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나는 입학식에는 안 갔다. 토키노 미노루가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는 몰라도 이사장도 안와도 된다고 했다.


입학식이 끝나자 영입하는 사람들이 보였고 나는 옆 건물 옥상에서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역시... 한 아이는 철저하게 외면 당하고 있었다. 그 아이가 우울한 걸음으로 사람들과 떨어져서 멀어지는걸 보고 따라갔다.


그녀는 연못 근처에서 우울하게 무릎을 끌어안고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러면 팬티보인다"


그녀는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날 노려봤다


"봤어요?!"


"뭐하러"


"너 왜 여기 있냐? 영입 안가냐?"


그녀는 우울하게 땅바닥만 내려봤다.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걸어요... 심지어 신입 트레이너들도요...."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다.


"시리우스 언니가 그렇게 되니까 다들...절 피해요....."


하긴 그 지랄을 했으니.... 더비 2착하자마자 그냥 유럽을 보내냐... 시리우스 트레이너는 실의에 빠져서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거기서 트레이너를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당주님이 저보고 무조건 3관을 도전하래요.... 트레이너들 한테도 그 조건을 달았고요"


당주 새끼가 병신이다 못해 아주 그냥 가문을 자살 시켜버리는구나


"너 적성은 뭔데?"


"몰라요....."


"너 선행으로 하고 중장거리 위주 3관 훈련했지?"


"네....."


"지랄이 하늘을 찌르다 못해 삼여신한테 닿겠다."


그녀는 대답을 못했다. 시발 병신 당주 새끼 애들을 다 망치는 구만


"너 지금 뛸 수 있냐?"


"이 복장으로요?"


"뛰어보자 그래야 나도 영입을 할지말지 정하니까"


그녀는 날 노려봤다. 그래도 영입을 원하기는 했는지 자세를 잡고 뛰었다.


"어떻게 그딴 달리기를 하냐?"


"뭐라고요!!!!!!!"


그녀는 분노했다.


"가서 당주 죽여라 그딴 병신 달리기를 가르치다니 뒈져도 할말 없겠다."


"취소해요!!!!"


"싫어 그딴 달리기를 보고나니까 니네 당주가 병신인건 알겠다. 다 틀려먹었어"


"무슨 소리에요?"


"넌 초반 스타트를 느리게 해야해 발목 힘이 약해서 천천히 파워를 올려서 이기는 추입 타입이야 근데 선행,선입 잡자고 강제로 파워 올리니 부담이 커지고 있지 그리고 너 장거리 못 뛰어 2400m가 한계야 그거도 최대한이고 그냥 2000m로 만족해야해 아니면 다리가 부하를 못 견디고 부서 질거다 대신 마일러로는 대성할거야"


"어떻게 확신하죠?"


"내가 시리우스의 원수인 미호 신잔의 트레이너니까"


그녀는 놀랐다. 그리고 노려봤다.


"그러면 내가 당신의 담당이 될거 같아요?"


"나도 올해 쉬려고 했어 루돌프가 도게자 하면서 부탁했다. 그년은 싫지만 멀쩡한 애 병신 만드는건 더 보기 싫거든?"


그녀는 물그러미 날 쳐다봤다.


"그래서 할거야 말거야?


"당주가 당신을 안 냅둘거에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널 호적에서 팔 수도 있긴 한데 망하는거 보다는 나을거다"


"날 성공 시킬수는 있어요?"


"최소한 마일에서는 널 아무도 못 이기게 해줄게"


"알겠어요 당신이랑 계약할게요"


"네 이름은?"


"마테리얼"


"보아하니 유럽 쳐보내겠다고 심볼리 이름도 뗏구만 병신새끼"


마테리얼은 대답을 못했다.


"다 집어 치워 나중은 모르지만 해외의 G1은 노려보도록 해보지"


"알겠어요 잘 부탁드려요"


"당주 한테는 나랑 계약했다고 연락해 그러면 내일 무조건 올거니까 그런데 팬티는 레이스 달린 핑크색이냐 귀엽네"


마테리얼을 날 죽일 듯이 쫓아왔다. 다행히도 토키노 미노루를 소환해놔서 목숨은 건졌다.

--------------------

다음날


이사장실에 신잔 부부, 내 부모님,루돌프를 미리 불러놨다. 마테리얼도 눈치를 보면서 앉아있었다.


문이 벌컥 열리며 심볼리가 당주가 들어왔다.


"네가 감히 마테리얼이랑 계약을 한다고!!"


"응 그런데?"


"너 이자식!"


당주는 내 멱살을 잡았다.


