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819831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저녁 7시.



휴일이라 평소 입는 정장이 아닌, 평소와 달리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사복을 입고 현관에 서 있다.



그래, 오늘은 이례적으로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술자리가 있는 날이다.



요즘 바빴던 탓도 있고,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들과의 술자리라 자연스레 마음이 들떠 있었다.



그런데도 내 발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다시 한 번 지금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움직여본다.



하지만 내 오른발은 마치 고릴라에게 붙잡힌 듯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누가 고릴라라고?"



"아파 아파."



그랬다.



이제 슬슬 나서려고 신발을 신은 순간, 갑자기 나타난 담당 고릴... 우마무스메 젠틸돈나가 오른팔을 잡고 있어서 움직이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왜일까, 평소보다 더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다.



내 허리에 꼬리를 감는 건 여느 때와 다름없는데, 평소와 달리 조여오는 힘이 예사롭지 않게 강하다. 죽을 정도로 삐걱거리고 있다. 내 허리 괜찮을까?



"많이 들떠 있는 것 같은데. 어딜 가는 걸까?"



그렇게 말하며 왼쪽에 있는 나를 노려보는 젠틸돈나.



들뜬 게 아니라 꼬리로 들어올려서 물리적으로 떠 있다.



아니 잠깐만,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들어온 거지?



아니 잠깐만, 애초에 내 집 위치는 어떻게 안 거야?



"문고리는 당연히 부수고 들어왔지."



"그러니까 고릴라 소리를 듣는 거라고."



"누가 고릴라라고?"



"미안해, 미안해."



젠틸돈나가 내 오른팔을 더 강하게 붙잡고, 허리에 감은 꼬리에 힘을 줬다.



가뜩이나 삐걱거리던 내 허리는 그녀의 파워에 더 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아야야... 그, 그럼 입구의 오토록까지..."



"오토록? 아, 그 건물 입구에 있던 거추장스러운 문?"



처참하게 파괴된 문고리와 어째서인지 짓눌려진 현관문이 보인다.



처참한 꼴이 된 현관문을 보며 공동 현관도 똑같은 꼴이 된 게 아닐까, 같은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는다.



여기는 내 방이니까 괜찮다고 쳐도, 공동 현관은...



"마침 밖에 나가는 사람이 있길래, 그 타이밍에 안으로 들어왔어."



"아, 그 정도 상식은 있구나."



내 거라면 부숴도 된다는 건 잘 알고 있구나.



아니, 그게 아니라.



잘 생각해보니 이런 짓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마음을 가라앉히며 시계를 봤다. 이 상황이 10분 정도 더 지속되면 시간이 빠듯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저기, 슬슬 놔주면 안 될까? 집합 시간 늦을 것 같은데."



"먼저 내 질문에 답하고 나서 말해줄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요."



내 오른팔을 붙잡는 힘이 더욱 강해졌다.



참고로 처음 잡힌 시점부터 오른팔의 감각은 이미 사라졌다.



"...동료랑 술 마시러 가는 거야."



그러고 보니 라이트 헬로 씨에 대해 소개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동료라는 말에 불만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뜬 젠틸돈나가 말을 이어갔다.



"그 동료라는 사람이 현역 때 1승도 못해서 레이스에서 물러난 패배자인 주제에 남자 트레이너에게 추근대는 것만큼은 최고 수준인 만년 발정기 우마무스메를 말하는 걸까?"



"무슨 소리야, 너."



왜 누구와 가는 것까지 알고 있는 거야.



애초에 오늘 이 시간에 술을 마시러 간다는 것 자체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어디서 정보를 입수한 걸까



어라, 그보다 두 사람 사이 안 좋았어? 담당 우마무스메라고 소개해주려고 했는데... 대체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라이트 헬로 씨...



이 둘을 만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하면서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긴힘을 썼지만 오히려 더 강한 힘으로 붙잡히고 말았다.



또 상태가 악화되어 버렸다.



그런 무의미한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데, 얼굴이 살짝 붉히며 살짝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한 젠틸돈나가 요염함을 머금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런 여자보다 내가 더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하고, 그 풍만한 몸을 비벼댔다.



그에 따라 옷 위에서도 웅장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가슴이 나의 오른팔에 닿아 부드럽게 형태를 바꾸어갔다.



오른팔에 감각이 없어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만.



"...하아."



물론 그런 짓을 당하는 것이 기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하지 않아도 그녀는 충분히 매력적인 우마무스메다.



물론 승부욕이 강해서, 상대가 겁을 먹거나 오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는 아름답다.



그런 그녀를 응원하고 싶고, 소중히 여기고 싶어서 그녀의 트레이너가 되었다.



그러니 그런 유혹은 하지 말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그녀와 제대로 마주하고 이야기한 줄 알았는데, 다시 한 번 분명히 해둬야 할 것 같다.



"젠틸돈나."



"읏... 뭘까."



아직 감각이 남아 있는 왼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꽉 잡고 마주보는 자세를 취했다.



갑작스럽게 보여준 진지한 표정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냈다.



곧 그녀도 귀부인의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그 뺨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서로의 숨결이 입술을 간지럽힐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입술을 살짝 깨물고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보니 나도 모르게 웃어버릴 것만 같다. 그와 동시에 귀여움도 느껴진다.



그런 그녀를 풀어주듯, 입을 열었다.



"내 1착은 언제나 젠틸돈나니까."



"...///"



어깨에 얹은 왼손을 그녀의 머리 위로 부드럽게 움직여 맑고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붙잡고 있던 오른팔에 가해지던 힘이 거짓말처럼 약해지면서 그녀의 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신발을 고쳐 신고, 멍하니 굳어 있는 젠틸돈나를 곁눈질로 보며, 찌그러진 문을 밀어젖히고 밖으로 나왔다.



"더 늦기 전에 기숙사로 돌아가."



그렇게 말하고 밤의 거리로 향했다.
















































































그 후, 결국 잔뜩 취한 라이트 헬로 씨에게 휘둘린 끝에 막차를 놓치고... 귀가하니 반야 같은 얼굴로 팔짱을 끼고 서 있던 젠틸돈나에게 호되게 짜이게 되리라는 것을...



그때의 나는 몰랐다.










= 끗 =


^고릴라^


vs


^현역 때 단 1승도 못하고 레이스에서 물러난 패배자인 주제에 남자 트레이너한테 추근대는 것만큼은 최고 수준인 만년 발정기 우마무스메^







원래 95 vs 95로 하려다가 라이트 헬로랑 젠틸이 직접 대면하는 씬이 없어서 나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