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350860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아이고, 피곤해라..."



간신히 호텔 방에 도착한 나는 넥타이를 풀었다.



트레센 학원을 떠나는 출장도, 이제 끝이다.



솔직히 피곤했지만... 확실한 만족감도 느끼면서 소파에 깊숙이 앉았다.



그리고 프런트에서 받은 특송의 두툼한 봉투를 바라보았다.



내 담당 우마무스메인 키타산 블랙이 보낸 편지다.



한동안 레이스가 없다고는 하지만, 2주 동안 학원을 떠나 있었다.



『...아뇨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트레이너 씨! 중요한 일이니까요!』



2주 동안 출장을 간다고 말했을 때, 키타산은 언제나처럼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해줬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표정을 짓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아무리 여유가 있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지도를 위해 2주 간의 공백이 생기게 된 상황.



일단 키류인 트레이너에게 내가 없는 동안 돌봐달라고 부탁해뒀지만... 역시 불안감을 느끼게 한 것은 틀림없다.



돌아가면 뭔가 보상을 해야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일을 마치고 숙소인 호텔로 돌아오니 프런트에 키타산으로부터 편지가 와 있었다.



출장 중에도 키타산과의 메시지 주고받기를 빼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역시 그것만으로는 소통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봉투를 뜯으면서 문득,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키타산의 모습이 떠올랐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전략... 트레이너 씨, 이제 곧 출장이 끝나네요. 



 곧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제가 편지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다이아짱과 자주 편지를 주고받았고, 테이오 씨에게도 팬레터를 많이 보냈으니까요! 



 테이오 씨에게 키타짱의 편지는 언제나 진심이 가득 담겨 있구나... 라고 칭찬을 받은 적도 있으니까, 편지에는 조금 자신 있어요. 



 조금 긴 편지가 될 것 같지만, 용서해 주세요?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자, 먼저 제 근황을 알려드릴게요. 



 매일매일의 트레이닝은 순조로워요. 



 뭐, 매일 메시지로 알려드리고 있는 일이긴 하지만요. 



 모처럼 쓰는 편지이니 평소보다 더 자세히 적어볼게요. 트레이너 씨가 가장 궁금해하실 테고... 그리고 저 역시 트레이너 씨가 저를 누구보다 깊이 있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편지는 그 후 한동안 매일의 트레이닝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었다.



매일의 트레이닝 메뉴, 우드칩-잔디 코스에서의 랩 타임, 벤치 프레스 무게와 체중 추이, 그날의 트레이닝에 대한 소감 등 매우 알찬 내용이었다.



내가 없어도 알찬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문장 마디마디에서 키류인 트레이너와 해피 미크와도 화기애애하게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이 읽혀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서 잘못 읽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처음에는.






 ...하지만 키류인 트레이너와 너무 친하게 지내지는 마세요, 트레이너 씨. 



 키류인 트레이너는 정말 좋은 분이고, 제 트레이닝도 진지하게 지도해 주십니다. 



 하지만 트레이너 씨 얘기가 나오면 조금 부끄러워하며 살짝 얼굴을 붉혀요. 



 마치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 같은 느낌? 



 물론 본인은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요. 



 트레이너 씨, 키류인 트레이너에게 뭔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짓을 한 거 아닌가요? 



 너무 심한 착각을 하게 하고 방치하는 것은 나중에 큰일이 될지도 모르니 지금이라도 거리를 두는 게 어떤가요?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절대로요. 



 이상한 오해가 없는 편이 트레이너 씨에게도 키류인 트레이너에게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이상하게 신경 쓰지 않고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가급적 키류인 트레이너에게는 접근하지 말아주세요. 



 이번 일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제가 대신 전해드릴 테니 트레이너 씨는 신경 쓰지 마세요. 



 만약 제가 모르는 곳에서 키류인 트레이너가 감사의 표시로 외출을 하자고 하거나, 초대장을 받더라도 무조건 거절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끔찍한 일이... 



 트레이너 씨, 조심해 주세요.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타즈나 씨도 조심하세요, 트레이너 씨. 



 아니, 오히려 저는 이게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키류인 트레이너는 사랑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어 아직은 귀여운 면도 있지만, 타즈나 씨는 정말로 위험해요. 



 극단적인 말을 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럴 때 제 직감은 대부분 맞았어요. 



 트레이너 씨는 그런 것에 무신경해서 눈치채지 못하셨겠지만, 타즈나 씨는 분명히 트레이너 씨를 이성으로 보고 있어요. 



 ...타즈나 씨, 트레이너 씨와 너무 가까운 것 같아요. 



 얼마 전, 용무가 있어 키류인 트레이너를 만나러 온 타즈나 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트레이너 씨와 잘 지내고 있나요? 라고 물어보셔서, 저는 얼마 전 트레이너 씨가 데려가 주신 가라오케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타즈나 씨가 뭐라고 말했는지 아세요? 



 그랬나요? 트레이너 씨, 꽤 잘 부르시죠. 라고 하셨어요. 



 ...무슨 말인가요? 트레이너 씨. 



 제가 모르는 사이에 타즈나 씨와 가라오케에 갔었나요? 



 물론 화를 내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동료로서 친목의 목적으로 놀러 간 거잖아요?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깜짝 놀랐어요. 



 트레이너 씨, 저한테는 알려주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트레이너 씨를 믿으니까요. 