"당주님 시선이 많으시니 고정하시죠"


루돌프의 말에 당주는 주위를 둘러보고 진정하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손으로 툭툭 털었다.


"당장 계약 취소해!"


"재 병신 만들려고? 그거는 내가 용납 못하지"


"너 내가 꼭!"


"거기까지 하시죠 당주님 저희 아들이 말이 과하지만 협박을 하신다면 저희도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부모님이 제지하자 당주도 입을 다물었다. 대대로 트레이너를 한 우리집을 무시했다가는 꽤나 힘들테니 그래도 분이 안풀린건지 날 노려봤다


"그래서 마테리얼을 3관 시키겠다는 건가?"


"그거 포기해 재 적성 마일러야 기껏해야 2000m가 한계야 다리 부수고 병신 만드려고?"


빠직 소리가 들린다 


"더 들을거 없다! 계약해지를"


"만약 마일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난 은퇴하지"


전부 날 쳐다본다


"그거 자신있냐?"


"무조건 다 이길거야"


"미친 새끼"


"걱정마 방해만 안하면 역사상 최강 마일러로 이름을 새겨줄게"


당주는 이를 뿌득뿌득 갈았다.


"그리고 마테리얼은 지금부터 심볼리가에는 내 허락이나 내가 동행 안 하면 못 간다 니가 멘탈을 갈거나 이상한 바람 넣지 않으려면 그래야 하거든"


당주는 얼굴을 미친듯이 요동쳤다.


"맘대로 해라 애송이 나중에 후회하게 해주마"


"잘 가라고"


당주는 루돌프가 배웅을 위해 따라갔다.


"그럼 끝난거죠? 전 이만 갑니다 마테리얼 따라와"


다들 할말이 있는듯 했지만 난 무시하고 바로 나갔다. 마테리얼은 날 따라오며 눈치를 봤다.


"트레이너님 정말로 다 이길건가요?"


"너까지 짜증나게 하지마 다 이길테니까 스프링 스테이크스가 시작이다"


다음날부터 트레이닝을 돌리기 시작했다 추입을 위해 싸그리 바꾸는게 제일 골 아팠다. 마테리얼의 경우는 세밀한 조정이 필요했다. 


스트레스에도 약하고 로테이션도 잘짜야 했다. 일단 미완의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는 경기 수를 최소한으로 했다.

-------------------------

스프링 스테이크스


"전략은 4코너부터 스퍼트 넣어 그리고 외곽에서 중단으로 찔러서 다 재껴"


마테리얼은 눈만 껌벅 껌벅 거렸다.


"왜? 할 말있어?"


"안아주시면 안 될까요?"


머리 아파 죽겠네... 게다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쳐다보니 거부하기도 힘들다. 결국 마테리얼을 안아주었다. 마테리얼은 날 끌어 안으면서 내 가슴에 귀를 댔다.


"트레이너님 심장소리 듣기 좋아요"


마테리얼은 웃으며 떨어졌다.


"이기고 올게요"


그리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관중석에는 당주와 루돌프가 있었다.


"회장일 안 바쁜가?"


"바쁘지만 마테리얼의 경기니 와야지 않겠나?"


당주는 날 노려보고 있다.


"나중에 잠깐 이야기 좀 하지"


나는 루돌프에 귓속말을 했다. 루돌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오늘 레이스에서 제일 주목 받는 선수는 마테리얼입니다"


"담당 트레이너가 미호 신잔의 무패 삼관을 만들어냈는데 그 다음이 마테리얼을 선택했죠"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선수들 준비 완료입니다. 스타트!"


"마테리얼 선수 최후방 추입이네요 너무 건성으로 뛰는거 아닙니까?"


"거리 600m 마테리얼 가속하는데 너무 늦은거 아닌가요?


"마테리얼 점점 따라옵니다 200m 중단에 위치했습니다"


"남은 거리 100m 선두는 어????어??? 뭡니까? 마테리얼 6마신을 단번에 따라잡습니다!  선두 마테리얼! 우승입니다!!!!!!!!"


경기장은 정적에 빠졌다. 충격이겠지 중거리나 장거리도 아니고 마일에서 추입이 100m에서 단번에 6마신을 따라 잡았으니 당주는 축하를 받으면서도 얼굴을 꿈틀댔다.


시상식에서 마테리얼은 자꾸 내 등에 얼굴을 숨기느라 내가 뒤에서 잡고 찍어야 했다. 

=================================


경기를 이기고 난 후 마테리얼이 자꾸 나에게 안기기 시작했다. 나중에 루돌프한테 들어보니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메이드와 집사들이 키웠는데 당주가 강하게 키우겠다고 냉정하게 대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애정 결핍이 심각했고. 소심함은 덤이다. 진짜 여러가지 한다.


