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7580106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나는 트레센 학원의 트레이너로 에이신 플래시를 담당하고 있다. 플래시는 계획을 잘 세워서 연습하는 타입의 우마무스메다. 그러면서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금방 혼란에 빠지는 타입이다. 뭐, 예의 바르고 성격이 좋은 것에 비하면 사소한 점이다. 무엇보다 그 가슴 크기가 내 취향이고,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아이와 결혼하고 싶다는 망상을 하기도 한다. 물론 담당에게는 비밀이고, 교사로서 제자에게 손을 댈 수도 없다.




나는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오늘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조금도 악의를 품지 않고 플래시를 잘 지도했다. 그렇게 플래시를 돌려보낸 후, 트레이너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트레이너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뛰어 들어왔다.



"왜 그래, 송년회는 7개월 뒤라고."



"그런 거 아니야. 이것 좀 봐!"



건네 받은 그 주간지에는 플래시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에이신 플래시, 결혼 발표, 상대는 일반인 남성...? 나는 이런 얘기 못 들었는데."



내 담당 플래시가 결혼? 이런 중요한 일을 보고하지 않는 플래시를 꾸짖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생각해보니 그건 내 개인적인 감정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담당의 연애와 결혼은 지극히 사적인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실수로 임신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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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아침 트레이닝을 위해 트레이너실에 온 플래시에게 물었다.



"플래시, 너 결혼한다며?"



"네."



플래시는 아주 담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와 같은 말투였지만, 왠지 모르게 평소와는 다른 냉정함이 느껴졌다. 이쯤에서 거짓말이라고 해주길 바랐지만, 그 감정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뭐, 나한테도 앞으로 좋은 만남이 있겠지.



"상대는 좋은 남자야?"



"네."



"첫 만남은... 아니, 묻지 않을게. 그보다 이건 트레이너로서의 지도야. 임신은 하지 마라. 임신하면 몸의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달릴 수 없게 될 수도 있어. 그 점을 명심해."



"알겠습니다."



플래시가 방을 나갈 때, 나는 마지막으로 행복해라, 플래시. 라고 말했다. 문이 닫히자, 나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플래시, 아아, 다른 트레이너들이 연이어 자기 담당에게 고백을 받으니 나도 언젠가는 고백을 받고 결혼할 줄 알았는데,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구나, 그렇구나. 아니, 교사와 학생의 관계라는 것은 내가 고백을 주저할 때의 핑계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다른 우마무스메 여고생과 트레이너 커플은 많다. 겉으로는 그저 친한 사제지간으로 보일 정도로 몰래 사귀는 선택은 없었던 걸까...



후회해도 늦었다. 연애는 연애, 일은 일이다. 오늘도 플래시를 위한 서류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감정을 억누르고 컴퓨터로 향했다.



하지만 답답하다. 플래시는 도대체 어떤 남자를 만난 걸까. 나보다 더 건실한 남자일까, 아니면 플래시를 돈으로만 보는 남자일까. 만약 후자라면 용서할 수 없다. 상대는 플래시를 나랑 같이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내게 플래시의 결혼 상대를 알 권리는 없지만, 너무 답답하다.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면 나도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너무 궁금해져서 플래시한테 은근히 물어봤다.



"네, 저와 함께 밤하늘을 바라봤어요. 어깨를 맞대고, 팔짱을 끼고, 행복하게. 그 외에도 함께 영화를 보고, 공원에 가고, 함께 잠을 자고, 임신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서로를 안기도 했고, 이미 가족들과 인사도 마쳤어요. 그리고..."



본인에게 직접 물어볼 일이 아니었다. 윤리의 문제보다 내가 받는 피해가 더 크다. 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상대방을 알고 싶어 안달이 난다. 상대는 정말로 플래시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결국은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처음 주간지를 가져온 트레이너에게 이야기했다.



"내가 아는 사설 탐정이 있어. 가격은 비싸지만, 내가 부탁하면 얼마든지 깎아줄 거야."



"아, 고마워. 꼭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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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은 미리 약속한 대로 자신의 지인인 트레이너를 거치지 않고 나에게 직접 영상 자료를 건넸다. 이 USB 메모리 안에 플래시와 결혼할 남자의 정보가 들어 있다. 일을 하는 동안은 그 안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플래시와 만나지 않는 3일 연휴 전 금요일 밤이 좋을 것 같다. 나는 금요일 업무를 일찍 끝내고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켰다.



그 USB 메모리 안에 영상 데이터가 들어 있었다. 그걸 재생하고... 나는 경악했다.



영상에 나오고 있는 장소는 지금 내가 있는 이 집이었다. 시간은 한밤중, 내가 불을 끄고 자고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인물이 내 집의 침실 창문으로 몰래 들어와 무언가를 들고 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건 나였다. 자고 있는 나였다. 수면제라도 먹었는지 일어나지 않는다. 어쨌든 플래시는 그대로 나를 업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카메라가 플래시의 뒤를 쫓았다. 플래시는 먼저 공원까지 가서 나를 벤치에 앉히고 그 옆에 앉았다. 그리고 내 어깨를 끌어당겼다.



『보세요, 저 별 예쁘네요. 하지만 제가 더 예쁘지 않나요?』



플래시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고 있는, 아니 기절해 있을 내 머리를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도 참...』



그대로 플래시는 내 어깨에 기대어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일어났다.



『당신, 다음엔 영화를 보러 가요. 이 시간에도 영업하고 있는 곳이 있어요.』



나는 그대로 플래시에 업힌 채로 영화관까지 끌려갔다. 성인 요금으로 영화관에 들어선 플래시는 나를 옆자리에 앉혔다. 영화 내용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인지 카메라가 잠시 멈췄다. 영화를 보는 나와 플래시의 모습을 엿볼 수는 없었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도 플래시는 여전히 나를 업고 있었다.



그 뒤에도 우리는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에 가기도 하고, 공원 벤치에 앉아 포옹을 하기도 했다.



『결혼하면 꼭 저를 행복하게 해주세요. 여 보 ♡






=====






"뭐야, 이게 대체 뭐야..."



이미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몸을 떨고 있는 나는 뒤에서 다가오고 있는 사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상하네요, 이 시간에는 이미 자고 있을 텐데..."



여자의 목소리에 나는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여자는 바닥에 앉아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 너 뭐 하러 온 거야!?"



"별 일 아니에요. 당신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심야 데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들통 났네요. 나중에 알려줄 생각이었지만, 일정을 변경해야겠네요. 수면제는 먹지 않을 테니, 대신 데이트에 동행해 주세요."



플래시가 내 한쪽 다리를 잡았다.



"잠깐, 잠깐만, 그럼 플래시와 결혼할 상대는...?"



"물론 당신이죠, 트레이너 씨. 당신은 두 달 뒤 여름 합숙 전날, 주위의 축복을 받으며 저와 함께 버진 로드를 걸을 예정이에요. 이미 기정사실도 있어요. 지금까지 여러 번 데이트를 했잖아요. 어깨를 맞댄 적도 있고, 옷을 벗고 안은 적도 있고, 약혼 반지를 끼고 미래를 다짐한 적도 있어요. 이젠 발뺌할 수 없어요."



"너... 그런 걸 데이트라고 하지 마. 잠깐, 기다려, 으아아악!"



플래시는 내 한쪽 다리를 질질 끌며 창밖으로 나갔다. 나와 플래시의 심야 데이트가 시작됐다.












= 끗 =


게르만의 아이를 낳아라아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