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718333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트레이너 씨... 사랑해..."



"나도 너를 사랑해, 비르시나."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될 광경이 나... 젠틸돈나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나의 트레이너인 그가 나의 적, 즉 나와 몇 번이나 싸웠지만 끝내 나를 이기지 못한 약한 우마무스메에게 나에게 단 한 번도 않은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이고 있다니...



"내 트레이너에게서 떨어져, 비르시나 양. 제 분수도 모르는 걸까?"



태어나면서부터 단 한 번도 몰랐던... 알 이유가 없었던 어둡고 추악한 질투의 불길에 가슴이 타들어가면서 비르시나 양을 노려보았다.



트레이너의 튼튼한 팔에 안긴 그녀는 암고양이처럼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 젠틸돈나... 거기 있었구나? 미안, 몰랐네."



"뭐, 그랬지. 나도 당신이 그렇게 무례한 인간인지 몰랐는데."



"무례... 꽤 심하게 말하네. 저기, 트레이너 씨."



비르시나 양은 트레이너의 목에 팔을 두르고 그의 얼굴 근처에 머리를 기대고 꼬리를 그의 다리에 감고 있다.




...꽤 귀여운 암여우구나.



가슴 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열이 끓어오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어깨에 매달린 암여우를 뿌리치지도 않고 있는 남자다.



설마 내 파트너라는 자각이 부족할 줄이야... 나중에 제대로 교육을 시켜야겠다.



하지만 우선은, 그에게 달라붙어 있는 불청객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뻔뻔하긴, 자기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겠지?"



그러자 비르시나 양이 그의 무릎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내 눈앞으로 다가오더니, 나를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야? 젠틸돈나."



"질문에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다니, 참 좋은 교육을 받은 것 같네.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걸까?"



"그래, 안타깝게도 전혀 모르겠어. 부디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데."



그녀는 턱에 손을 얹고, 조용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이 얼마나 귀여운 도발인가.



그럼 직접 알려줘야겠지?



"어머, 정말 간단한 건데."



미워도 너무 미워서 나를 노려보는 그 보라색 눈동자를 바라보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 도둑고양이."



"...후훗, 우후후... 아하하하!"



"...!?"



비르시나 양이 갑자기 요란하게 웃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미안해, 젠틸돈나. 이상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그만." 



"오해...?"



"그래. 나는 너에게 도둑고양이라는 말을 들을 이유가 없거든, 왜냐하면..."



승리를 확신한... 아니, 승자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와 네 트레이너 씨는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거든."



그 끔찍한 말이 귀에 들어오는 순간, 차갑고 창백한 충격이 온몸을 관통했다.



격렬하게 타오르는 감정이 가슴 밑바닥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입 다물어! 그는 나의...!"



"트레이너이지, 연인이 아니야. 그렇지?" 



"...!"



"그러니 나와 그의 관계에 참견하지 마... 알겠어?"



내 기선을 제압한 그녀의 눈은 그대로 나를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맹렬하고 당당한 기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이 깃들어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이 내가, 강인한 귀부인인 내가, 몇 번이나 힘으로 제압해 온 비르시나 양에게 기세를 제압당하다니...



"말을 삼가해, 그런 헛소리는..."



"우후후...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네. 헛소리인지 아닌지 알려줄게, 트레이너 씨?" 



"어...?"



어느새 비르시나 양 옆에 트레이너가 서 있었다.



그는 그 근육질의 팔을 그녀의 허리에 두르고, 비르시나 양은 그의 탄탄한 가슴에 손을 얹고 몸을 맡겼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그만해."



하지만 내 말은 전해지지 않는다.



"트레이너 씨... 좋아해..."



"나도 너를 좋아해... 비르시나."



"...그만해."



비르시나 양이 그의 등에 손을 두르고,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았다.



진심으로 황홀하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몸을 일으켜 트레이너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녀의 얼굴에 트레이너도 고개를 숙인다.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그만해."



내 소원은 닿지 않는다.



두 사람의 얼굴이, 입술이, 어느 한 지점으로 끌려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왜?



절대적인 승자의 증표... 순수하고 고결한, 누구보다 뛰어난 힘을 가진, 이 내가...