모질게 대하기도 힘든게 사실상 마테리얼은 트레센 입학만 바라보며 외줄타기로 버틴거랑 같은 상태이다. 만약 내가 트레이너로 안 했다면 다시 루돌프가의 트레이너가 담당했을텐데 그러면 강제로 삼관을 노리다가 다리가 박살나서 은퇴해야 했을거다. 심리적 위안으로 날 선택한거라니 참....


그래서 마테리얼을 쓰다듬어 주는게 내 주요 일과가 되버렸다.


"다음은 NHK 마일 컵이다. 3관은 아에 포기한다. 그러고 나서 여름은 휴양하고... 야 듣고는 있냐?"


마테리얼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비비기 바빳다. 골 아파 죽겠네 


"말 안들을 거면 안는 거 금지다."


"우웅 트레이너~~"


"애교로 때울 생각하지마!"


마테리얼은 입을 삐쭉대며 일어났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NHK 마일 컵 우승 하기 전까지는 금지다"


"에....너무해.."


"가짜로 울지마라 더 열받는다"


마테리얼은 불만이 가득했다.


"그럼 이기면 뭐해줄거야?"


"넌 뭘 원하는데?"


"키스해줘"


"그건 마일 챔피언쉽도 이기면 해주마"


"딴말 하기 없기야"


마테리얼은 살짝 웃으며 떨어졌다. 하....진짜


"그리고 우승하면 이제 마리로 불러줘"


"가지가지한다 그래 그렇게 해주마"


"어디서나 항상 그래야해"


이건 우마무스메가 아니라 여우인데?


"그럼 마일 챔피언쉽을 이기면 키스 대신 마리라고 부를게 단 공식 석상이나 인터뷰는 마테리얼로 부를거야 키스는 내년 야스다 우승으로 미룬다 NHK 마일 컵 우승하면 포옹은 허락한다."


"그냥 해주면 안될까?"


"헛소리 하지 마세요 지금도 몇 대 치고 싶으니까 트레이닝이나 하러가자"


마테리얼은 눈웃음으로 날 쳐다봤다. 그리고 살랑 거리며 나갔다. 


"아오 골아파.... 망할 당주랑 루돌프 덕에 무슨 짓이야?"


의자에 기댓다 눈을 뜨니 토키노 미노루가 있었다. 소리도 없네 


"좋아?"


"좋겠냐?"


"날 애칭으로 안 부르면서 잰 이기면 애칭으로 부르겠다고? 장난해?"


토키노 미노루는 내 얼굴을 잡았다.


"나도 미노루로 불러 안 그러면 모두 앞에서 키스하는 수가 있다?"


"왜 아주 그냥 칼부림을 하겠다고 선언하지 그러냐?"


"내 별명 몰라? 난 신마야 절대 지지 않아 그러니까 미노루라고 불러"


"근데 좀 적당히 해라 미노루 안 그래도 골 아픈데 너까지 이러지마"


"알았어 달링~~ 또 봐"


토키노 미노루는 웃으며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나갔다. 돌겠네 진짜

-----------------------------------

마테리얼의 다리를 세밀히 조정하고 있다. 역시나 문제는 늦은 스타트를 해야 하는 약한 발목이다. 시비와 같은 추입이지만 시비처럼 발목이 약점이다. 시비가 루돌프를 못 이긴 이유는 추입이나 상성 보다는 발목의 한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테리얼의 발목은 길어도 2년이 한계다. 


"마테리얼, NHK 마일 컵 이기고 나면 한동안 휴식이다. 마이니치 왕관을 목표로 하는데 거기서부터가 진짜다"


마테리얼도 아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테리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뒤통수에 레이저 꼿히네 안 봐도 미노루다 나는 무시하고 트레이닝을 했다.


"오빠!"


어 이 목소리....미호 신잔인데? 아 맞다 복귀한다고 연락왔었지....


"잰 뭐야!"


"내 트레이너에게 무슨 볼 일이시죠?"


마테리얼이 내 팔을 잡았다


"내 트레이너거든!"


미호 신잔도 반대 팔을 잡았다.


시발 위장에 구멍나겠다. 둘은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주변의 다른 이들도 내쪽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일단 트레이너 실로 가자 그리고 팔 놔"


트레이너 실에 마주 본 둘은 눈싸움을 하고 있다.


"미호 신잔 무릎은?"


"좀 나아지긴 했어 경기에 복귀해도 된데"


"발 내놔봐"


미호 신잔이 발을 내밀자 침으로 누르면서 다리를 세세히 만졌다. 


