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074427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아침,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평소 습관대로 6시쯤에 잠에서 깼다.



귀를 기울여도 들리는 소리는 시계 바늘이 움직이는 소리뿐, 고요함을 넘어 쓸쓸함마저 느낀 나는 다시 잠을 청하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청했다.



"일어났어, 여보?"



고요한 공간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듣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내 담당마 비르시나, 자신을 내 아내라고 주장하는 학생으로 지금도 내 옆에 누워있다.



참고로 나는 그녀와 결혼한 기억도 없고, 부끄러운 짓을 한 적도 없으며, 지극히 건전한 트레이너와 제자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응, 혹시 내가 깨웠어?"



"아니, 방금 일어났어."



아무리 상대가 아내를 자칭하는 불순분자라 해도 일단은 내 제자이고, 무조건 거부하고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실격이기 때문에, 아무리 가까이 다가와도 평범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래, 그럼 이제부터 뭐 할 거야?"



"음, 아침은 내가 만들 테니 당신은 밥이 다 될 때까지 다시 자도 되는데?"



"아니, 그건 너한테 미안하니까 나도 뭔가 도와줄게."



"그럼 빨래 말려놓은 것 좀 개줘."



나는 그녀의 말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방에 널려 있는 빨래를 걷기 시작했다.



빨래를 하나하나 개다 보니 예전보다 내 사복 레퍼토리가 늘어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그녀가 아내라며 이 집에서 동거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 옷장은 온통 검은색이라 친구들에게도 한결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그녀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침밥 다 됐어."



"알았어, 지금 갈게."



마침 빨래 정리를 전부 마친 상태였다.



나는 샐러드와 토스트가 차려진 식탁 앞에 앉아, 잘 먹겠다는 말과 함께 합장을 하고 먹기 시작했다.



동거를 시작했을 때부터 맛있었던 비르시나의 요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 입맛에 맞게 변해갔고, 이제는 그녀와 이렇게 식사하는 시간이 일상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뭐 할래?"



"쇼핑몰에 가고 싶어."



"그건 상관없는데, 왜?"



"조금 사고 싶은 게 있어서."



비르시나도 10대 소녀, 유행하는 옷차림 같은 건 역시 따라하고 싶은 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알았다고 대답했다.






=====






식사와 뒷정리를 마치고 화장실로 간 나는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손질하고, 뒤따라온 비르시나가 양치질을 시작하자 나는 그녀의 머리와 꼬리를 빗어주고 꼬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오일을 발라주었다.



그 후,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 우리는 버스를 타고 동네에 있는 이온으로 향했다.



휴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가게 안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런 사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성숙한 분위기 때문에 커플로 보일 수도 있는 광경이지만,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니 약간의 소문도 감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트레이너, 미안하지만 여기부터는 나 혼자 움직일게."



"왜?"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게 한두 가지 정도는 있어."



"...혹시 체형이 바뀌었어?"



"...트레이너, 아무리 남편이라고 해도 아내에게 그런 무례한 발언을 하는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데?"



"정곡을 찌른 것 같네?"



"정말 그런 것 같으면... 일단 만져보고 누명을 씌웠다는 걸 확인해볼래?"



"죄송합니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



정말이지,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쉬고 세 시간 후 푸드코트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는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이렇게 쇼핑몰을 혼자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나 자신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속 시간까지 서점에서 트레이닝 관련 서적이라도 한 권 사서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불현듯 화장품 매장 앞을 지날 때,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립스틱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 같았으면 저런 것도 있구나~ 하며 무시했겠지만, 그때 나는 그녀와 동거를 시작한 지 이제 곧 6개월이 된다는 사실과, 그녀가 이제 립스틱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감사의 마음을 담아 화장품을 선물해 주자, 그렇게 생각한 나는 포장지에 적힌 새먼 핑크 립스틱을 구입해 포장을 하고 소중히 가방에 넣었다.



선물을 준비하고 서점에서 시간을 때우던 나는 약속 시간이 되어 푸드코트에서 그녀와 재회했고, 그대로 점심을 먹고 게임 센터도 갔다가 귀가했다.






=====






저녁에 돌아온 우리는 거실에서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여보, 실은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



"그래, 사실 나도 할 말이 있어."



"그래, 그럼 먼저 해."



"고마워."



내가 예쁘게 포장된 작은 봉투를 건네자, 봉투 속을 들여다보던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건 뭐야?"



"이제 동거한 지 반년이나 됐으니까, 내가 주는 선물이야."



"고마워."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눈물을 닦고 다음에 쓰겠다고 말하고, 이번에는 나에게 포장된 작은 상자를 건넸다.



"...이건 뭐야?"



"내가 주는 선물이야."



"응, 기대되네."



나는 조심스럽게 포장을 벗겨내고 그 안에 들어있는 작은 상자를 천천히 열어보았다.



"이건...!"



"맞아, 반지야."



안에 들어있던 것은 똑같은 장식이 달린 두 개의 반지, 즉 약혼 반지였다.



"아니, 비르시나, 잠깐 얘기 좀 하자."



"알고 있어."



역시 이런 부분에서는 주의를 주려고 입을 열었지만, 그 말은 그녀의 진지한 목소리에 가로막혔다.



"나는 학생이고, 당신은 트레이너야. 나이도 차이가 나고, 애초에 나는 아직 결혼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야."



"...맞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그 반지를 건네주기만 하는 거야."



"그냥 건네준다고?"



"그래, 만약 당신이 정말로 나와 결혼할 때가 오면 그 반지를 내 여기에 끼워줘."



그녀는 자신의 왼손 약지를 쓰다듬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만약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면, 그 사람에게 줘."



"...비르시나는 그래도 괜찮은 거야?"



"응, 왜냐면 저는 여보... 아니, 트레이너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생각 같은 건 추호도 없으니까."



그때 그녀의 눈동자에는 투쟁심이 비치고 있었다.



레이스 때 보이는, 오직 1착을 향한 눈부신 투쟁심 넘치는 뜨거운 눈빛, 나는 그것을 보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기다리고 있어, 트레이너."



그렇게 우리의 부부 놀이는 끝났다.



나는 그녀에게 완전히 함락되고 말았다.









=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