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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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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 들어와 트레이너 군"




오후 4시 40분 슬슬 마무리 작업 중이던 루돌프가 있는 학생회실로 들어오는 트레이너




" 나인건 어떻게 알았어? "




" 우문이야 오늘 이 시간에 여기 올 사람은 트레이너 군 뿐이니까 "




" 하긴 그것도 그런가 "




' 그리고 트레이너 군 언제 오나 계속 귀 기울이고 있었으니까...'




" 그나저나 은퇴를 해도 업무량은 여전 하구나 내가 뭐 도와줄건 없어? "




" 뭐 레이스는 은퇴 해도 아직 이 트레센의 학생회장 이니까... "




잠시 후 모든 하루 일과를 마친 후 기지개를 켜는 루돌프




" 흐으으...이걸로 끝인가 오늘도 '무리' 없이 마'무리' 했군 "




" 올...역시 대단해 루돌프 "




" 언제나 연구 중이니까 하하하, 그럼 이제 슬슬 가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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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진짜 회장의 트레이너야? "




" 존재하긴 했었구나..."




" 실물로 처음 봐...우와..."




루돌프를 걱정 끼치게 한 대가로 오랜만에 단 둘이 저녁을 먹으러 카페테리아에 온 루돌프와 트레이너 




루돌프의 등장 만으로도 웅성웅성 하는 카페테리아에 트레센 3대 괴담 루돌프의 트레이너 까지 등장하자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지금까지 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술렁이더니 서서히 두 사람 쪽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 미안 트레이너 군...이 정도 일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




" 따지고 보면 내 탓이지 뭐...너무 외딴 섬으로 지낸 탓이니까 "




" 저...저기..."




그때 수줍어 하면서 루돌프와 트레이너 쪽으로 다가오는 한 우마무스메




" 오 신입생인가 이렇게 만나서 기쁘군 학원생활은 좀 어때? "




" 너...너무 좋아요! 마...말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기 실례가 안된다면...사...사인 좀..."




" 후후후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너무 그렇게 긴장 하지 마 "




능숙하게 펜을 잡고 신입생의 노트에 사인을 해주는 루돌프




" 이런 펜 잉크가 다 떨어졌네 이 잉크의 '사인'은 '사인' 이려나 "




" 아..하하하..."




틈새를 놓치지 않고 튀어나온 루불암 개그에 어색하게 웃는 신입생과 그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트레이너




" 아 그리고...회장님의 트레이너 님이시죠? "




" 오...저를 아세요? 신기하네 "




" 그야 회장님이 이렇게 편안하게 있을수 있는건 회장님의 트레이너 님 뿐이라고 선배가 그러셨거든요 




아 그리고 우마스타에서 피아노 연주 하신거 봤어요...너...너무 멋지세요...! "




묘하게 루돌프한테 사인 받을때보다 살짝 더 흥분한듯한 신입생




" 그냥 심심해서 한 번 친거에요 그래도 칭찬 고마워요 "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신입생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다시 자리에 앉는 트레이너




" 꽤 인기가 늘어난거 같네 트레이너 군? "




" 황제님의 후광이 워낙 밝으니 나 같은거에도 빛이 비춰지는 거지 "




" 정말...한 마디를 안 지는군 내 트레이너 군은..."




살짝 볼을 부풀리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루돌프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치는 트레이너




" 휴...그나저나 우리 때문에 카페테리아가 조금 어수선 해져 버린거 같군...이 이상 머문다면 민폐겠어 




오랜만에 트레이너 군과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네 "




조금 씁쓸하게 미소를 짓는 루돌프를 보고 생각에 잠기다 뭔가 결심한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트레이너




" 꼭 카페테리아에서 먹을 필요는 없는거지? "




" 트레이너 군 외식이라도 하려고? "




" 그것도 좋지만 내가 좀 조용하고 괜찮은 곳을 알고 있거든...어때 너만 괜찮다면..."




" 당연지사 트레이너 군과 함께라면 어디든 좋지 "




"...."