"너 올해 은퇴해 나아졌어도 무릎 쪽에 부담은 그대로야 다른 부위에도 조금씩 부담은 있고 복귀전은 다음주 닛케이상으로 하고 천황상 도전한다."


"알았어"


"그리고 좀 사이좋게 지내..."


""싫어!!""


"일단 미호 신잔부터 우선 할게 다음주 복귀전이니까"


"저는요?"


"너도 같이 볼게"


아이고 볼 애가 둘이라니... 아슬아슬한 트레이닝을 이어갔다.


닛케이상은 전년도 아리마 우승자인 다이나 걸리버를 5마신 차로 압승했다. 

===============================

천황상


미호 신잔은 초조해 하고 있다. 나도 초조하다. 첫 3200m다 미호 신잔의 무릎이 버틸 수 있을까?


"미호 신잔 네 무릎을 점검은 했지만 나도 확신은 못 해 너에게 맞길게 위험하다 싶으면 그냥 포기해 부러지는거 보다는 나을거다.  제일 걱정 되는건 니시노 라이덴이다 다른 선수도 만만히 볼건 아니야"


"도주 해봐도 될까요?"


놀라서 미호 신잔를 쳐다보니 미호 신잔는 의지가 확실했다.


"미호 신잔... 도주는 부담이 더 클꺼야 계속 부하를 거는거야 그래도 도주를 할거니?"


"네 해볼게요"


"그래 한번 해보렴"


"이기면 예전처럼 미호라고 불러주세요"


내가 말없이 미호 신잔을 쳐다보고 있자


"오빠를 속인거는 잘못했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어요 다시 미호라고 불러주세요"


"그래 잘갔다 와라 미호"


"네 오빠!"


미호는 웃으며 경기장으로 향했다. 복잡한 마음으로 관중석으로 가니 신잔이 있었다.


"오랜만이군"


"따님이 걱정되셔서 오신 모양이군요 저도 정 아니면 기권하라고 했습니다"


"잘했네"


"신잔님 다음부터는 속이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미안하네"


신잔님이 손을 뻗으려다가 멈추자 나는 신잔님 손을 잡아서 내 머리에 올렸다. 신잔님은 웃으며 예전처럼 머리를 쓰다음어 주셨다.

---------------------

"오늘의 주목 선수는 미호 신잔과 니시노 라이덴입니다!"


"다만 미호 신잔은 3000m 경기는 킷카상 이후 처음이라 불안 요소가 많죠"


"오늘은 누가 천황상의 방패를 쟁취할까요? 경기 준비 됐습니다"


"스타트! 미호 신잔 선두를 잡고 도주를 합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1600m 절반을 지난 상황입니다! 선두는 미호 신잔 후속과 거리는 10마신!"


"800m 아직 미호 신잔 버티고 있습니다! 10마신 유지중!"


"400m 직선 진입! 거리 5마신으로 줄어듭니다! 니시노 라이덴 맹추격중!"


"200m  3마신 미호 신잔 버틸수 있나요?!"


"100m  1마신!! 니시노 라이덴 따라 잡나요!"


"50m 나란히! 대혼전!!!"


"골인!!!! 사진 판독 입니다!"


미호 신잔이 비틀대며 쓰러지려고 하자 나와 신잔님은 경기장으로 뛰어 내려갔다.


""미호!""


겨우 받아서 미호를 신잔님 품에 안겼다. 바로 얼음팩으로 무릎을 찜질했다. 스포츠 드링크를 꺼내서 마시게 했다. 미호는 겨우 눈을 떳다.


"결과는요?"


"결과 발표 하겠습니다 니시노 라이덴  사행으로 인한 진로 방해로 실격입니다. 우승은 미호 신잔!"


미호는 신잔님 품에서 주먹을 쥐고 들어올렸다.


시상식 후 병원에서는 단순 탈진이었고 무릎에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일단 잠시 휴식하면서 차후 일정을 보기로 했다.

===========================

NHK 마일 컵 


"마테리얼 언제나 그렇지만 추입으로 여유있게해 네 동급생들 중에서 마일에서는 널 이길 사람은 없다. 문제는 이제는 네 진로를 막기 시작할거다."


마테리얼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내가 전략을 짠다고 해도 결국 마지막은 너가 해야해 중단을 뚫을지 아니면 외곽으로 크게 돌지는 너에게 맡길게"


마테리얼은 내가 팔을 펄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 파고 들어서 얼굴을 마구 비벼대기 시작했다.


"이기고 올게요 오빠"


"오빠는 허락한적 야!"


