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391980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자유는 좋은 거야."






경쾌한 스텝을 밟으면서, 벚꽃잎이 깔린 분홍색 카펫 위를 걸어갔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




고양이가 크게 하품을 할 것 같은 따뜻한 햇살






그야말로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벚꽃길을 지나 학원 정문을 통과했다.





누구 하나 막지 않는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트레센 학원 졸업식』






교문 앞에 설치된 입간판을 곁눈질로 보면서, 나는 바람의 흐름을 따라 전진했다.






루돌프는 졸업생 대표로서 마지막 직무를 새로운 학생회장인 에어 그루브에게 인수인계하고 있다.





에이스는 후배들을 위해 트랙에서 작별 레이스를 뛰고 있다.





다른 졸업생들도 저마다의 마지막 추억을 학원 안에서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졸업식 시간까지 체육관으로 돌아가면 되겠지.





나에게 이쉬움이라는 게 있었을까~





느긋하게 생각하면서 산책을 계속했다.






"후후...내가 없다는 것을 알면 당황하려나?"







농담이다.




트레센 학원에서 나와 함께 지낸 친구들이라면 입을 모아 시비는 산책 중일 거라고 답할 것이다.






"정말로 재미있었는데~"






학원 근처의 하천 부지를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평소 같으면 재학생이 누군가 달리고 있을 시간이다.





하지만 하급생도, 졸업생도 학원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조용하다.






"전세낸 것 같네~"






달리고 싶다.





그런 본능에 따라 다리에 힘을 줬는데, 마음을 뒤흔드는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비~~~!!"






힘을 실은 근육을 풀고, 나를 불러 세우는 목소리의 주인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봤다.






그 사람은 평소와 다르게 말끔한 정장을 입고...





태양에 반사될 정도로 광을 낸 신발을 신고...





새까만 비즈니스 백을 들고 있다.





땀 때문에 그런 예쁜 옷차림이 엉망이 될 정도로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아, 미스터 트레이너?" 지구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서두르네?"






"하아... 하아... 마지막 날이라는 부분은 맞지. 슬슬 졸업식 시작할 시간이야."







"곤란하네... 날씨도 좋고, 산책하고 싶은 기분인데."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졸업식에 참석은 해야지. 내가 혼난다고."






"음... 나 때문에 트레이너가 혼나면 모처럼의 기분 좋은 산책도 엉망이 되니까."






"그렇다면…"






그는 돌아갈까? 라는 말을 하려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머리를 긁적이며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산책에는 참하지 않는다... 그런 약속이 있었지. 그 대신 나도 따라갈 거니까."







"후후... 그렇게 와야지."






달리고 싶은 기분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천천히 걷고 있으니 트레이너도 보폭을 맞춰 옆에서 따라오기 시작했다.





당신과 함께한 몇 번의 산책 시간...





콘크리트와 신발이 스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특별한 날에 평범한 대화를 나눈다.






"저번에 마신 하찌미가 너무 진했던 거 있지, 나중에는 제대로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뻑뻑해졌다니까?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냥 안 마시거나, 큰 사이즈를 사지 말걸 그랬어."






"하하… 마시기 힘들었겠네. 그리고 시비, 다 못 마신다고 해서 그걸 트레이너실 책상에 두고 가지 마."






"마시기 힘들었지?"






"그래, 그거 다 마시고 나니까 입 안에 단맛이 계속 느껴져서 괴롭더라."






"아하하!! 그걸 다 마셨다고? 대단한데!"






"웃을 일이 아니잖아. 뭐, 그걸 마시고 나서 네 체중 조절이 필요해졌지만 말이야."






"그치, 하지만 그걸 신경 쓰는 것도 오늘로 끝이잖아?"






"...."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앞만 보고 있는 탓에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지구 최후의 날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지도.






단 몇 초간의 침묵은, 다리를 멈추기에 충분한 기분 나쁜 일이었다.






멈춰 선 트레이너가 비즈니스 백에서 서류를 한 장 꺼냈다.





『계약 해지』





그렇게 적혀 있는 서류는 종말을 알리기에 적합하다.




지구는 아니지만, 마지막 날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시비, 속박 같은 거 싫어하잖아."





"응, 그렇지."






"이 서류에 이름만 쓰면, 너는 자유로워질 수 있어."






이미 몸은 본격화를 마쳤고, 레이스에서 달릴 이유도 없어졌다.





미스터 시비라고 적기만 하면, 그와의 인연도 끝이다.






트레이닝을 할 필요도 없다.




트레이너와 만날 이유도 없다.





레이스에 나서기 위해 필요한 구속은 사라지고,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안 좋은데."






"어?"