제 3자 입장에선 너무나 꿀 떨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에 주변의 더욱 더 커진 술렁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로 얼굴이 빨걔진다




" 그...그럼 일어나 볼까 네 속도로는 금방이겠지만 여기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거든 "




" 후후후 어떤 곳인지 정말 기대 되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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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내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마치 탐험 하는것 같군! "




" 여기는 이제 안 쓰이는 곳이니까 왕래가 아예 없긴 하지 "




" 나조차도 모르던 곳을 트레이너 군은 어떻게 안거야? "




" 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아무튼 좀 더 가면 돼 "




' 그동안은 미처 몰랐는데 트레이너 군...뭔가를 숨길때 자신의 뺨을 어루만지는 버릇이 있었구나 '




이미 미스터 시비의 조사 덕에 트레이너의 과거를 알고 있는 상태의 루돌프 




그 덕에 트레이너의 사소한 버릇들 까지 눈치를 채게 된다




' 시비와 브라이언의 말대로 최대한 의식하지 말자...평소 처럼 대하는 거야 '




그때 조용히 루돌프에게 다가오는 트레이너




" 응? 왜 그러나 트레이너 군? "




" 괜찮아 루나? "




"...읏...♡ "




갑작스러운 애칭에 순간적으로 큥 해버린 루돌프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짝 루돌프의 이마에 손을 대보는 트레이너




" 가...갑자기 왜 그래 트레이너 군 "




" 열은 없는거 같은데...아니 너 아까부터 묘하게 컨디션 안 좋아 보여서...혹시 고민이라도 있는거야? "




' 아차...트레이너 군도 나에 대한걸 너무 잘 알고 있다는걸 잊고 있었어 '




헛기침을 하여 정신을 가다듬고 살짝 트레이너를 째려보는 연기를 하는 루돌프




" 아까 누구씨 때문에 1시간 넘게 이곳저곳 뛰어다닌데다 무슨 일 생긴줄 알고 마음 조려서 그런거 아닐까? "




"...읏...미...미안..."




' 사실 화는 진작 다 풀렸지만...다행이야 내가 생각해도 최고의 수였어 "




" 크흠...다 왔어 "




" 여긴..."




담쟁이 덩굴로 가득한 오래된 큰 건물과 적당한 크기의 호수와 적절히 배치된 조경수들




화려하거나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 하면서도 은은한 마치 동화 속 비밀화원 같은 풍경에




자신도 모르게 작은 감탄사를 내뱉는 루돌프




" 학원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정말 예뻐..."




" 뭐 반 년 쯤 걸리긴 했지만..."




" 에...? 섦나 이거 트레이너 군이 직접..."




" 그럴리가...내가 무슨 골드 쉽도 아니고...호수는 원래 있었고 나무들도 그냥 내가 적당히 우마튜브 보면서 자른거야 "




' 그런걸 본다고 할 수 있는 거였어? '




" 아무튼 저기 나무 식탁 보이지? 아 기다려봐 닦을 만한 게...어디 보자..."




잠시 후 건물 안에서 적당한 행주와 방석을 가지고 나오는 트레이너




나무 식탁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깨끗하게 닦은 후 방석을 깔아 루돌프를 자리에 앉힌다




" 후후후...마치 소풍 나온거 같네 "




" 루돌프 딱히 가리는 음식 없었지? "




어느 틈에 가져온 커다란 아이스 박스를 땅에 두고 건물 구석에 있던 그릴과 큰 냄비를 가져오는 트레이너




" 새...생각보다 엄청 본격적인데...트레이너 군 괜히 무리 할 필요는..."




" 걱정 마 어릴때부터 식사 차리는건 익숙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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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아...나도 모르게 다 먹어 버렸어..."




" 솔직히 루돌프가 먹기엔 매울까봐 걱정 했는데 입에 맞았다니 다행이네 "




" 응 진짜 맛있었어! 매콤하면서도 살짝 산미가 느껴지는 붉은 국물에...아삭아삭 씹히는 배추와 고기의 조합...




하마터면 밥을 세그릇이나 먹을 뻔했어...거기다가 남은 국물에 면까지 추가 되다니...너무나 범죄적이야..."




" 돼지고기 김치찌개...한국인의 소울 푸드지...형들이 워낙 좋아했던 거라 한달에 한번씩 꼭 먹곤 했어 




평소엔 김에 김치 뿐이었으니까 "




" 한국인은 진짜 김치를 매일 먹는다는게 사실이었구나..."




" 응 대부분...거의 9할 정도는 맞긴 해 




역시나 알고 있었구나 나에 대한걸..."




'....아....'



식사 전 했던 다짐들이 무색하게 순식간에 들통나 버린 루돌프의 속마음




" 걱정 하지마 널 책망 한다거나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으니까...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더 빨리 말해줬어야 하는데..."




