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2076240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하하하, 마침내..."




이른 아침인데도 어둑어둑한 방.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알약을 앞에 두고 책상에 엎드려 있는 우마무스메가 있다.



...여러분도 짐작하셨겠지만, 아그네스 티키온이다.



손에 든 실험 노트에는 『UMTX(우마톡신) 4869』, 이 약의 제조법이 상세히 적혀 있다.



본래 타키온의 관심 분야는 아니었지만, 어느 연줄로부터 거액의 연구비를 받는 대가로 진행하던 연구다.



"...이것으로 앞으로의 연구를 계속할 수 있겠군... 지불은 차질없이 해주게... 듣고 있지? 메지로 가문의 누군가..."



아그네스 타키온은 그대로 잠이 들었다.



잠시 후, 어디선가 온몸에 검은 옷을 걸친 우마무스메가 알약이 든 병을 집어 들더니 무거워 보이는 어태치 케이스를 내려놓고 창백한 꼬리를 나부끼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







"타키온 씨, 꽃 배달 왔어요!"



최근 한 달 정도, 저 니시노 플라워는 매주 타키온 씨에게 꽃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무슨 연구에 쓰시는 것 같은데... 예쁜 꽃을 잔뜩 쓰고 있으니 분명 멋진 연구를 하고 있겠죠?



"타키온 씨...? 꺄앗!?"



방을 들여다보니 타키온 씨가 책상에 엎드린 채로 있었습니다.



"타키온 씨! 괜찮으세요?"



다급히 타키온 씨에게 달려갔습니다.



"...아, 플라워 군."



"타키온 씨! 어디 아프세요...?"



"아니, 연구는 순조롭네. 하룻밤 안 잤을 뿐이니 신경 쓸 것 없네."



"...! 잠은 잘 자야죠! 보건실로 가요!"



"진정하게, 그보다..."



타키온 씨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보이나? 자네가 키운 꽃으로 만든 약이라네."



"와, 예뻐요...!"



타키온 씨가 꺼낸 것은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알약?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건 건강 촉진제 같은 거라네. 복용하면 금방 기운을 되찾을 수 있는 약이지."



"기운을, 되찾는다고요?"



"그래. 마치 소학교 1학년 같은 기운을..."



정말로 신경 쓰여요.



왜냐하면...



"요즘 자네의 트레이너가 꽤 피곤해 보이던데?"



"...네, 맞아요. 새로 팀을 꾸려서 일을 열심히 하시느라 피곤하신 것 같아요..."



트레이너 선생님은 저와 함께한 3년을 마치고 새로운 팀을 꾸렸습니다.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저에게 했던 것처럼 열심히 하고 있어서 그런지, 나날이 수척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저, 걱정이 많이 돼요. 밥도 해주고, 방 청소도 해주고...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럼 이야기가 빠르겠군. 결론부터 말하지. 자네의 트레이너에게 이걸 먹여 주었으면 하네."



"...!"



"나도 그 효과를 확인하고 싶지만 내 모르모트 군이 이걸 먹으면...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내가 곤란해지네... 그러니 자네의 트레이너가 먹어 주었으면 하는데."



"제,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나쁜 이야기는 아니지? 자네의 트레이너는 기운을 되찾을 테고, 자네는 기뻐하겠지. 게다가 나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니 모두가 행복해지는 걸세."



"...알겠습니다. 그거, 받아도 될까요?"



"이해해줘서 고맙네. 자, 가지고 가게."



"감사합니다!"



트레이너 선생님,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기운 차리게 해 드릴게요.



...창문을 통해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실험 노트의 페이지를 넘겼다.



거기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UMTX4869】


효과 : 복용자는 6살 때의 몸으로 돌아간다.


발현 시간 : 복용 직후


지속 기간 : 불명






=====






"트레이너 선생님!"



"우왓, 놀래라... 갑자기 무슨 일이야?"



나의 애마, 니시노 플라워가 트레이너실 문을 힘차게 열며 들어왔다.




평소 차분한 성격의 플라워가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다.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트레이너 선생님이 기운을 차리셨으면 해서..."



플라워가 한 알의...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알약(?)을 꺼냈다.



