거임.


그럼 ai를 관리하거나 만드는 직업은 살아남을까?


아니. 절대.


그냥 알파고 이후 기사들 보면 됨.


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바둑을 두는 ai와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러면 이기니까 따라하는 기사들.


이미 인간 이상의 지성을 획득한 ai의 프로그래밍을 인간이 따라잡는다고? 완성된 ai는 당연히 최소한 인류 상위 0% 대의 인간들과 유사한 능력(창의력 포함)을 가졌을 텐데 무슨 수로?


그렇다고 다 같이 안 쓸 수도 없음.


인간이 그렇게 합리적인 존재도 아니고, 경쟁과 이기심은 인간의 기본이라서 앞에선 금지해도 뒤에선 슬금슬금 개발하고 쓸 거임.


심지어 군사력 관련으론 안 쓰면 바로 도태라서 살아남으려고라도 개발하게 돼 있음.


결국 막을 수도 없고, 몸부림 쳐봐야 네오 러다이트 운동임. 그런데 러다이트 해서 뭐 됐나? 기계 부수면 안 쓰나? 어림도 없지 ㅋㅋㅋ


자본주의는 그렇게 끝나고, 그럼 공산주의가 오느냐? 그건 또 아님. ai는 자본주의 절망편인 모순 극대화에서 나온 게 아니라 희망편 유토피아에서 튀어나온 놈이라서.


애초에 노동자가 없어서 노동자 계급이 없는데(그리고 시장이 붕괴하니 자본가 계급도 사라지고) 무슨 염병할 공산주의야.


그러면 어떤 미래가 있을까?


희망편을 이야기해보자면, 아마 인간은 이제 노동하지 않을 거임.


살아 숨쉬는 것만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얼굴도, 누군지도 모를 ai를 몇 개씩 국가에서 배정해주고 그 수입을 네가 갖게 해주겠지.


뭐, 최소한의 수준은 유지해야 하니까 대학원 수준까지 졸업 못하면 ai 배정을 안 해준다고 국가가 협박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건 그냥 의무교육이 석사까지 올라간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고.


그러니까 미래에는 아마.. 너무 당연하게 ai가 탑재된, 인간과 구분하기도 어려운 안드로이드 시종들이 네게 봉사할 거야.


아침에 일어나면 생물학적 어머니의 육아를 대부분 대신해준 유모 안드로이드에게 일어나서 친근하게 인사하고, 슬슬 20년째 보고 있는 미소녀 안드로이드 메이드 둘(박막례, 점순이)이 집안일 하는 걸 멍하니 보다가 오랜만에 부모님 얼굴이나 볼까 고민하는 그런 삶을 살겠지.


아마 다들 고대 그리스 철학자처럼 살 거야.


노동은 하지 않고, 노예가 수발을 들어주고, 본인은 사변적인 철학이나 생각하면서 말이야.


전쟁은 tv로 구경하는 일이 될 거야. 싸우는 건 인간이 아니니까.


우주 개발도 무인이 유인 수준이 됐으니 가속될 거고.


뭐 그렇게 살지 않을까?


자본주의가 끝난 미래에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