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데어링 하트



아버지는 그 유명한 선데이 사일런스. BMS는 유럽의 명 종마 댄지그. 혈통으로 따지면 ㅆㅆㅆㅅㅌㅊ인 데어링 하트.

전반적으로 좋은 혈통에 비해서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샤다이 레이스 호스 소속으로 40명의 한입마주들이 소유했던 말. 현역시절 420kg라는 작은 체구로도 유명했다.


비 내리는 교토 경마장의 1400m 신마전은 2착으로 패배했지만, 곧바로 1600m 미승리전을 2.5마신 차이로 승리하며 등장.

데뷔가 10월로 조금 늦은 편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레이스 출주 없이 데어링 하트는 곧바로 한신JF로 향한다.

하지만 아직 미완성된 실력이라 그런지 한신JF에서는 5착으로 패배. 

다만 이 때 11번 인기에 이제 막 미승리전을 통과했음을 감안하면 전광판 안에 든 것은 나름 괜찮은 성적이었다.


3세가 된 이후 출주한 레이스인 코바이S(OP, 1400m, 교토)에서는 3착, 엘핀S(OP, 1600m, 교토)에서는 6착을 기록.

데어링 하트는 인기가 꽤나 높았음에도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한 채 오카상의 전초전인 필리즈 레뷰로 향한다.

오히려 유력마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대를 덜 받았던 필리즈 레뷰에서는 라인 크라프트에 이은 2착.

머리 차이로 기록한 2착이었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며 첫 클래식 무대인 오카상의 우선 출주권을 따냈다.


세자리오, 라인 크라프트, 에어 메사이어 등 당대 최고의 암말들이 모인 오카상에서 데어링 하트는 3착을 기록한다.

라인 크라프트 1착, 세자리오 2착. 또 다시 받아든 3착 성적표. 매 번 라이벌들에게 약간의 차이로 패배하며 아쉬움만 쌓였다.

거리 적성 문제로 라인 크라프트를 따라 출전한 NHK 마일 컵. 

오카상 - NHK 마일 컵 노선을 고른 건 라인 크라프트와 데어링 하트가 일본 경마 역사상 최초였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라인 크라프트에게 승리를 내주며 2착을 기록. 끝내 동기들의 벽을 넘지는 못 했다.

항상 라인 크라프트에게 발목을 잡혔기 때문에 '최강의 1승마'라는 좋지 못한 별명도 얻어야만 했다.


NHK 마일 컵에서 2착을 기록한 이후, 데어링 하트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며 전전긍긍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심지어 복수를 다짐했던 라인 크라프트는 4세 여름에 당근별로 떠났기 때문에 데어링 하트는 홀로 마일 전선에 남았다.

심지어 라이벌인 동기들이 모두 은퇴한 다음에도, 레이스의 세계에 가장 오랫동안 남아있던 건 데어링 하트였다.

5년이라는 긴 현역 시절동안 출전한 레이스는 총 26전. 이 중 4승을 기록했고, 그 중 3승이 1800m 길이의 G3 레이스였다.

라이벌이 없어도, 적성에 맞지 않아도, 잔디와 더트, 단거리부터 중거리를 넘나들며 가장 오랫동안 현역생활을 이어갔다.


데어링 하트는 번식암말로 전환된 이후 총 10마리의 자마를 낳았지만, 이들 모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 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데어링 하트가 '11년에 낳은 자마인 데어링 버드가 큰 일을 해냈다.

무려 어머니의 동기 세자리오의 아들 에피파네이아 사이에서 데어링 택트를 낳은 것.

일본 경마 역사상 첫 무패 트리플 티아라를 달성한 데어링 택트는 데어링 하트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그것도 동기인 세자리오와 함께 이룬 대업적이니 말이다.


④ 에어 메사이어



아버지 선데이 사일런스, 어머니는 에어 데자뷰.

에어 데자뷰는 에어 샤커와 반형제(어머니가 같음) 관계에 있는 것이 특징. 즉 에어 샤커의 조카에 해당한다.

(물론 에어 샤커의 경우 아버지가 똑같이 SS라서 사람 기준 개족보가 되어버리긴 하는데 경마의 세계란 다 그런 것...)