"이거, 드셔주세요."



"...타키온한테 받은 거지?"



"네...! 어떻게 아셨어요?"



"아니, 그런 게이밍 알약을 보면 누구라도 걔라고 생각할 거야."



"게이밍...?"



"...뭐, 그건 됐고... 그래서, 어떤 약이야?"



"기운이 나는 약이랬어요! 제 꽃으로 만든 약이니... 분명 괜찮을 거예요!"



분명 괜찮을 거다, 라...



플라워의 레이스 전에 내가 자주 말했던 말이다.



그녀는 분명 진심일 것이다.



나 역시 플라워를 믿고 싶다.



그리고...



"드실... 거죠?"



...!



온몸에 전율이 달린다.



어떤 극약이라도 아무렇지 않게 마실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눈빛...



"알았어. 먹을게."



"...네! 물 가지고 올게요!"



플라워가 물병과 약을 내밀었다.



정말 준비성이 좋은 아이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죽어도 상관없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지 않으면, 이런 건 얼마를 준다고 해도 먹지 않았을 것이다.



"먹을게...!"



각오를 다졌다.



물론 죽음까지 각오한 각오다.



어머니, 낳아줘서 고마워요.



어머니, 키워줘서 고마워요.



꿀꺽...



어머니...



엄마...



"...엄마?"



"...! 트레이너 선생님!"



온몸을 감싸는 따뜻하고, 부드럽고, 좋은 향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행복감.



시야가 서서히 선명해진다.



나는 플라워에게 안겨 있었다.



"트레이너 선생님...! 죄송해요...!"



"왜 미안해?"



"왜냐면... 트레이너 선생님... 몸이...!"






=====






나는 사회인이자, 우마무스메의 트레이너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애마가 권하는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약을 먹고 눈을 떴더니...



몸이 쪼그라들어 있었다!




"괜찮다니까..."



"트레이너 선생님... 죄송해요..."



"내가 먹고 싶어서 먹은 거니까 사과할 필요 없어. 그리고..."



나는 헐렁한 옷 안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덕분에 이렇게 기운이 넘치게 됐어, 고마워, 플라워..."



"...! 그치만 몸이..."



"아니야! 괜찮아! 이런 건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 그보다 이 몸, 대단해! 뭘 해도 지치지 않을 것 같아!"



플라워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폴짝폴짝 뛰어댔다.



"...후훗♪ 트레이너 선생님, 엄청 귀여워요."



플라워가 눈물을 닦고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럴 때 책임감을 너무 심할 정도로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한시름 놓았다.



그때...



꽈당!



"트레이너 선생님! 괜찮으세요?"



옷자락을 밟고 넘어졌다.



어른이라면 웃지 못할 정도로 다쳤을 수도 있지만, 몸이 작고 가벼워서 그런지 하나도 안 아프다.



"일어설 수 있겠어요?"



"고마워, 플라워."



나는 플라워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섰다.



...응?



서 있어도 시선이 플라워의 가슴 정도밖에 가지 않는다.



"트레이너 선생님, 작아서 귀여워요."



플라워를 올려다보는 이런 앵글은 처음이다.



"저보다 작아졌네요♪"



플라워는 사랑스럽다는 듯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요즘 계속 피곤해 보여서 걱정했었거든요?"



"플라워..."



"그래서 계속 이렇게 쉬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플라워는 내 머리를 그대로 자신의 품에 안았다.



"앞으로도 무리하면 안 돼요. 알았죠?"



"...나는 애가 아닌데."



"지금은 아이잖아요. 누나한테 잔뜩 의지해 주세요♡"









































































"자~ 슬슬 경과 관찰을 하도록 할까?"



"플라워의 트레이너, 실례하, 네..."



"..."



"...아무래도 이 약은 봉인해야 할 것 같군."



니시노 플라워의 포용력에 빠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후에도 응석받이가 된 트레이너의 모습에 당황한 아그네스 타키온은, 정말 드물게도 반성을 했다나 뭐라나.









= 끗 =


우리 조상님들도 농ㅋㅋ한 사람이 천하의 근본이라는 농자 천하지대본이라는 말씀을 하셨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