마테리얼은 그대로 대기실을 뛰쳐나갔다. 에라이 망할 게다가 저렇게 부비면 털이 곳곳에 묻어있다. 고양이나 개도 아닌데 참나...

---------------------------

 관중석으로 가니 루돌프가 있었다.


"하나만 묻자 왜 그렇게 마테리얼을 아끼냐?"


"마테리얼은 어린 시절부터 내가 봐왔다. 언제나 슬픔에 잠겨있었지 부모의 애정도 받지 못했고 . 고용인들과 이야기 하면 다들 미안해 하면서도 직장을 잃을 수 없기에 냉정히 대했다고 한다. 그나마 시리우스와 내가 가끔 만나서 놀아줘야 했다"


"근데 우마무스메 혐오하는 나한테 보낸 이유는?"


"마테리얼이 입학 전 그에게 물어봤다 제일 믿을 수 잇고 강한 사람을 뽑으라면 누구냐고 단 하나의 망설임 없이 바로 자네라고 대답했다."


"고작 그거로?"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 다른 트레이너라면 당주 앞에서 벌벌 떨었겠지만 당신은 당당했다."


"근데 그러면서 형은 왜 약탈한거냐? 마테리얼한테도 그러라고 시킬거냐?"


루돌프는 나를 쳐다봤다 처음의 적의가 아닌 미안함과 연민이었다.


"나도 어렸다.... 숨막히는 당주의 시선을 벗어나고 사랑을 갈구했다. 그래서 그를 가지고 싶었다. 그가 여자친구를 만나는 걸 길거리에서 우연히 봤을때 심장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를 뺏은거다"


루돌프는 몸을 푸는 마테리얼을 쳐다봤다.


"그녀가 최소한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트레이너가 필요했다"


"지랄하네 그래서 나한테 보낸거라고?"


"자네는 우리를 혐오하지만 해를 끼치지는 않을거라는 걸 안다네"


나는 대답을 못했다. 완전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최소한 그애가 자립하고 내가 심볼리를 장악하기 전까지만 버틸 수 있으면 된다네"


루돌프는 그말을 끝으로 시선을 돌렸다.

------------------

"오늘의 레이스 주목 선수는 역시 마테리얼입니다!"


"추입으로 100m에서 6마신을 따라잡은 충격을 보여줬습니다"


"오늘도 추입으로 그런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선수들 준비가 완료 되었습니다!"


"스타트! 마테리얼 이번에도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선수들 마테리얼을 상당히 신경 쓰네요 역시 우승후보 입니다"


"남은 거리 600m 마테리얼 스퍼트를 겁니다"


"남은 거리 300m 마테리얼 내각 중앙을 찌릅니다! 위치는 5위권!"


"남은 거리 100m 마테리얼 선두! 후속 주자들과 거리를 벌립니다!!"


"역시 마테리얼! 동세대 최강 마일러라는걸 증명합니다!" 


마테리얼의 환호에 루돌프는 미소로 응답했다.


"그럼 난 이만 가겠네"


나는 루돌프의 인사를 뒤로 하고 대기실로 갔다. 들어가자마자 마테리얼은 안고 얼굴을 비벼댔다. 


"천천히 해라 얼굴 다친다."


"에헤헤헤"


"그리고 오빠라고 부르는거도 마일 챔피언십 이겨야 허락이다."


마테리얼은 얼굴을 부풀리고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하나에 하나야"


마테리얼은 결국 입을 삐쭉 내밀고 포기했다. 마테리얼은 시상식 내내 날 안고 있었다. 무슨 애착 인형도 아니고 기자들은 신나서 여러가지 물었지만 난 그냥 담당과 트레이너 사이라고만 했다.


마테리얼은 마이니치 왕관까지는 휴식과 트레이닝을 하기로 했다. 심볼리가에서 불렀지만 안 간다고 했다. 가끔 루돌프가 이것저것 가져오기는 했다.

===================

5월 20일


트레이너 실에 신잔님 ,미호 신잔,마테리얼이 있다. 항상 안겨왔던 마테리얼도 분위기를 본 건지 조용히 앉아있었다.


"미호 URA에서 연락이 왔다. 6월 14일 타카라즈카 기념 출주 요청이다."


미호와 신잔님은 말이 없다.


"솔직히  미호 너는 아리마 기념 전까지 쭉 쉬고 아리마 후 은퇴가 맞다고 본다. 만약 나간다면 타카라즈카 기념,아리마 두개만 뛴다. 점검 하겠다고 괜히 더 뛰었다가는 뭐가 터질지 짐작도 못한다."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미호 어떻게 할래?"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