"트레이너 씨..."



"비르시나..."



패배하는 그 순간, 결정적으로 그를 빼앗기는 그 순간, 나는 소리조차 지를 수 없었다. 



"아... 그만해..."



내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틀림없이...



내 입에서 단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나약하고 한심한 패배자의 말이었다.



"이제, 그만해...! 제발...!"
















































































































내가 꿈에서 깨어난 것은 그때였다.



베게애 머리를 얹은 채로, 멍하니 어두컴컴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끔찍한 꿈."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고, 머리맡에 있는 시계를 보니 평소의 기상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대로 잠에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악몽의 여운을 떨쳐버리고 싶었다.



...달리러 나갈까.



그렇게 생각하며 옷장에 있는 트레이닝복을 꺼내려다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악몽을 떨쳐내는.... 그런 것은 강자의 행동이 아니다.



이럴 때 진정으로 힘이 있는 강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극히 간단하다.



"내가 직접, 악몽을 끊어내면 되는 거야..."



나는 트레이닝복이 아닌 교복으로 갈아입고 방을 나섰다.






=====






내 눈앞에 두 개의 폰데링이 둥둥 떠있다.



물론, 내가 지금 미스터도넛에 있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폰데링이 둥둥 떠있을 리가 없잖아.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은, 트레센 학원 트레이너실... 내 일터다.



문제의 폰데링은, 아름다운 갈색 머리를 가진 주인의 것이다.



그 아래에는 꽃향기가 솟아나는 하얀 목덜미가 있고, 그 아래에는 두껍지만 단정한 몸매의 상반신을 트레센 학원의 보라색 교복이 감싸고 있다.



"그래서, 일은 다 끝났어?"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린 것은 내 담당 젠틸돈나다.



그녀는 방금 전, 트레이너실에 오자마자 당연하다는 듯이 앉았다.



어째서인지 내 무릎 위에...



응접용 소파에서 혼자 외롭게 일하고 있었는데, 지금 나는 젠틸의 파워풀하고 따끈따끈한 체온과, 더 이상 파워풀의 범주를 벗어난 무거운... 아니, 존재감을 느끼고 있다.



세련된 여유가 느껴지는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에게 멋쩍게 대답했다.



"아니, 아직 안 끝났어..."



"늦네."



단호하게 단언하면서, 젠틸은 내 허벅지를 한 번, 두 번, 세 번 쓰다듬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점심 시간이 끝날 거야. 일단 잠시 멈춰. 그 정도는 괜찮잖아?" 



"네..."



기세에 눌린 내 허벅지를 젠틸은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쓰다듬었다. 너무 많이 쓰다듬는다.



오늘의 젠틸은 왠지 평소와 다르다. 너무 다르다.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나에 대한 거리감이 가깝고,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온다.



그런데도 태도는 평소와 다름없이 거만하고 고압적... 아니, 실력을 바탕에 둔 자신감이 넘쳐난다고 해야 하나, 응.



혼자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 젠틸이 의아한 듯 물어왔다.



"아니면 아직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걸까?"



미안해 젠틸, 너의 폰데링이 너무 거슬리니까 좀 비켜주면 안 될까?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너 무거워.



...힘은 정의라는 진리를 받드는 젠틸에게 그런 말을 하면, 즉시 압도적인 파워로 머리를 극소 사이즈로 압축당할 것이다.



분명 슈퍼모델도 깜짝 놀랄 100등신 바디로 거듭날지도.



하지만 슈퍼모델로 전직할 생각 같은 건 추호도 없다.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



나는 젠틸의 트레이너다.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



지금 여기서 죽을 수는 없으니, 일부러 마음속에 있는 것과는 다른 말을 했다.



"젠틸이 볼일도 없는데 트레이너실에 왔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말하고 나니, 이것도 아닌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 당신 지금 이상한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오해를 받는 게 아닐까.



그런데...



"...볼일이 없으면, 오면 안 된다는 거야?"



젠틸은 조금 곤란하다는 듯 눈썹을 내리고, 얌전히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예상 외의 반응에 마음에 대미지가 들어왔다.