" 미...미안할거 없어 트레이너 군...다 날 위해서 그런 거잖아 내가 오로지 레이스와 나의 이상을 이루기 위함에 집중 할수 있게끔..."




"...글쎄...어떠려나..."




루돌프를 바라보며 씁쓸하게 미소 짓는 트레이너




'...왜...왜 그런 표정을 짓는거야 트레이너 군...마치...이게 마지막인 것처럼...'




"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물어봐도 될까? "




"......"




결국 오전에 있었던 일들을 실토하는 루돌프




" 흐음...그래...그랬구나..."




" 미안해 트레이너 군 트레이너 군의 동의도 없이 뒷조사를 요청 하다니...내가 생각해도..."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루돌프, 그때 크고 거칠면서도 따뜻한 손이 루돌프의 머리를 어루만진다




" 트레이너 군...? "




"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더 빨리 말해 줬어야 했는데 불안하게 만들었어...




그리고 네 말대로라면 비교적 최근에...레이스 은퇴를 하고 나서야 나에 대해 궁금해 졌다는 거잖아? 




즉 지난 3년간 날 의심한다거나 믿지 않지 않았다...라고 해석 하게 되는데 너무 자기 중심적인가? " 




" 그 날...그 날 트레이너 군이 나의 이상을 함께 바라봐주기로 한 날 부터...




난 트레이너 군을 단 한번도 믿지 않은 적이 없어 "




살짝 촉촉하면서도 굳은 심지가 담긴 눈으로 트레이너를 바라보는 루돌프




"....루나...."




" 그 아픈 기억들과...고통스러운 순간들...나로선 감히 상상조차 못할 그런 일들...그럼에도 나에게 조금의 영향도 안 끼치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견디고 참았겠지...그리고 그렇게 힘들고 괴로울때 조차...나의 행복을 바라고 나를 위해 소원을 비는 사람..."




" 그래...그걸 봤구나...하하하...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 "




결국 더는 참지 못하는 맑고 투명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루돌프




" ...평범한 사람이라면 진작 무너졌을 그 아픔들을 수차례 겪고도 




여전히 타인을 위할줄 알고...상냥하고 친절한 그런 사람이 나의 트레이너 라니...




한해지은...아마 트레이너 군에게 받은걸 갚으려면 평생이 걸려도 모자랄..."




" 곤란한데 그건..."




"....트레이너 군...? "




" 안돼...루나...그러면...평생 이라니...그러면 안돼




은혜 라니...난 트레이너 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오히려 내가 아닌 정말 경험 많은 엘리트 였다면 




넌 그 토키노 미노루 조차 뛰어 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지 어쩌면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




예전의 나보다 더 명성을 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그리고 평생이 걸려도 모자르다...라...




그래서...그래서 네가 나에 대해 알지 않기를 바랐던 거야...네가 만약 나에 대해 알아 버린다면...




상냥하고 책임강 강한 너라면 나 같은걸 위해 너의 그 귀중한 시간을 소비해 버릴거라는걸 너무 잘 알거든




그나마 지금은 이제 네가 은퇴를 했으니 불행 중 다행 이려나...




그리고 은혜...은혜라면 오히려 내가 너한테 받은게 훨씬 많지...




내일 네 트레이닝이 있어서...내일 네 라이브 준비를 해야 해서...내일은 훈련 세션을 짜야해서...내일은 병주가 있어서...




너의 트레이너로 있었기에 살 이유들이 하루하루 생겨 났었으니까 "




"....."




애써 쓴 웃음을 지으며 루돌프의 눈물을 닦아주는 트레이너




그런 트레이너의 눈에서 무언갈 봤는지 더욱 표정이 어두워 지는 루돌프




눈물은 멈췄지만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트레이너를 빤히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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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그렇구나




트레이너 군은...




그 힘든 시간들을 버틴게 아니라




참고 견뎠던게 아니라...




이미 진작 무너져 버렸던 거구나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인간의 몸으론 소화 할수 없는 트레이닝 들을 자신의 몸에 직접 수행한 것도...




그 여파로 몸의 근육 및 뼈에 상당한 피로와 고통이 따랐음에도 멈추지 않았던 것도...




평상시에나 휴일에도 언제나 나의 연락에 누구보다도 빨리 답해주고




자신의 모든 스케줄들을 오로지 나를 위해서...오로지 나를 기준으로 맞추고




과거의 아픔들이 다시 찾아왔음에도 삼여신 상 앞에서 자신이 아닌 나를 위해 소원을 빈건....