 저렇게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보다, 제가 트레이너 씨에게 더 소중한 존재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불평 같은 말을 써버렸지만, 트레이너 씨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트레이너 씨가 없어서 너무 외로워요. 



 그래서 그런지 매일 트레이너 씨의 방에 들르게 되는 것 같아요. 



 트레이너 씨가 없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말이죠. 



 문을 열면 그 너머에 언제나처럼 트레이너 씨가 있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오늘 이 편지도 트레이너 씨의 방에서 쓰고 있어요. 



 트레이너 씨의 방 냄새를 맡으면서, 



트레이너 씨의 의자에 앉아,



 트레이너 씨의 자켓을 입고 있으면 (허락도 없이 빌려서 죄송합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해집니다. 



 트레이너 씨가 제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트레이너 씨의 방이라니... 대체 무슨 뜻일까?



아니, 설마 트레이너 기숙사에 있는 내 방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내가 없는 트레이너실에 자꾸만 발이 향하게 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틀림없다.



....트레이너실에 자켓을 두고 온 기억이 없는 것은 단순한 건망증일 것이다.



그런 희미한 기대는 다음 문장으로 무자비하게 짓밟혔다.






 하지만 트레이너 씨, 자기 집 우편함에 집 열쇠를 숨겨놓는 건 위험해요. 



 제가 알아차려서 다행이네요. 



 만약 이게 타즈나 씨나 트레이너 씨를 노리는 다른 우마무스메였다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이 소름이 끼쳐요.



 트레이너 씨는 저만의 트레이너인데... 



 다른 여자가 끼어들 틈 같은 건 어디에도 없는데... 



 ...트레이너 씨, 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오늘까지 거의 2주 가까이 참아왔어요. 



 이렇게 편지를 쓰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릴 줄 알았는데, 역효과였던 것 같아요.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저, 이제 트레이너 씨 생각밖에 안 나요.



 지금 당장 만나고 싶어요, 트레이너 씨. 



 메시지나 통화 같은 것으로는 더 이상 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어요. 



 지금 당장 트레이너 씨의 얼굴이 보고 싶어요. 



 트레이너 씨에게 수고했다고 쓰다듬받고 싶어요. 



 트레이너 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손을 잡고 함께 걷고 싶어요. 



 아, 하지만 내일도 트레이닝이라든지 수업이 있는데... 



 정말 귀찮아요. 그런 것들은 다 제쳐두고 싶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아요. 



 저, 트레이너 씨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은 절대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러니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해야죠, 



 그리고 트레이너 씨를 만나러 갈 거랍니다? 



 내일 오후 훈련이 끝나면, 바로 트레이너 씨를 만나러 갈 거에요.




 그러니 이 편지가 도착할 때쯤이면 그곳에 도착할 수 있을 거에요. 



 ...밤새도록 잠을 재우지 않을 테니, 트레이너 씨, 각오해 주세요. 



 오늘은 여기서 펜을 내려놓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열심히 하세요. 



 곧 뵙게 될 테니까요. 



 키타산 블랙 





편지를 다 읽은 그 순간, 갑자기 방 전화벨이 울렸다.



심장이 멈출 것 같았지만, 한 번 심호흡을 한 뒤 수화기를 들었다.



전화는 프런트에서 걸려온 것이었다.



『실례합니다. 고객님을 뵙고 싶다는 분이 로비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도망칠 수 없다. 아니, 도망쳐서는 안 된다.



...나는 각오를 다지고 1층 로비로 향했다.






=====






그 후 얼마 후, 나는 혼자 방으로 돌아왔다.



만나기 전에는 어떻게 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로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키타산은 맥이 빠질 정도로 차분했다.




"앗! 트레이너 씨! 여기에요!"



그렇게 말하며 달려온 키타산은 활짝 웃으며 꼬리를 붕붕 흔들고 있었다.



"아... 잘 왔어, 키타산."



그렇게 말하며 키타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그녀는 편안한 듯 눈을 감았다.



나는 키타산을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갔고, 그 후 게임장에서 놀고, 가라오케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수다를 떨고, 천의무봉하게 게임에 열중하고, 활기차게 노래하는 키타산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보내온 편지는 뭔가 잘못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너무 지나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줘야 할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건 학원에 돌아가서 생각해 볼 문제다.



...지금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그녀의 미소를 보니 설교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가라오케를 나온 후, 나는 키타산을 역으로 데리고 갔다.



지금 가면 오늘 중으로 학원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에게 돌아가라고 하면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알겠습니다. 저는 괜찮아요.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요, 트레이너 씨?"



그런 일은 없었고, 그녀는 순순히 물러났다.



예상 외라 맥이 빠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안심했다.



그리고 역에서 키타산과 헤어지고 나는 호텔로 돌아왔다.



방의 소파에 앉으니 피로가 몰려와서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안 되겠다. 얼른 씻고 자자.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현관 벨이 울렸다.



...뭐지? 직원인가?



침대 정리나 객실 청소인가... 이런 시간에?



조금 의아해하며 나는 현관문으로 가서 도어 스코프를 들여다봤다.



...침대 정리도, 객실 청소도 아니었다.



비친 것은 너무나도 익숙한 그녀의 낯설게 흐려진 눈동자.



들리는 것은 익숙했을 텐데,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톤의 목소리.




































 "혹시, 도망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셨나요? 트레이너 씨♡" 








= 끗 =


말끼야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