"아야! 네가 와줘서 기뻐."



"그래... 그럼 다행이고."



평소의 여유로운 미소를 되찾은 젠틸은 무릎 위에 놓인 빨강, 검정, 노랑의 삼색 줄무늬 보자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을 위해 점심을 준비해 왔는데... 같이 먹을까?"




놀라운 광경이다. 나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젠틸이 뺨을 붉히며 나에게 도시락을 권유하다니.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거나 우물쭈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거절하면 압도적인 파워로 머리와 몸은 작별을 고할지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진심이 기뻤기 때문이다.



"고마워, 잘 먹을게!"



젠틸에게 그렇게 대답하자, 그녀는 마침내 내 무릎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 옆에 몸을 딱 기댄 채로 앉았다.



"입에 맞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하며 꺼낸 도시락을 보고, 문득 의문이 들었다.



"왠지, 좀 작은 것 같은데...?"



"그래?"



젠틸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자기에서 나온 것은 1인용 도시락, 그것도 여성용 도시락이었다.



이걸로는 나와 젠틸은커녕 젠틸 혼자 먹기에도 모자라지 않을까....



"양은 적절히 조절해 왔으니 문제는 없을 거야."



"그래...?"



나도 모르게 의심의 눈빛으로 쳐다보았지만, 젠틸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



"자, 먹어."



그렇게 말하며 뚜껑을 열고 도시락을 내게 내밀었다.



오니기리 두 개와 햄버그, 계란말이, 으깬 감자, 방울토마토 등 얼핏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구성이다.



내용물이 빵빵하게 들어있는 것도 아니다. 역시 둘이 먹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제자와 한 도시락을 나눠 먹는 것도 좀 그렇긴 하지만... 확실히 맛있을 것 같다.



우선 나는 오니기리를 집어 들고, 집어 들고, 집어 들고...



"...엄청 무거워!"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오니기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양손으로 조금 움직이게 할 수는 있었지만, 도저히 입에 넣을 수 없었다.



평범한 오니기리 같은데...



"어머... 그 정도 크기의 오니기리 하나도 못 들어올리다니, 단련이 부족한 것 같네?"



젠틸은 우습다는 듯 킥킥거리고 있었다.



"웃을 일이 아니야, 이 무게는..."



말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젠틸... 오니기리 한 개에 쌀 얼마나 썼어?"



"글쎄... 기숙사 밥솥 2개 정도?"



우마무스메 기숙사에 비치된 밥솥은 업소용 특대형 사이즈였을 것이다.



그 엄청난 양의 밥을 순수 완력으로 압축해 여성용 소형 도시락에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로 만든 것이다.



즉, 한 입만 먹어도 밥 몇 그릇 분량의 쌀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O이려는 걸까?



같은 되도 않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젠틸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네... 내가 직접 먹여줄게."



"어..."



젠틸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기쁜 표정으로 오니기리를 집어들고, 말없이 내 입가로 가져다주었다.



"자, 입 벌리고?"



"아니, 하지만..."



"아~"



진홍색 눈동자를 고혹적으로 흔들면서 나에게 오니기리를 들이밀고 있다.



오른손으로 오니기리를 들이밀고, 왼손은 밥알이 떨어지지 않도록 아래에서 받치고 있다.



왠지... 뭔가 절대로 안 좋을 것 같아! 라고 나의 육감이 외치고 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체념하고 입을 열려고 하는 바로 그 순간.



똑똑-



트레이너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알아차린 젠틸이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린 순간, 문이 열렸다,





"네! 들어오세요!" 



나는 반사적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어쨌든 잠깐이라도 좋으니 멈추고 싶었다.



그 계기가 될 만한 것이라면, 무슨 수단이든 쓴다...!



"실례합니다...!?"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온 것은 비르시나였다.



...순간, 젠틸의 눈에서 빛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곧 젠틸은 내게서 몸을 떼고 오니기리를 도시락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여유롭게 다리를 꼬고, 입가에 오만한 미소를 머금으며 비르시나를 맞이했다.



"어머... 무슨 일로 온 걸까, 비르시나 양?"