아무튼 이러한 관계로 메인스토리 2부에서는 에어 메사이어의 훈련을 에어 샤커가 도와주는 모습이 나온다.

여담으로, 신마전부터 은퇴까지 전부 일본 궁내 채고애 기슈 타케 유타카가 기승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에어 메사이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에어 데자뷰의 서사다.

에어 데자뷰는 현역 시절 모두 안타깝게 G1 승리를 놓쳤던 것으로 유명한데, (오카상 3착, 오크스 2착, 슈카상 3착)

승리에 대한 갈망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당대 최고의 조교사 중 한 명인 이토 유지에게 맡겨졌었다.

참고로 이토 유지 조교사는 다이이치 루비, 위닝 티켓, 에어 그루브, 파인 모션 등을 맡았던 명 조교사.


신마전을 한 번에 통과했지만, 데뷔가 11월 후반으로 늦은 편이었기 때문에 한신 JF에는 출주가 불가능했다.

3세가 되자마자 500만 클래스인 시라우메상 2착, 엘핀S(OP, 1600m, 교토) 1착을 기록하며 필리즈 레뷰로 직행.

물론 이 때 엘핀S에서 동기인 데어링 하트를 부수고 오카상의 전초전인 필리즈 레뷰로 호기롭게 향했다.


하지만 필리즈 레뷰에서 라인 크라프트에게 패하며 3착.

이후 이어진 오카상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4착.

오크스에서는 세자리오에게 패배하며 2착을 기록하며, 어머니인 에어 데자뷰와 마치 데자뷰처럼 같은 길을 걷는 것으로 보였다.


여름 휴식이 끝나고, 클래식 마지막 무대인 슈카상으로 향하는 전초전인 로즈S.

여기서 에어 메사이어는 처음으로 라인 크라프트를 이기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다.

그리고 맞이한 마지막 클래식 무대, 슈카상.

에어 메사이어는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라인 크라프트에게 패배를 안긴다.

드디어 성공한 비원의 클래식 G1 제패. 

어머니의 아쉬움을 딸이 풀어주는 감동의 스토리를 보여주며 에어 메사이어는 마지막 1관을 차지한다.


엘리자베스 여왕배에서는 라인 크라프트의 언니격인 스윕 토쇼에게 지며 5착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고마가 된 이후에는 나카야마 기념 3착, 한신 암말S 2착, 빅토리아 마일 2착을 기록하며 선전한다.

하지만 이후 찾아온 발굽 관련 질환으로 현역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 했고, 그대로 은퇴하며 번식암말로 활동한다.


에어 메사이어의 번식암말 생활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자마가 바로 에어 스피넬.

타케 유타카의 JRA 전관의 꿈을 이루어 줄 재목으로 주목받았지만, 아사히배FS에서 2착을 하며 전관의 꿈은 날아가고

어머니와의 인연인지는 몰라도 타케 유타카가 줄곧 기승했던 클래식은 하필 디 마제스티, 마카히키, 사토노 다이아몬드가 있었기 때문에

이후로도 내내 콩춤을 추다가 2022년까지 무려 7년을 현역으로 활동해야 했던 비운의 경주마다.

심지어 혈통도 아버지 킹 카메하메하, BMS 선데이 사일런스라는 이유로 종마로 활동하지도 못하고 있는 에어 스피넬.

여러모로 안타깝지만, 그래도 나름 G2 1회, G3 2회 우승이라는 서러브레드 상위 0.1% 안에 들 호성적이다.


이와 별개로 에어 메사이어는 5마리의 자마만을 남기고 방목 중 사고로 급사해 혈통이 길게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그 5마리의 자마들 중 무려 2마리가 중상을 우승했으니, 타율이 꽤나 높았음을 감안하면 이 또한 안타까운 일.


하지만 에어 메사이어는 어머니의 징크스를 깨부수고 당당히 G1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역사는 반복된다든지, 피의 숙명이라든지, 헛소리를 믿을 바에는 처음부터 승부에 도전하지 않는다』

이 에어 메사이어의 명마의 초상에 나온 문구가 과연 인게임 내에서는 어떤 서사로 풀어낼지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