이미 트레이너 군에게 '자신' 이라는 개념은 사라졌던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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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겠네...




왜 루나의 은퇴식 날...




모두들 울면서도 아쉬우면서도 루나의 은퇴를 축하해 주던 날




그 시리우스 조차 루나와 악수 했던 그 날에




난 어째서 마음 속 깊숙히 차마 고생했단 말 조차 진심으로 꺼내지 못했는지...




왜 지난 3년간 잠잠하던 환각과 환청이




루나가 은퇴하고 부터 다시 시작 됐는지




지난 3년간...난 루나의 이상을 함께 바라봐주고 지탱해 준게 아니라




루나에게 의지 하고 있었던 거였어...



그녀의 찬란한 이상에




그 이상을 정말 현실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뛰어나다 못해 압도적인 실력에도 언제나 다른 학생들에게 보이는 친절함에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상냥함이 공존하는 그 인품에...




여전히 애새끼 처럼 의지 하고 있었던 거였어




그럼...더 더욱




난 루나의 곁에 있어선 안돼...




앞으로 펼쳐질 루나의 앞길에...짐을 넘어서...걸림돌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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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분 전만 해도 화목함으로 가득찬 상태로 함께 식사 했던 두 사람의 사이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의 냉랭함과 슬픔만이 가득 차 있다




"...트레이너 군..."




"....."




"...사랑해 "




그때 눈물을 머금고 손까지 떨어가며 오랫동안 간직했던 그 말을 갑작스럽게 꺼내는 루돌프




하지만 그 어떤 미동도 보이지 않는 트레이너




" 단순한 어른에 대한 동경심 에서 시작된 마음이 아니야




지난 3년 간 나의 이상을 바라봐주고 이해해주고 함께 해줘서도 아니야




난 트레이너 군을...인간 은신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 "




"....."




" 트레이너 군의 동의도 없이 트레이너 군에 대해 알아본건 다시 사과할게...




트레이너 군의 과거가 어떻든...난 아무런 상관 없어




나는...트레이너 군을...대한민국 국적의 나와 5살 차이 나는 은신우 라는 한 남자를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사랑 하고 있어...응...멈출수 없을 정도로




이런 내 마음이 부담된다면 잠시 접어둘게...기다릴게...




그러니까 그렇게...내일 당장이라도 사라질거 같은 표정은 하지 말아줘..."




"....."




" 내 이상은...모든 우마무스메들이 행복한 세상이야...




헌데 행복하지 않은 우마무스메가 어떻게 모든 우마무스메들을 행복하게 만들수 있겠어?




트레이너 군...난 트레이너 군과 함께 있을때가 가장 행복해 그러니..."




" 아니 루돌프...그건 네가 아직 많은 사람을...많은 경험을 못해 봐서야..."




너무나도 쓸쓸하게 너무나도 쓰라리게 루돌프의 말을 끊는 트레이너




"....뭐...? "




" 넌 누구보다도 뛰어나...재능과 열정...노력...거기에 언제나 위엄 있고 뛰어난 리더쉽에 겸손하고 상냥하기 까지 하지...




나 같은거 없어도 넌 충분히 행복 할수 있어 네 주변에 널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으니까 




널 위해주고 너의 꿈을 지탱해줄 사람들이...이젠...많으니까 




난 이제 네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




"뭐....? "




...어...어떻게...그렇게...말을 할 수 있어...? "




"...곧 통금시간이야 루돌프...어서 돌아가..."




" 기다려...아직 말 안 끝났잖아...! "




한껏 상기된채 돌아가려는 트레이너의 팔을 붙잡으려 하는 루돌프 




" 어쩌피 넌 은퇴 했으니 계약 해지는 실질적으로 이미 완료된 상태지




그리고 난 너 의외엔 그 어떤 우마무스메를 담당할 생각 없어




지난 3년간...정말...수고 많았어




나 같은걸 믿어줘서 고마웠어...이 은혜...아마 영원히 갚지 못하겠지 "




"...시...싫...어..."




차갑게 돌아서는 트레이너와 청천벽력과 같은 트레이너의 말에 다리에 힘이 풀린채 주저 앉는 루돌프




잠시 후 아무도 없는 이 비밀 화원에




한 우마무스메의 서글픈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겉보기엔 낡은 건물 안에서 부터




남성의 신음과 비슷한 바람 소리가 조용히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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