"저, 저기... 지금 좀 바빠...?"



비르시나는 책상에 도시락을 펼쳐놓고 젠틸이 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광경을 목격한 탓인지, 어색하고 웃고 있다.



왠지 내가 젠틸에게 도시락을 먹이고 있는 것 같은 오해를 살 것 같아서 불안하다. 오해하지는 않겠지...?



"혹시 바쁘다면, 나중에 다시 올게..."



비르시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안 돼, 여기서 놓치면 안 돼...!



"아니, 괜찮아, 완전 괜찮아, 비르시나!"



나는 활짝 웃으며 비르시나를 붙잡았다.



젠틸을 힐끗 바라보니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있었다.



눈빛이 완전히 꺼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분명 착각일 것이다. 소등 시간은 아직 한참 멀었는데.



"다시 한 번 물어볼게. 나의... 트레이너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걸까... 비르시나 양?"




『나의』 라는 단어를 묘하게 강조한 것 같기도 하지만... 비르시나는 젠틸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 어제 얘기했던 오늘 오후에 있을 병주 트레이닝, 일정이 맞을 것 같아서 잘 부탁한다고 말하러..."



"흐음... 그래? 그 병주 상대가 비르시나 양인 줄은 몰랐는데."




"어, 그랬어?"



비르시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젠틸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고풍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직감이지만, 여기서 대답을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어설프게 속이는 것보다는 허심탄회하게 대답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을 것 같다.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어둠을 닮은 젠틸돈나의 가넷빛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미안 젠틸, 상대가 확정된 후에 말하려고 했어. 너의 투지가 가장 불타오르는 상대를 고르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썼어, 미안해."




말끝을 흐리면서도 여전히 젠틸의 눈을 바라보았다.



...곧 그녀의 쌍꺼풀에 빛이 돌아오고, 입가에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가 나타났다.



"...그래, 내가, 가장 투지를 태울 수 있는 상대란, 말이지..."



비르시나는 곧바로 젠틸을 노려보았다.



"부족하다는 말을 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러자 젠틸은 턱을 괴고 빙그레 웃었다.



"어머, 대단한 투혼이네. 오늘 오후에 완벽하게 박살을 낼 게 기대되네."




"고마워, 나도 그 여유만만한 턱을 박살낼 순간을 기대하고 있어, 젠틸돈나."




그리고 비르시나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트레이너 씨도 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나도 자세를 바로잡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야말로 오늘 잘 부탁할게, 비르시나!"



그렇게 대답하면서 속으로 안도했다.



...어떻게든 위기를 넘긴 것 같다.



문득 옆에 앉은 젠틸을 바라보니, 내 기척을 알아차렸는지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정말, 기대되네... 오늘은 정말 완벽한 상대를 골랐네."




"...! 고마워, 젠틸!"



뜻밖의 칭찬이었다.



젠틸은 병주 상대로 비르시나를 선택한 것에 대해, 예상 이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정말로 기쁘다.



다행이다, 젠틸이 기뻐해줘서...



내 마음속의 긴장이 풀린, 그때.



"감사의 인사를 해야겠네."



"엑...!?"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녀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턱을 들더니... 나에게 입을 맞추었다.



"제, 젠틸돈나..!? 지, 지금 무슨...!?"



동요하는 비르시나의 목소리도, 멀리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세상의 그 어떤 꽃에도, 그 어떤 열매에도 비유할 수 없는, 담백하고고 섬세하게 녹아내릴 것 같은, 고귀하고도 순결하고 부드러운 열.



한 번 맛보면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속박의 맛...



그녀는 천천히, 스며들게 하듯, 탐닉하고 나서야 입술을 떼어냈다.



"어머... 아직 거기 있었어?"



멍한 머리로 젠틸의 시선을 따라가자, 비르시나는 놀란 나머지 벽에 기댄 채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



젠틸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힘이 빠진 내 손에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포개고, 하얗고 긴 손가락을 얽어매며...



복수를 끝낸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젠틸이 비르시나에게 말했다.



"미안해, 비르시나 양. 지금부터 식사 시간인데... 잠시 비켜줄 수 있을까?"














=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