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라인 크라프트



'라인'은 관명, '크라프트'(Kraft)는 독일어로 힘이라는 뜻. 여러모로 암말에게 붙일만한 이름은 아니라고 본다.


엔드 스윕의 '02년생 자마로, 1년 먼저 태어난 스윕 토쇼('01 출생)와 아버지가 같다.

스윕 토쇼가 라인 크라프트의 1살 언니인 셈이다.

메인 스토리 2부에서 세자리오를 이기기 위해 병주를 부탁하는 상대로 스윕 토쇼가 나온 것 또한 혈통에 따른 인연.


데뷔전부터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기 전까지 현역 시절 내내 함께했던 기수는 후쿠나가 유이치.

킹 헤일로의 클래식 시즌을 함께했던 주전기수이자, 현재는 조교사로 활동중이다.

놀랍게도 동기인 세자리오의 주전 기수 또한 후쿠나가 유이치였는데,

이 때문인지 메인 스토리에서도 둘은 한 트레이너 밑으로 자진해서 들어가 같은 팀으로 활동하며 경쟁한다.

사실상 메인스토리 2부는 후쿠나가 유이치의 미연시가 아닐까?


교토 경마장 1400m에서 펼쳐진 신마전과 판타지S(G3)를 연속으로 승리하며 라인 크라프트는 단숨에 유망주로 급부상한다.

신마전을 5마신 차이, 판타지S를 4마신 차이로 압승한 라인 크라프트는 한신JF에 도전하며 2세 여왕 자리를 노린다.

하지만 한신JF에서 공교롭게도 쇼난 판토르에게 승리를 내주며 3착을 기록. 아쉬운 성적으로 2세 시즌을 마무리 한다.

다만 이때 아주 약간의 차이로 아쉽게 진 만큼, 라인 크라프트를 여전히 세대의 톱 재능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암말 클래식 노선의 첫 무대인 오카상(벚꽃상). 오카상의 우선출주권을 얻을 수 있는 트라이얼 레이스는 크게 세 개가 있다.

필리즈 레뷰(G2, 한신, 1400m), 튤립상(G2, 한신, 1600m), 아네모네S(L, 나카야마, 1600m)가 바로 그것이다.

이 중 라인 크라프트는 필리즈 레뷰를, 세자리오는 튤립상을 전초전으로 선택하며 둘은 오카상에서 처음으로 부딪히게 된다.


메인 스토리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하다시피 세자리오는 2000m 이상의 중거리에 소질이 있던 반면,

라인 크라프트는 1600m 언저리의 적성을 지닌 전형적인 마일러였던 것으로 보인다.

오카상도 1600m 거리에서 펼쳐지는 만큼 라인 크라프트가 최종 직선에서 더 좋은 스퍼트를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

다만 세자리오도 아버지 스페셜 위크처럼 마지막에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며 2착을 기록한다.

실제 경주 영상을 보면 이 둘에 비해 데어링 하트는 한 수 아래인가? 생각이 들 정도의 차이가 났다. (개인적 의견)


원래라면 암말 클래식 3관의 다음 무대인 오크스로 향해야 하지만 진영에서는 라인 크라프트의 거리적성을 고려,

2400m 거리의 오크스가 아닌 같은 1600m의 3세 혼성 클래식 무대인 NHK 마일컵으로 향한다.

데어링 하트 진영도 비슷한 판단을 했는지, 라인 크라프트를 따라서 함께 NHK 마일컵에 출주.

둘은 사이좋게(?) 나란히 경주를 펼치며 최종 직선에서도 나란히 1-2위를 기록한다.

후쿠나가 유이치의 절묘한 인코스 공략이 먹히면서 3세 암말들이 다른 숫말들을 제치고 상위 착순을 차지한 것.

이로써 라인 크라프트는 오카상 - NHK 마일컵을 연속으로 우승하며 변칙 2관을 달성한다.


하지만 슈카상 트라이얼인 로즈S와 슈카상에서는 에어 메사이어에게 2연콩을 당하며 아쉽게 변칙 3관에는 실패.

이후 거리적성을 살려 마일CS에 출주하지만 유럽 최고 기수 중 한 명인 페리에가 기승한 해트트릭에 막히면서 3착.

(참고로 올리비에 페리에 기수는 개선문상 3년 연속 우승, 젠노 롭 로이 가을3관 등을 기록한 명기수다.)

'05년까지 12월에 열리던 한신 암말S에서 4착을 기록하며 약간은 힘이 빠진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4세 첫 무대는 1200m 거리의 단거리 G1인 타카마츠노미야 기념. 

여기서 아쉽게 2착을 하는데, 상대가 말 이름 개같이 짓기로 유명한 오다기리 유이치 마주의 오레와 맛떼루제였다.

오레와 맛떼루제는 5세까지 1600만 클래스를 전전하다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타카마츠노미야 기념을 우승했다.


라인 크라프트는 그 다음 행선지로 '06년 새롭게 생긴 암말 전용 마일 G1인 빅토리아 마일을 선택한다.