"미안해, 트레이너. 이런 강변에서 서류 작업하기는 싫네. 더 좋은 곳에 가서 쓰자."







"음, 그게 어딘데?"






"생각이 안 나네. 걸으면서 생각해볼게."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있지만, 술렁거리는 마음과 감정에 거짓말을 했다.






=====








"바람이 기분 좋네~"






두 팔을 크게 벌리고 온몸으로 바람을 받아들였다.




고지대에서 보이는 도시의 경치는 몇 년 전부터 변함 없는데, 나의 감정만은 왔다갔다 자유분방하다.






입학했을 때는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는데...





막상 졸업이라고 실감하니 보이는 경치의 색채가 풍부해 보인다.






그러자, 트레이너가 옆에 서서 심호흡을 하더니 나를 바라봤다.






"시비. 그립네."






"응?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라도 있어?"






"당연하지. 여기는 네가 가르쳐 준 특별한 고지대야. 너와 계약을 했던 시작의 장소기도 하고."






'아아... 생각났어. 너라면 계약해도 좋으니까 서류를 준비해달라고 했더니, 트레이너가 가방에서 바로 꺼냈었지? 준비가 철저해서 나도 모르게 웃었어."






입가를 누른 채로 웃고 있는데, 그는 시작의 장소에서 최후를 고했다.





조금 전의 계약 해지 서류와 펜을 내밀었다.






"응... 좋아, 끝을 내야 한다면, 좋아하는 장소에서..."





이걸로 모든 게 끝이다.





후후... 나도 외롭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지만, 여기서 저항해 버리면, 그를 속박해 버린다.





조금 열린 비즈니스 백에서는 현재 담당하고 있는 우마무스메의 서류가 보인다.





즉, 그렇다는 뜻이다.





나와 그의 관계는 오늘부로 졸업이다.





서로의 길이 있고 자유롭게 나아간다.






『산책에는 참견하지 않는다』






그게 우리의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서류와 펜을 받아 성명란에 미스터 시비라고 적었다.





3년 동안 쌓은 긴 산책로는 단 몇 초 만에 막을 내렸다.






"다 썼어, 트레이너."






"고마워, 시비."






그가 서류를 받아들고 눈짓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문제 없어, 계약 해지 완료다."






"왠지 실감이 안 나네."






"그만큼 이 관계가 당연하게 느껴졌다는 증거겠지."






"후후... 그거 멋지네. 그럼, 슬슬 돌아갈까?"






한 발 앞서 걷기 시작해, 콘크리트를 확 걷어차고 점프를 했다.





완전히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무겁고 갑갑하게 느껴졌다.






=====









"졸업이구나..."






『트레센 학원 졸업식』





교문 앞에 설치된 입간판을 곁눈질로 보면서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벚꽃잎이 깔린 분홍색 카펫 위를 걸어갔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





하품과 함께 눈물이 나버릴 정도로 부드러운 햇살.






"지금은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아..."






봄바람과 함께 한숨을 내쉬고, 트레이너와 함께 벚꽃길을 걸어간다.






두 사람 뿐이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모든 학생들은 체육관에 집합했고, 졸업생 대표의 축사를 하는 루돌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아차, 서둘러야겠다."






트레이너가 뛰기 시작하더니 금세 멀어졌다.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의 뒤를 따라가려는데, 돌풍이 휘몰아쳤다.






하늘에 보이던 파란색이 순식간에 분홍색으로 물들었고, 손을 뻗어 허공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손에 쥐었다.






멈춰 선 탓에 트레이너의 뒷모습이 더욱 멀어져 갔다.






눈에 비치는 경치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손을 놓자, 움켜쥔 꽃잎은 다시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하늘로 날아갔다.






"아아… 그래,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간단한 것이었다.






족쇄가 풀린 것처럼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그의 뒤를 쫓았다.





금방 닿을 텐데, 아득히 먼 곳으로 향하는 긴 여정처럼 느껴졌다.






달려가서 그의 팔을 붙잡았다.






"시비?"






천천히 돌아보는 그를 향해, 뺨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이며 말을 건넸다.






"저기, 결혼할까?"






누구보다 자유를 사랑하는 나는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





영원을 맹세하는 인생의 구속.






그는 그저 그것이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결혼하자."






서로 멈춰 서서 손을 마주잡고 바라봤다.





절대 놓지 않도록 강하게, 강하게, 손을 잡았다.






체육관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지금은 아직 조금만 더...





자유롭게 시간을 쓰고 싶다.






스텝을 밟듯 맥박이 뛰는 고동을 느끼며, 나는 트레이너에게 미소를 지었다.






"너만은 속박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






= 끗 =


헤으으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