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우디 컵 / 매년 2월 개최


세계 최고액의 상금을 주는 경마 대회로 유명한 사우디 컵.

후술하겠지만, 이 날은 다른 유명 경마 대회들과 비슷하게 사우디 컵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회가 함께 열린다.


메인 경주인 '사우디 컵'에서 1착을 한 말에게는 상금으로 무려 1천만 달러(한화 약 138억원)가 주어진다.

일본의 국제 초청 경주인 재팬 컵 우승마에게 상금 5억엔(한화 약 44억원)이 주어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상금이다.


2020년에 창설되어 역사는 길지 않지만 막대한 상금으로 각종 유력마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회이고,

무엇보다 '사우디 컵'을 우승하면 단번에 인생역전이 가능한 수준의 상금을 주다 보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23년까지는 사우디의 더트에 우드칩이 섞여 있어 더트 적성이 없는 잔디마들에게도 해볼만 한 경주였고,

실제로 일본의 잔디마 '판탈라사'가 출전해 1위를 기록하며 단번에 역대 일본 조교마 상금 4위에 오르는 등 활약했지만

2024년부터는 우드칩을 제거하고 최대한 북미의 더트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잔디마의 우승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야 할 듯.


사이게의 모회사인 사이버에이전트의 사장 후지타 스스무가 소유한 '포에버 영'이 우승한 더트 경주 '사우디 더비'나

'송라인'이 우승한 '1351 터프 스프린트', '오소리티'가 우승한 '네옴 터프 컵'등의 잔디 경주도 나름 인지도가 있다.



2) 두바이 월드컵


사우디 컵 등장 전까지 세계 최고액 경마 대회로 유명했던 두바이 월드컵.

세계 최고액 경마 대회 타이틀은 사우디에게 넘겨주었지만, 여전히 권위가 있는 경마 대회임에는 틀림이 없다.

사우디 컵과 마찬가지로 각종 대회들이 함께 열리지만, 가장 많은 상금을 수여하는 메인 경주는 '두바이 월드컵'이다.


1996년에 창설된 이래 일본 조교마들에게 있어서 꽤나 좋은 상금 획득용 대회가 되었고,

무엇보다 일정상 매년 3월 말에 실시되기 때문에 사우디 컵에 이어서 참가하기 좋은 상황이라

유력마들에게는 사우디 컵 - 두바이 월드컵 루트로 연초에 중동원정을 떠나는 로테이션이 가능해졌다.


'23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일본의 더트 유력마  '우슈바 테소로'가 이 두바이 월드컵을 우승했고,

'비블로스'가 우승한 '두바이 터프', '젠틸돈나'와 '이퀴녹스'가 우승한 '두바이 시마 클래식'이라는 잔디 대회도 유명하다.


의외로 한국 경주마들도 두바이 월드컵에 참여한 전적이 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물론 한국 경마의 수준을 생각하면 출전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성적이긴 하지만.

궁금한 사람은 '돌콩' 을 검색해 보길.



3) 미국 브리더스컵


미국 최고의 경마 대회이자, 전 세계 최강 더트마를 가리는 최강 더트마 결정전.

물론 앞서 언급한 다른 대회들처럼 다양한 거리의 잔디/더트 대회들이 한꺼번에 열린다.

여기서 가장 높은 권위를 갖는 메인 경주는 '브리더스컵 클래식'.


생각보다 일본 경주마들이 꾸준히 도전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왔는데

일단 우마무스메에 실장된 경주마 중 유일하게 에스포와르 시티가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10착을 거둔게 유일한 기록이고,


일본 경주마 중 '러브즈 온리 유'가 암말 전용 잔디 경주인 '브리더스컵 필리&메어 터프'를,

'마르슈 로렌'이 더트 1800m급 경주인 '브리더스컵 디스태프'를 2021년에 우승한 것이 유이한 우승 기록이다.


'브리더스컵 클래식'의 우승 상금은 364만 달러(한화 약 50억원) 규모로 앞선 두 중동 대회들에 비하면 낮지만,

1984년 창설되어 역사가 깊고, 더트 경마 최강국인 미국에서 치뤄진다는 상징성이 있는 대회다.

하지만 미국의 잔디 경마는 더트에 비하면 그 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에, 

브리더스컵의 잔디 대회는 보통 유럽 조교마들이 우승하는게 일상인 것이 아쉽긴 하다.


한국 마사회가 소유한 미국 경주마 '닉스 고'가 브리더스컵 중 두 대회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만한 점.

일본에서는 미국과 반대로 잔디가 메인이고 더트가 2군급임을 감안하면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