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러니까. 뭣 좀 물어봐도 될까요?"


휴식일이라고 미리 말해두어 오늘은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두었었으나, 갑작스레 트레이너 룸에 찾아온 다이아는 그렇게 말해왔다.



"묻는다니, 뭐가?"


"트레이너 선생님의 것에 대한 거예요."


"음..."



대체 무엇을 물어보고 싶다는 것일까.


'나에 대한 것이라고 했으니까... 뭐 트레이닝이나 레이스에 대한 일이 아닌, 개인적인 일이라는 건데...'



다이아의 호박색 눈동자는 내 대답을 기다리듯 반짝이며 내 눈을 바라보고 있다.


그 눈동자가 향하는 시선은, 어쩌면 내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뭐, 곤란한 것만 아니라면야-"


"아. 트레이너 선생님이 곤란해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응? 내가 곤란해할 만한 것?"


"네! 조금... 아니면 많이."


"으음... 그건 좀 고민되는데..."


"아. 그리고 된다고 하신 다음에는 무르기 없기에요!"


"무르는 것도 안된다라..."




적당한 물음이라면, 그대로 답해주려고 입을 열었것만.


다이아는 자신의 물음이 나에게 무척 중요하면서도 곤란해할만큼 난감한 물음이라는 듯이 말해왔다.



'으음...어쩐다...'


그 물음이 대체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다이아가 이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그 물음이 나에 관련된 것이라는 것만 말하고는 숨기는 듯하니. 뭔가 심상찮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잠시 동안의 고민. 그리고 그 이후의 대답.



"음. 뭐든지 물어봐도 좋아. 다이아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정말요!? 감사합니다!"


다이아는 '뭐든지 괜찮다.'라는 내 대답에 아주 기뻐하며 펄쩍 뛰었다.



'괜찮겠지?'


그렇게 엄청나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뭐랄까... 그 물음이란 것이 대체 무엇이길래 그러는지.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내가 믿고 있는 다이아니까.


나에게 너무 곤혹스러운 물음을 던지진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럼, 트레이너 선생님. 그전에 일단... 여자친구가 있으신가요?"


"..응? 여자친구?"


"네! 애인이라던가...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라던가... 그런 사람이요."


"어..."



...확실히, 곤혹스러우면서도 곤란해할만한 물음이다.



"...없는데?"


없으니까.


참으로 아픈 곳을 찌르는구나. 다이아야.



"그렇군요. 없군요!"


"응...없어... 너무 그렇게 크게 좋아하면서 말하지 말아줘..."


"네! 이제 말 안 할게요!"


"...."



다이아의 물음이라는 것이, 내 연애사정에 대한 물음이었다니.


뭐, 살짝 생각해보니. 사춘기 때 궁금해할만한 종류의 물음이기도 하다.


나도 다이아 나이 쯤에는, 학교에 온 교생 선생님에게 그런 질문을 건네곤 했...



"...다이아?"


"네?"


"-뭐 하는 거니?"



다이아의 물음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되새기고 있었건만, 이내 그 추억 되새기기는 오래가지 않아 끝나고 말았다.


바로, 다이아 때문에.



다이아는,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있는 내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무척이나 위협적으로 느껴질 정도로의 표정과 자세를 한 채. 그리고 위압감을 내뿜으면서.



"...뭐하다뇨? 물어보려고 하고 있는데요?"


"..방금 물어봤잖아? 대답도 들었고."



다이아의 호박색 눈이 내 몸을 훑는다.


그리고 분홍빛의 혀가 살짝 입술 밖을 나오더니, 이내 입술을 살짝 타액으로 칠하고는 제가 나왔던 입술사이 구멍으로 쏙 몸을 숨긴다.



"물어봤다뇨?"


"물었잖아?"


"아뇨, 아직 안물어봤는데요?"


"...여자친구가 있느냐며 물어봤잖아?"



분명, 다이아는 내 연애사정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럼에도, 다이아는 물음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굴면서. 마치 다른 무언가를 바라듯이 계속해서 나를 살피고 있다.


그런 다이아의 모습과 행동이 마치 쥐를 몰아넣은 채로 사냥하기 직전의 뱀과 같이 느껴지는 것은 내 착각일까.



"[그전에 일단...]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전에 일단...?"



나는 아까 다이아의 말을 떠올려본다.



'그럼, 트레이너 선생님. 그전에 일단... 여자친구가 있으신가요?'


'..응? 여자친구?'


'네! 애인이라던가...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라던가... 그런 사람이요.'


'어...'



...다이아의 말을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본래 다이아가 하려던 물음이라는 것이 내 여자친구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마치, 물음을 하기 전에 미리 자신이 알아야 할 것을 알아둔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다이아의 물음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대체 무엇이기에, 내 연애사정에 대해 알아두고 하겠다는 것인가?


어째서인지 모르게, 내 마음속에서 불안감과 두려움이 살짝 피어올랐다.



"그...다이아야. 그 물어본다는 게 대체 뭐니?"


"물어본다는 것은, 물어본다는 것이예요."


"...전 환경대신 씨 같은 말은 하지 말아주렴. 방금 네가 물어본 것에 대해서, 내가 대답을 해주었잖니? 그걸로 끝 아니었어? 진짜 물어보고 싶은 게 뭐니?"


"...음... 일단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을 듯해요."



...다이아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일까.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점차 성장을 더해간다.













"일단, 트레이너 선생님이 말하시는 것은 [질문]이에요. 트레이너 선생님이 하신 것은 [대답]이고요."


"뭐?"


다이아의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이내 곧 이어진 다이아의 말에 나는 비명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제가 말하는 물어보고 싶다는 것은, 제 입에 트레이너 선생님의 인자봉을 넣어 물어보고 싶다는 뜻이랍니다~♥"


"뭐! 뭐라고-!"


이내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이 다이아의 호박색 눈동자의 시선이 내 하반신을, 정확히 말하자면 사타구니로 향했다!


다이아의 그 시선과 말을 피하고 막으려는 듯. 나는 황급히 손으로 사타구니를 가리면서 의자에서 뛰어올라 도망치려 해보았지만, 나는 내가 키운 내 담당마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취소! 취소야! 난 이런 걸 동의하지 않았어!"


"어머♥ 아까 [무르기 없기]라고도 했는걸요~♥"


"아아! 그랬었지! 하지만 난 이런 건 줄 몰랐다고!"


"에헤헤헤♥♥ 그래도 이미 늦었어요~♥"




이내 나를 붙잡은 채로, 다이아는 마치 맛좋은 소시지라도 먹으려는 양 입술을 여러번 혀를 내어 핥았다.


그리고 이윽고- 다이아의 입안에 내---







앗----♥♥♥♥♥





























=============


와랄랄라!