특이한 점은 빅토리아 마일이 신설된 '06년에 12월에 열리던 한신 암말S가 빅토리아 마일의 전초전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서 라인 크라프트는 자신이 5개월 전에 나갔던 한신 암말S에 재출주하게 되는 특이한 기록을 가졌다.

여기서 에어 메사이어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1착을 기록. 역시 암말 마일러 중 최강은 자신임을 입증하나 싶었지만?

이어진 빅토리아 마일에서 1번 인기임에도 9착을 기록하며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진영에서는 6월 초에 있을 야스다 기념을 무리해서 노리지 않고, 10월에 열리는 스프린터즈S에 대비해 방목을 내놓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심부전으로 인해 라인 크라프트는 4세라는 어린 나이에 요절하며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번개 모양으로 생긴 멋진 유성과는 달리 상당히 애교가 많은 귀여운 말이었다고 하며,

방목을 내놓으면 양지에서 햇볕을 쬐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동기였던 세자리오는 에피파네이아, 리온디즈, 사투르날리아를, 데어링 하트는 손녀로 데어링 택트를 낳게 되면서

라인 크라프트의 산구는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궁금증도 있다.




② 세자리오



일본 총대장 스페셜 위크의 딸내미 세자리오. 일본에서의 발음은 사실 시자리오에 가깝지만, 세자리오로 후술하겠다.

캐릭터 디자인은 스페셜 위크를 쏙 빼다 닮았지만, 사실 유성이 그리 크지 않아 디자인적으로 과장된 편.

아마 실제 원본마의 유성보다는 아버지가 스페셜 위크이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하게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세자리오의 데뷔는 조금 늦은 편으로, 12월 25일 크리스마스때 한신 1600m에서 펼쳐진 신마전을 우승한다.

그리고 약 2주만에 500만(1승) 클래스 경주인 칸치쿠상(2000m)에 출주해서 숫말들을 이기고 승리.

이 두 번의 승리로 세자리오는 단번에 '05 암말 클래식 노선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다.


라인 크라프트가 필리즈 레뷰를 선택한 것과는 반대로 세자리오는 플라워 컵(G3, 1800m)에 출주.

아마도 오카상의 전초전인 짧은 거리의 경주들이 세자리오의 거리 적성과는 맞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중상경주지만 대부분 500만(1승) 클래스의 경주마들이 출주했기에 세자리오는 가볍게 우승을 차지하고 오카상으로 향한다.


오카상에서는 최종 직선에서 좋은 스퍼트를 보여주었지만, 라인 크라프트에게 아쉽게 패배하며 2착을 기록.

하지만 라인 크라프트와 데어링 하트가 NHK 마일컵으로 향하며 세자리오는 단숨에 오크스 1번 인기마로 등극한다.


오크스에서는 2번 인기였던 에어 메사이아에 비해 한참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에 1.5배의 단승 배당률을 기록.

경주 내용은 조금 힘들었지만, 역시 최종 직선에서의 좋은 스퍼트로 오크스를 승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오크스를 승리한 세자리오의 다음 무대는 당연히 슈카상(추화상)이 될 것 같았지만, 놀랍게도 진영은 해외 원정을 선언.

'02년에 처음으로 신설되어 '04년에 처음으로 G1 지정이 된 아메리칸 오크스(약 2000m)에 출주하기로 정한다.


상당히 뜬금없게 보이는 이 해외 원정은 사실 세자리오가 처음이 아니었다.

사실은 세자리오보다 1년 먼저 댄스 인 더 무드가 이 무대에 도전해 2착을 기록한 바 있었다.

세자리오의 진영은 경험이 있던 댄스 인 더 무드 진영에게 조언을 구해 철저하게 세자리오의 해외 원정을 준비.

세자리오는 격이 다른 강함을 미국에서도 보여주며 2개 국가의 오크스를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부모가 모두 일본말인 경주마가 해외 G1을 승리한 것은 세자리오가 첫 번째. 당시로서는 대단한 기록이었다.


다만 이러한 기록과는 별개로 세자리오는 귀국 후 인대염이 발견. 

원래는 브리더스컵 출전에 홍콩 원정까지 계획하고 있었으나 부상이 재차 발생해 빠르게 은퇴하고 만다.


세자리오의 커리어는 현역보다 은퇴 이후가 더 빛이 났다고 할 수도 있는데,

에피파네이아, 리온디즈, 사투르 날리아 무려 3마리의 G1마를 자마로 배출해 번식암말 커리어 Top3 안에 들었고

아들인 에피파네이아가 자신의 동기 데어링 하트의 딸 데어링 버드 사이에서 암말 3관의 데어링 택트까지 낳았으니

그야말로 자식농사로 초 대박이 난 셈이다.


다만 아버지인 스페셜 위크의 성격을 물려받아 사람은 잘 따라도 다른 말들과 사이는 좋지 않았다고 전해지며

경주 중 폭주벽과 인대염까지 자마들에게 물려주어 아쉬운 면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